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사르르 비밀의 밤 밤이랑 달이랑 7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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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어린이들의 고민은 어린이들 눈높이에서!

노인경 작가의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동생 밤이와 누나 달이의 일상생활이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표현한 그림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에 있을 것 같이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두 남매의 이야기를 살짝 들여다 보면 어린아이들의 4차원 같은 머릿속을 보는 기분이다.

두 책은 달이와 밤이의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먼저, <꽁꽁 사르르 비밀의 방>은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한다. 늦은 밤 잠들디 못한 밤이는 달이에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말하면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간식이 먹고 싶지만 참아야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고 있다. 게다가 간식을 모두 먹어버린 아이들의 시선에서 간식은 없는 것이 아닌 ‘숨은 것’이 된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정말 매력있게 다가온다.

다음으로 <훌훌 도르르 마법 병원>은 아이들의 장난감 인형들과 함께 펼쳐지는 병원 놀이다. 의사가 된 아이들은 장난감 인형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데, 그때 사용되는 핵심 치료법이 바로 ‘휴지’이다. 주변에서 흔하게 쓰이는 휴지는 어떤 방식으로 장난감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할까?

코가 아픈 코끼리, 말하기 싫은 호랑이, 편식을 하다 혼난 강아지 등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어린시절의 모습들과 고충에 내리는 눈높이 맞춤형 극약처방은 기발하면서도 매력적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귀엽고 재치있는 그림들로 풀어내는 아이들의 고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들어볼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해결책까지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성인인 나또한 아직까지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정말.. 귀엽게 힐링되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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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폴린 보스 지음, 임재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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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슬픔과 상실에 이름 붙여주기

삶을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만남과 상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그와 헤어지게 되고 좋아하는 인형은 언젠가 헤지게 된다. 어떤 상실은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도 찾아온다. 아침에 집을 나선 이가 실종이 되기도 하고, 알츠하이머에 걸린 가족은 더 이상 나를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상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그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은 상실의 순간 중에서도 그 ‘모호한 상실’에 대해 주목하고, 다양한 사례를 든다. ‘모호한 상실’이라는 개념은 이름처럼 모호하지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금씩 명확해진다. 남편이 실종되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아내는 계속해서 자신을 ‘기혼녀’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다시 재혼해도 되는 걸까? 등과 같이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 속에서 ‘모호한 상실’이 야기하는 혼란에 대해 말한다.

또한, 남편이 실종된 아내가 남편의 환영을 보고, 남편이 실제로 돌아왔었다고 믿는 모습과 같이 실제 사례들을 통해 모호한 상실의 아픔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제시하기도 한다.

p.55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일로 트라우마를 겪을 때 무기력감을 느끼며 더 이상 행동하지 않는다.”

현실의 슬픔을 말하는 책들은 읽기 쉽지 않다.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부터 감히 그 아픔을 헤아릴 수 없는 상처까지 담아내면서 읽는 내내 자주 울컥했다. 사실 말하자면 조금 창피하지만, 울었던 지점들도 있었다. 상실의 순간들은 많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일일이 슬퍼할 수 없거나, 슬퍼해도 되는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 순간들을 겪어본 이라면 회피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였기에 작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와 확신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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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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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덛 책인데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사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들인데도.

이야기는 주인공 앨리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한 번 맡은 향은 잊지 않는 조향사 앨리스가 친구들과 놀던 중 만난 점쟁이의 말이 시작이었다. 점쟁이는 방금 앨리스에게 아주 중요한 남자가 지나갔다고 말하며 여행을 떠날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서 6명의 남자를 만난 후에야 그 중요한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믿지 않던 앨리스는 그 이후로 계속해서 악몽을 꾸게 되면서 그 말을 조금씩 믿게 된다. 결국 앨리스는 여행을 떠나 보기로 결정한다. 이때, 이웃집 남자인 달드리 씨가 여행 경비를 모두 댈 것을 약속하면서 동행이 시작된다.

“벽장 안에 웅크린 채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뛰쳐나가는 게 더 견딜 만하더라고.”

이후 앨리스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을 이루고 있던 많은 것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다름을 깨닫는다. 가족을 둘러싼 비밀,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예상했던 이야기들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많았다. 그 점에서 되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부분이 예상하지 못했다면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고, 모든 부분을 예상할 수 있었다면 진부했알 텐데 그 둘을 적절히 배치하여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6명의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말과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페이지가 걱정되었는데 글은 생각보다 후루룩 읽혔다. 6명의 사람을 만나는 것을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고 때로는 암시로, 때로는 간략한 설명으로 넘어가기도 했고 편지, 꿈, 현실 등을 적절히 섞어 장면을 배치하여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중반까지는 그저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였는데 후반부가 시작되자 앨리스를 둘러싼 비밀들이 같이 궁금해졌고 이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해서 더 속도가 붙었었다.

