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상
야마다 무네키 지음, 지문환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0년-80년대의 일본 사회상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기 힘든 구조의 사회구조였을 뿐 아니라,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해있던 시기였다.

그 사회시스템에서의 마츠코는 철저히 남성에 의한 피해자로 보여지고 있다. 


소설은 이런 사회시스템 속의 그녀가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왔는지에 대한 그녀의 삶의 궤적을 쫓는 형식의 이야기이다.

소설 속 마츠코를 보고 있으면 그녀의 모습에 계속 연민이 느껴졌다.

그녀의 아버지에 화가 나고, 그녀의 동생에게 화가 치민다. 진정 그녀를 이해해주는. 아니 누구라도 몇 번이라도 따스하게 안아 주었다면 그녀는 집을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심한 애정결핍은 그녀의 삶에 '사랑'이라는 목적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것이 너무 위태로워 안쓰럽기까지 했다. 

이야기의 구성은 이렇다.

아버지는 몸이 약한 여동생 쿠미에게 온갖 정성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 그에 비해 건강하고 활기찬 마츠코에게는 늘 무뚝뚝한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런 아버지에게 관심을 늘 관심을 받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마츠코는 심한 애정결핍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첫 직장인 학교 수학여행지 답사에서 교장에게 당하는 성폭행을 당하고, 남자 교사의 실연 이후 가출을 한다. 집을 나간 후

소설가와 동거 생활. 그리고 소설가의 자살. 소설가 친구와의 불륜. 파국. 터키탕 직업 몸을 파는 직업을 택한 마츠코,  기둥서방과 독립.  그리고 기둥서방을 죽이면서 도주. 소설가가 늘 동경하던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한 곳으로 자살 결심하고 그곳으로 가서 자살을 결심하지만 그 강물이 말라버려 물이 없어짐을 보고 허탈해 한다. 그때 한 이발사를 만나 다시 사랑을 꿈꾸게 된다. 그렇지만 결국 경찰의 추적 끝에 그녀는 감옥에 들어간다. 마츠코는 그 이발사에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어 미용기술을 배우고 가석방을 얻지만 이미 그 이발사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있음을 알고 가석방을 포기하고 만기로 복역하게 된다. 출옥 후 마츠코는 미용기술을 바탕으로 미용사로 취직을 한다. 그곳에서 옛 제자를 만나게 된다. 또다시 옛 제자와 불타는 사랑을 이루지만 이도 얼마 못 가서 파국으로 끝이 난다.

마츠코는 자신을 학대하고 매몰차게 대한 남자들에게서도 사랑을 갈구한다. 

지옥이라도 함께 가겠다는 마츠코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그녀는 이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할 때 사랑으로 사랑의 감정으로 삶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삶은 결국 사랑의 갈망이었다. 그녀의 삶은 혐오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은 순수 그 자체였다.



이렇듯 그녀의 삶의 궤를 쫓는 마츠코의 조카 쇼는 그녀의 삶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고모에 대한 연민의 정과 안타까움을 가슴 깊이 들이고 있다. 결국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도 쇼는 고모의 삶을 찾는 것을 이어간다. 쇼도 그렇고 쇼의 여자친구인 아스카도 그녀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쇼와 아스카에게는 그녀의 삶의 이야기가 자신들을 한층 더 성장하게 하는 계기였던 것이다.


이상하게 이 책을 다 읽고 오래전 읽었던 몇 권의 소설이 생각이 났다.

어두운 상점의 거리,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리고 쇼에 대해 생각을 해 봤다. 쇼는 어쩌다 마츠코의 삶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을까? 여자친구 아스카의 행동 때문에? 그게 아니라면 본능이었을까?


그나마 소설을 읽으며 웃었던 것은 형사와 마츠코의 옆집 남자가 쇼가 홀로 돌아다니면 늘 여자친구한테 잘하라는 핀잔을 들었을 때였던 것 같다. ^^  


지난번 그 여자애는 없네. 차였구나? 


다들 쇼보다 그의 여자친구를 보는 장면에서야 좀 웃을 수 있었다.





334

"아마도 나는 눈앞에 있는 아스카가 전부라고 생각한 것 같아."


"지금은 그렇지 않은 거야?"


