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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ㅣ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6
서윤빈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삶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장난기'
도깨비들이 모여 사는 하나의 세계다
보통 사람들 앞에는 나타나지 않거나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로 보이지만
재미가 필요한 사람은 찾을 수 있다
여느 자판기와 똑같이 생긴 자판기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상품이 늘어서 있어야 할 곳에
커다란 물음표 하나만 붙어 있다는 점이다
편의점 음식처럼 새콤, 달콤, 매콤, 짭조름한 그야말로
자극적인 음식만 원하는 다영이와
로봇인 여자친구를 미행하는 동우,
예쁜 준비물을 낭비해도 넘쳐 날 정도로 갖고 싶은 다혜,
학교 폭력에 괴로운 서진,
숫자 2가 싫어질 만큼 둘째라서 서러운 경태
이들에게 들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발견된 이상한 자판기는 소원을 묻는다
쿵떡 쿵쿵떡, 와르르르.
천년 전 도깨비들이 장난기를 뒤흔들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자판기가 위로 쭉 솟았다가
옆으로 뚱뚱해졌다가 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신기한 물건을 얻게 되는데..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흥미로운 SF로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소금 맷돌, 화수분 상자, 깜짝 피리, 도깨비감투,
금토끼라는 독특한 물건이 쏟아지고
그것을 손에 넣은 아이들 앞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무척 재미있게 엮어 한 권으로 완성됐다
어른들은 못 듣는 자판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찬찬히 귀를 기울이는 어린이의 귓가만을 간질인다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읽다가도
문득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자
일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삶이 지루하며 각자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원하는 소원을 이뤄주는 특별한 자판기 이야기
과연 나라면 어떤 소원을 말했을까?
삶의 단조로움을 깨고자 하는 이들과
기발한 발상의 흐름이 담긴 책을 찾고 있다면
재미있고 신비로운 경험이 담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