결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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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정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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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현, 환승 인간👣

_예진지수 : 3.7 / 5점

_한줄평 : 환승은 무료니까 얼마든지 할 수 있다!

📍25p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나무꾼은 완벽에 가까운 스토커 범죄자 그 자체였가. 어릴적부터 찝찝하던 옥황상제에 대해서도 나름 판단을 내릴 수 있었는데 가스라이터였다.

요즘 에세이가 정말 많다. 수많은 에세이 중에 저자가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는 생각보다 적다. 당연한 말들을 늘어놓고나 감성글귀만을 향해 낭만적인 단어들만 엮어둔 책들에 피로를 느낄 때도 있다. 그런.. 에세이들 중에 단비같은 책이었다. 중간중간 웃지 않을 수 없는 농담들도 있어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후루룩 읽었던 책이다.

‘한정현’이라는 사람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들과 그를 통해 얻었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내게는 그게 에세이를 읽는 가장 큰 이유인만큼 매력적인 책이었다. 게다가 작가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체험이 소설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하는 부분들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흥미로웠다.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영향을 주기도 하는 구나’하는 게 확연히 드러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읽지 않았던 작품들은 궁금해지기도 했다.

📍19p 좋아해야만 하는 것을 만들고 좋아하게 만들어야 살아지는 삶도 있다.

한동안 사람들에게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물어보고 다닌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답으로 가장 많이 들은 것은 “범위가 없어요?“였다. 그게 너무 재미있는 답변이라고 생각했었다. 모든 범위마다 좋아하는 게 있는 사람도 있고, 특정 범위의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사람들은 각자 서로 다른 것들을 좋아하면서 살아산다.

나도 좋아하는 게 정말 많은 사람이다. 스티커나 배지, 학용품, 책의 띠지 등을 모으고 ‘덕질’도 꽤 열심히 했던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만큼 가끔 현타가 온다. 이것 저것 좋아하다보면 어제는 좋아했지만, 오늘은 좋아하지 않는 것들도 많아진다. 그런 것들에 죄책감이나 아쉬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이렇게나 좋아했는데 마음이 식어버릴 수 있구나 싶은. 그런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59p 사랑에 진입하는 순간 나는 언제 나를 ‘곧장’ 상실했다. 번번이 내가 아닌 상대가 좋아할 나를 만들어놓고 그렇게 만들어진 나로 살아가려 애썼다.

무언가를 좋아할 줄 아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 때문에 자신을 잃어갈 때도 있다. 부작용 같은 느낌이다. 수많은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면서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와 같은 명쾌한 해답을 내리기보다 자신의 실패담과 시도들을 이야기해준다.

여러 이름으로 살아가기, 흥미 대출 정지 구간을 이겨내기 등등 다양한 방식들을 보고있자면 저자 개인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때 재미있었던 모든 것이 갑자기 재미없고, 시시하며,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때를 “흥미 대출 정지 구간“이라고 말하며 받아들이는 부분이 인상 깊다.

도파민에 중독된 사회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법한 기분일 텐데, 나 또한 정말 자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 이렇게 공감하며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에세이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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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기 전에
김진화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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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가득 담은 책들도 좋지만 때로는 현실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귀여운 상상력을 헤엄치고 싶은 날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 날에 읽으면 딱 좋은 그림책입니다.

☀️엄마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애착인형 ‘길쭉이’를 잃어버린 아이는 길쭉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비행기도 타고, 바다에서 첨벙첨벙 물놀이하는 장면들은 여름 휴가를 떠오르게 합니다 :>

사실 여름 휴가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은 9월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여행을 기다리면서 들뜨고 잔뜩 설레는 마음들을 담아 읽다보니 정말 사랑스럽고 더 들뜨는 기분이었습니다... 기대된다..

”여행에 너무 많은 짐은 필요하지 않아요.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무얼지 헤아려 보세요.“ 라는 문장은 많은 울림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것 하나로도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을 가지고 이번 여름을, 휴가를 지나갈 예정일까..?

몽글몽글 귀엽고 포근한 이야기 하나 보면서 같이 더위 이겨내요!!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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