"음......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여기 있는 아스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나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내가 하는 말 알겠어?"



p340

아스카는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가려고 하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부터 이별을 겪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이별 중의 하나를 말이다.





이번 읽은 소설 혐오스런 마츠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처음 영화로 접하고. 몇일 뒤엔 뮤직컬로 감상하고

그리고 마지막엔 소설로 읽었으니 일본문화 덕질 을 재대로 했으니 말이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에프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아리 옮김 / F(에프)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텍쥐베리의 책을 처음 접한 게 [야간 비행이었다.

동화 같은 은유와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글들은 향기를 머금고 있는 듯했었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는 별들이 흩뿌려질 거예요."

-야간비행 에서-

그렇듯 시간이 지나 우연한 기회에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를 읽었다.

오래전 그 감성이 다시 묻어나서 기분 좋은 독서가 되었다.

이 책은 프랑스에선 [인간의 대지] , 미국에선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가젤을 길들이는 모습과사막에서의 독백들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신비스러운 현상들이것들은

소설 어린 왕자의 탄생의 기원을 볼 수 있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나는 그 이상의 것을 느꼈다그것은 작가가 느끼는 인류애와 휴머니즘에 대한 고찰에 대해 진솔하게 내게 전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책은 어린 왕자보다 더욱 진실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이 소설은

생텍쥐베리가 비행 업무 중 사막에 불시착하게 기간에 그 순간들을 기록한 이야기를 풀어 놓은 자전적 소설이다.

그는 그곳에서 여러 인간 군상들을 접하게 되고 그와 더불어 하늘과 별사막에 대해 그만의 감성을 이야기한다.

기계문명의 발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기계와 조화되는 순간을 기대하기도 하고,

노예들과 정원사를 보며 인간의 고귀함을 느끼며세 아들의 늙은 어머니의 임종을 보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뇌하기도 한다.

자신의 동료들을 생각하는 장면과 무어인들에게 구조를 받아 살았다는 희망을 가질 때 인류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휴머니즘은 생택쥐베리가 일상의 삶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살아가려는 의지에 숭고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그러한 관점에서 전쟁은 너무나 허망하고 가치 없는 것뿐 아니라 진정으로 어리석은 행위라 생각한다.

P196

왜 우리는 서로 증오하는가우리는 같은 별에 실려 가는 한 배를 탄 선원으로서 굳게 결속되어 있다새로운 통합을 이루기 위해 문명들이 대립하는 것은 좋다그러나 문명이 서로를 잡아먹는 것은 흉측한 일이다.

처음 왜 제목이 모차르트 일까 생각해 보았다그것은 마지막에 가서야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했다.

모차르트는 단순 하나의 대명사가 아닌 인류가 변질되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듯하다변해가는 인간애에 대한 아쉬움을 말이다.

P203

나는 생각했다저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좀처럼 괴로워하지 않는다내 마음이 괴로운 것은 절대 저들을 동정해서가 아니다영원히 벌어져 있는 상처를 동정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저들은 그 상처를 느끼지 못한다여기서 상처받고 피해 입은 것은 개인이 아니라 인류이다나는 연민의 존재를 거의 믿지 않는다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정원사의 관점이다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태에 안주하듯 결국 안주해 버린 이 비참함이 아니다동방의 후손들은 지저분하고 누추한 곳에 살면서도 그것을 기꺼워한다무료 급식도 나의 괴로움을 치유해 주지 못한다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울퉁불퉁한 저 사람들도저 추함도 아니다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각자의 내면에서 살해당한 모차르트이다.

비행에 나설 때마다 한 번도 설레지 않은 적이 없었던 그는 결국 비행기와 사막과 별역시 소중한 친구였다.

