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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 - 사춘기 중학생도 춤추게 하는 즐거운 놀이 수업
정다해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3월
평점 :

놀이수업은 이미 유초등교육에서는 매우 익숙한 개념이며 이를 소개하고 있는 저서들도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여럿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저자가 중등 교사이며 중등에서도 놀이교육을 적용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초등만 하더라도 고학년이 되면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고 수업시간에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로 대하기 때문에 놀이를 수업에 적용하는게 쉽지 않다. 그렇기에 중등에서도 적용 가능한 놀이라면 초등에서도 분명 활용도가 있을 거라 생각해 흥미로웠다.
책의 챕터는 첫 만남 놀이, 수업의 효과를 높여주는 놀이, 수업 마무리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 자투리시간에 활용하기 쉬운 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놀이를 소개할 때 비교적 일반적인 놀이방법 안내 → 놀이 응용 → 유의점 순으로 기술되어 있다. 본 책을 읽고 완전히 새롭고 창의적인 놀이 수업을 많이 알고 싶은 기대로 읽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놀이라 하더라도 이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주제, 움직임, 구성원의 수 등을 다르게 해서 최대한 예시를 많이 제시해 활용 방안이 매우 많기에 독자가 적절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취사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좋았다.
예를 들어 파도타기라도 고개, 거북목, 팔, 발로 해보며 다른 느낌을 가져보거나 빙고게임이라 하더라도 별명 빙고/장점 빙고/존경 인물 빙고 등으로 변주해 놀이를 적용해보려는 대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새롭게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온라인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수업에 사용되었던 예시자료가 첨부되어있어 더욱 유용하다. 또한 놀이를 소개할 때 유의점도 같이 제시되어 있어 놀이를 학생들과 함께 할때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놀이 스킨십을 이용한 터치터치 놀이, 솔라리움, 이야기톡 등 그림카드를 활용한 과-현-미, 장점 뽑기, 그림카드 진로놀이, 등대고 경청 그림 그리기, 단순하게 놀이로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내면화해야할 가치, 덕목들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는 놀이들이 많아 유용했다. 또한 수업 시간에 활용 가능한 놀이는 특정 교과목에 국한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수업의 효과를 높이며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꿀팁들이 많고 교사나 학생들의 많은 훈련이 필요하기보다는 쉽게 적용할 수 있고 본 수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몰입력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싶다. 가령 학생을 뽑거나 출석을 부르는 다양한 재미난 방법, 학습목표를 공유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놀이 자체보다도 수업이나 학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수업 기자재 활용 등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해 흔히 되돌아보지 않게 되는 기본적인 이야기도 많아 처음에는 책장을 쉽게 넘기려고 했지만 새삼 다시 돌아와 읽게 되고 머릿속에만 있던 개념들이 책을 통해 정리되는 느낌이라 꼭 신규교사나 저경력 교사뿐만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교사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큼 한번쯤 읽어볼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가령 긍정적인 칭찬 방법, 기발한 질문에 답하는 방법, 무궁무진한 칠판 활용법 등
특히나 가장 유용했던 놀이 정보는 후반부에 있던 수업 마무리 활동이다. 5글자로 배운 내용을 정리해 발표해야 하는 5자 토크 점프 발표, 카훗 등 다양한 디지털 학습 플랫폼을 활용한 마무리, 메타인지를 활용할 수 있는 문제 만들어 친구들끼리 풀어보기, 워드클라우드, 경청을 요하는 깔대기 놀이 등 매번 비슷하게 배운 내용을 형식적으로 화인했던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끝에 제시된 자투리 놀이는 학생들이 무척 좋아할만한 놀이들로 꼭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교과에서 활용하지 않더라도 학생들끼리, 또 학생과 교사 간 라포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예시가 많으며 꼭 학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놀이가 많았다. 활동지 및 자세한 자료를 작가의 블로그(긍정비타)에서 추가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실제적으로 수업이나 활동에 적용하기도 좋을 듯하다.
담임교사가 모든 수업을 하지 않는 중학생의 경우에도 놀이를 통해 학급경영을 하고 수업 시간에 적용해볼 수 있는 놀이가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이들이 초등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했기에 조작활동이나 몸으로 하는 활동 등을 꺼려한다는 건 편견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러하듯 중학생들도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고 필기만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수업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효과 또한 더 좋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