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다 -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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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적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세계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공산주의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라나의 적은 북한일까?

아니면 우리의 인접국가들이 우리의 적이라고 할수 있을까? 물론 적은 외부에도 존재하고

가까이에 있는 우리 가운데 잇는 사람들에게도 존재하는게 적이다.

 

 

기독교 탄생이후로 적그리스도의  모델이 되어 주었던 유대인들도 그랬고,

장 폴 사르트르는 희곡 [닫힌방]에서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다른 이들의 현존을

통해 서 비로소 우리 자신을 인식할수 있으며,여기에 근거하여 공주과 순응의 규율들이 세원진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서 못마당한 구석을 더 쉽게 발견한다. 그들은 우리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적으로 만들고 지상에다 산 자들의 지옥을 건설한다. 작품에서 3명의 남녀는 죽은뒤에

출구가 없는 한방에 갇히게 되는데 이후 그들중 한명은 그곳에서 무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가장 끔찍한 지옥은 그들이 서로라는 것, 즉 타인이 곧 지옥이라는것이다.

 

적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 체계를 측정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 기위해 그것에 맞서는 장애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따라서 적이 없다면 만들어 낼 필요가 있는것이다.이는 폭넓은 유연성을 지니는데, 베로나의 스킨헤드족이

하나의 집단으로서 자신들을 식별하기 위해 그룹에 속하지 않는 자라면 누구든지 적으로 겨냥한 점을

생각해 볼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리를 위협하는 적을 거의 자연적인 현상의 측면에서

규명하는 일이 아니라, 그적을 만들어내서 악마로 만드는 과정이다.

-본문중에서 -

 

자신의 정체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적이 있으므로써 내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가?

책에선 역사적으로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게 떠오른것이

이를테면 흑백의 논리에 부함하다고 할수 있을것같다.흑이 있기 때문에 검은 것이 보이는것처럼

적이 있으므로서 내가 존재하고 있고 적과 더불어 사는 삶인것이다.

 

작가의 수필이 실려 있는 이책은 다소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 읽음과 동시에 생각의 고상함과 지식이 향상됨을 느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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