지금은 별이 되어버린 그를 생각하며,,,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P31

그 비행이 아무리 평탄하다 해도정기 항로의 한 구간 어딘가를 비행하는 조종사는 있는 그대로의 경치를 보지 않는다조종사들은 하늘과 땅의 빛깔바다 위를 훑는 바람의 흔적해질 무렵 금빛으로 물드는 구름들을 예찬하지 않는다대신 그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자신의 땅을 돌아 보며 수많은 징후로 다가오는 봄서리의 위협곧 내릴 비를 예견하는 농부와 같이 직업 조종사 역시 눈이 오려는지안개가 끼려는지행복한 밤을 보낼 수 있는지 정도는 예견할 수 있다처음에는 비행기가 조종사를 심각한 자연재해로부터 떼어놓는 것처럼 보이지만결국은 그 기계에 의해 우리는 더욱더 엄격히 굴복하게 된다폭풍우 치는 하늘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법정 한복판에서 조종사는 자신의 비행기를 걸고 산바다뇌우라는 자연계 신들과 싸우는 것이다.

P37

내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 사람들을 찾고남다른 의미를 지녔던 시간들을 결산해 보면그 어떤 부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들을 반드시 발견해 내리라메르모즈와의 우정처럼함께 시련을 겪으며 우리와 영원히 맺어진 그 어떤 동료와의 우정도 돈으로는 살 수 없다.

비행하던 그날 밤 그리고 십만 개의 별들그 고요함압도당했던 몇 시간들그런 것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p80

오늘나는 꿈을 꾼다이 모든 것은 아주 오래전 이이다두 요정은 어떻게 되었을까아마 결혼했겠지그렇다면 변했을까어린 소녀에게 여자가 되는 것은 아주 중대한 일이니까그렇다면 새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무성한 잡초들과 뱀들과는 계속 잘 지내고 있을까그녀들은 무언가 우주적인 것과 뒤섞여 있었다하지만 언젠가 어린 소녀 안에 있던 여인이 깨어나는 순간이 온다그러면 마침내 19점을 주고 싶어진다. 19라는 숫자가 마음속 깊이 자리 잡는다.

P84

그럼에도 우리는 사막을 사랑했다.

P119

사막은 그런 곳이다놀이의 규칙에 지나지 않는 코란이 사막의 모래를 제곡으로 바꾸어 놓는다텅 비어 있는 줄 알았던 사하라 깊숙한 곳에서 한 편의 비밀스러운 작품이 공연되어 사람들의 열정에 불을 댕긴다사막의 진정한 삶은 가축을 먹일 풀밭을 찾아다니는 부족들의 이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여전히 그곳에서 계속되는 놀이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P156

나는 겨우 오늘에서야 사형수에게 주는 한 잔의 럼주와 마지막 담배를 이해한다이전에는 그들이 그런 비참함을 받아들이는 걸 납득할 수 없었다그러나 사형수는 그것들에서 큰 기쁨을 얻는다사형수가 미소를 지으면사람들은 그가 용감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는 럼주로 인해 미소 지은 것이다사람들은 그가 관점을 바꾸었다는 것을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았음을 알지 못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모노클 시리즈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몽위 - 온다리쿠


온다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일본 환상문학의 대가(?) 이단아(?) 독특한 소재로 마니아층을 상당히 거느린 작가이다.

오죽하면 온다월드 라고 했을까?

작가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유이코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공포를 이야기한다.


P.131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서 불필요한 정보는 차단하거나 취사선택하고 차례차례 잊어가지만 실은 상당한 것을 깨닫고 관찰하고 사고한다. 이미 잊어버렸다고 생각해도 사실 그것들은 우리의 의식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개인의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이라는, 인간 모두가 태곳적부터 공유해온, 좀체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물속 저 밑바닥에.


우리 안에 억눌려있던 무의식이 밖으로 표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현실을 공포의 공간으로 변화 시킨다.

그것을 예상한 유이코는 늘 수면상태로 그 위험을 막아서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할리우드 영화  '인셉션' 이 겹쳐졌다.

꿈속을 들어가서 사건사고를 겪는 에피소드.

주인공 히로아키는 몽찰(꿈을 출력하여 그 사람이 꾼 꿈을 관찰하는 일) 연구원이다.

히로아키는 어느날 우연히 자신의 첫사랑인 쿄토 유이코의 환영을 보게 된다.

이 때부터 히로아키는 사라진 유이코의 존재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한다.


P.385

살아있는 유이코와 사망한 유이코, 아무래도 우리는 그 둘을 찾아내야 할 것 같군요.


