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6-01-13  

저예요... 똑똑..
잘, 지내고 계세요? 오늘은 겨울비가 아주 따끈하게 내려주고 계시네요. 그러자 하니 님 생각이 났습니다. 소리없이 조용히 겨울비가 내리는 걸 보자니, 갑자기, 하니 님의 소식이 뜸하단 것, 그것과 동시에 맨처음, 하니 님의 서재 대문에 걸렸던 문구들이 어렴풋이 떠오르지 뭐예요. 어렴풋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분명 '형용사'와 '명사'의 어떠어떠한 나날들에 관한 말이었어요. 고뇌롭고 신경질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이었는데... 하니 언니의 명사와 형용사를 만난 지가 오래구나 싶어서 문득 목이 말랐어요, 오늘은. 잘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hanicare 2006-01-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사이좋게 불화하는 권태와 불안'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나저나 카이레님도 내가없는 이안님도 선인장님도 너무 조용하시네요. 2004년이었나요. 서재생활 초기에 가득하던 열기가 문득 그립습니다. 저는...그럭저럭 지내고 있는데 마음은 왜 이렇게 잡념이 부글부글 부패하면서 들끓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나무꼬락서니일지도 모르겠어요. 실은 풀이고 속이 텅 비었는데 겉만 멀쩡하게 나무꼴을 하고 있는 녀석말입니다.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