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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물론 사랑의 가치는 그 의미가 무한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그 가치란
서로를 향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상대방에게 느끼는 연애의 감정이 우리 인생을 더 윤택하고
살아갈 만 한 세상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후지시로에게 볼리비아 의 소금사막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9년 만이라는 첫 문구에는 후지시로에게 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 하루에게서 온 편지이다.
그녀는 왜 9년 만에 편지를 보냈는지 후지시로는 의아해 하지만, 그 편지로 인해
후지시로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다.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애정결핍 혹은, 함께 결혼해서 살아가지만 섹스로 표현되는 사랑이 없는 사람들과
현실의 적막함과 각박함 속에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이다.
타인에 대한 고민을 잘 들어주는 건 물론이고 그들의 현상의 문제점 또한 잘 파악하고 조언도 잘해준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가장 가까운 이들 옆에선 아무 감정이 없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연애소설의 형식을 띈 이 소설은 지금은 연애 감정이 희박해진 현실을 후지시로와 야요이를 통해 보여 여주고 있다.
타인에게 관심을 받기를 원하지만 자기애가 너무 강해 정작 자신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는 현실은
지금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좋은 직장, 좋은 환경, 그리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지만, 그것은 표면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지만, "혼자 있을 때의 고독은 그나마 견딜 수 있다" 고 한다.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서 고독감을 느끼는 것.
곁에서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 행위들이 우리들을 더욱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 작가는
그런 일련의 행위들을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소설의 끝에 야요이를 통해 우리 세대가 꼭 행했으면 하는 바람을 볼 수 있었다.
p.219
혼자 있을 때의 고독은 그나마 견딜 수 있죠.
우리는 사랑을 태만히 했어요. 귀찮아했죠.
사사로운 감정을 쌓아가고, 서로에게 맞춰가는 노력을 게을리했어요.
이대로 우리가 함께할 수는 없어요.
나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싶어요.
설령 그것이 파편일지라도.
연애 소설로써 이 책은 내게 특별했다. 우리에게 많은 감성적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그동안 내가 겪어왔던 사랑의 기억들과 용기가 없어서 놓혀 버린 사랑의 기억들이 생각이 났다.
난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다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후지가 과거의 기억을 다시 새기면서 야요이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나도 그런 용기를 내고 싶었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