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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ㅣ 살림지식총서 500
남정욱 지음 / 살림 / 2014년 10월
평점 :
오랫만에 만나보는 문고판 책이에요.작지 않는 손바닥을 크게 펼쳐보면 딱 맞는 사이즈에 손아귀에 책이 들어오니
책 읽기도 좋고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좋고 두루두루 좋은구석이 많은 문고판책이에요.
결혼을 저처럼 생각없이 한 바보 멍충이가 또 있을까요?
한창 시절엔 튕길대로 튕기다가 착하디 착해만 보이는 말없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죠. 갖은건 암것도 없는...
그때 당시만 해도 둘이 그저 열심히 살면 되겠거니 하는 나만의 위험한 생각으로 말이이에요.
결혼. 그리고 상대가 어디 내맘같을까요?
그렇다고 술먹고 깽판 부리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되지도 않는 사업을 한답시고...그덕분에 있던 집도 날아가고 늦으막에 이러고 고생하고 살고 있네요.
정말 다시 옛시절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남편과는 결혼을 안할거라는 생각을 매번 해보면서
결혼을 정말 생각없이 겁없이 했구나 싶습니다.
나는 이미 엎질러 진 물이고 그렇다면 내아이는 어떤 결혼을 시켜야할지 적어도
결혼에 대해 무지했던 내게 깨우침 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 바로
[살림 지식총서 500 결혼]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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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나갈 때는 한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때는 두번 기도하고
그리고...결혼할때는 세번 기도하라
책표지에 말이 의심심장합니다. 이렇게 결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도 부족함이 없는
내 일생 일대의 가장 중요한 시작이기도 하죠.
이야기는 결혼의 역사로 부터 거슬러 올라간다.약탈혼으로 시작해서 매매혼으로
정략혼과 매매혼이 결합된 오늘의 형태...면사포의 유래를 읽고 나니
마음 한켠이 짠하다.북유럽 게르만족들은 어망을 사용하여 신불 약탈하던시기에 사용했던
어망의 변형물이라니.그리고 보니 현대 결혼모습도 약탈혼의 잔재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이책에선 오래전에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에 대해서도 나온다.아이네이아스가 우여곡절끝에
살아난후 아들 아스카니오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사망하는데 아들은 알라롱가라는 도시를 건설하는데
이것이 훗날 로마의 모체가 된다.아스카니오스의 두아들중 로물루스가 세운 왕국에는
3천명의 독신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성욕을 채워줘야 하는 ...이렇게
약탈로 시작된 로마의 아내 만들기는 사비니족에게 언덕 하나를 넘겨주는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이 가족의 역사는 이어지는데...
몽테뉴의 말처럼 '좋은 결혼이 극히 적은 것은 그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위대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라고 했듯이
난 살면서 스스로 성공적인 결혼을 하지못했다는 생각을 갖곤 해왔었다.
작가는 결혼을 앞둔 혹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남녀가 읽어볼만한 책 정도로 생각하고 쓰였다고 하지만
지식 총서인 만큼 결혼을 한 기혼자도 읽으면 좋은것이 바로 자신의 자녀가 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니 모든 지성인들이 읽으면 좋을거란 생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