우리가 흔히 꾸는 꿈은 무의식의 일부라고 한다. 온다리쿠는 꿈을 볼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어떤 현실이 되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소설을 썼다. 이것은 과연 환상인가? 아니면 현실인가? 독자인 나도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P.359

수많은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품고 있는 불안이나 소망 혹은 무의식중에 느끼는 가능성 같은 것이 형태를 이루어 나타난 것이 도시 전설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이 소설이 꽤 괜찮은 소설이라는 것은 작가 특유의 서사 구조와 소재와 스토리가 잘 어우러 짐에 있다.

서스펜스의 구조와 서서히 몰려오는 긴장감을 살린 서스펜스적 장르를 택했다. 특히나,

맞춤법으로 끝나는 문장의 서사구조는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


P.124

...............창밖을 보고 있다.

그곳으로 내다보이는 요시노의 산을.

시점이 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교실에 들어가는 것은 포기한 모양이다.

산속에 시커먼 것이 있었다.

자오도 사당이다. 산의 능선 밖으로 튀어나온 지붕.

그 검은 것이 슬금슬금 줌아웃되는 것 같았다.

꿈틀하고 그것이 움직였다.


​이러한 전개는 읽는 속도를 증가시키고 얼른 결론에 도달하고픈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결말로 치달을수록 사건의 인과관계가 이어지며 그 과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됨과

'봄날' 로 표현되는 히로아키와 유이코의 만남은 다 읽은 후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P.549

히로아키는 따스한 숨결을 느꼈다. 귓가에 그리운 목소리, 그 조용한 목소리가 울렸다.

"미안해. 오래 기다렸어?"

우리는 항상 과거의 잔재를 엎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 잔상이 어두운 공포가 될 수도 있지만,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무의식이라고 생각한다.

 


P.200

생각해보면 유령이란 과거의 것이죠?

예전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없잖아요. 과거의 잔상 같은 것이 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물론 사랑의 가치는 그 의미가 무한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그 가치란

서로를 향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상대방에게 느끼는 연애의 감정이 우리 인생을 더 윤택하고

살아갈 만 한 세상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후지시로에게 볼리비아 의 소금사막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9년 만이라는 첫 문구에는 후지시로에게 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 하루에게서 온 편지이다.

그녀는 왜 9년 만에 편지를 보냈는지 후지시로는 의아해 하지만, 그 편지로 인해

후지시로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다.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애정결핍 혹은, 함께 결혼해서 살아가지만 섹스로 표현되는 사랑이 없는 사람들과

현실의 적막함과 각박함 속에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이다.

타인에 대한 고민을 잘 들어주는 건 물론이고 그들의 현상의 문제점 또한 잘 파악하고 조언도 잘해준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가장 가까운 이들 옆에선 아무 감정이 없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연애소설의 형식을 띈 이 소설은 지금은 연애 감정이 희박해진 현실을 후지시로와 야요이를 통해 보여 여주고 있다.

타인에게 관심을 받기를 원하지만 자기애가 너무 강해 정작 자신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는 현실은

지금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좋은 직장, 좋은 환경, 그리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지만, 그것은 표면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지만, "혼자 있을 때의 고독은 그나마 견딜 수 있다" 고 한다.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서 고독감을 느끼는 것.

곁에서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 행위들이 우리들을 더욱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 작가는

그런 일련의 행위들을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소설의 끝에 야요이를 통해 우리 세대가 꼭 행했으면 하는 바람을 볼 수 있었다.


p.219

혼자 있을 때의 고독은 그나마 견딜 수 있죠.

우리는 사랑을 태만히 했어요. 귀찮아했죠.

사사로운 감정을 쌓아가고, 서로에게 맞춰가는 노력을 게을리했어요.

이대로 우리가 함께할 수는 없어요.

나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싶어요.

설령 그것이 파편일지라도.



연애 소설로써 이 책은 내게 특별했다. 우리에게 많은 감성적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그동안 내가 겪어왔던 사랑의 기억들과 용기가 없어서 놓혀 버린 사랑의 기억들이 생각이 났다.

난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다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후지가 과거의 기억을 다시 새기면서 야요이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나도 그런 용기를 내고 싶었다......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몰랐던. 사실이네요...그동안 yes24 를 이용했는데. 이젠 알라딘으로 갈아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