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말들 - 파주 방방곡꼭 2
김상혁.김잔디 지음 / 난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을 주었던 고양이가 죽는 것보다 그의 죽음을 모르게 되는 게 더 무섭다. - P36

그리운 곳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묘지를 걸으며 내 가족의 외로움만 생각했다. - P74

시간을 되돌린다면 언제로 가고 싶으세요? 몇 해 전부산 손목서가 낭독회에서 진행을 맡은 유진목 시인이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돌을 막 넘긴아이를 떠올리며 이렇게 대답했다. 아이가 생기니 시간을 돌리겠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되네요. 시간 돌렸다가 지금 내 아이가 안 태어나면 어떡해요, 저 죽어요.
이 말이 너무나도 진심이어서 그날 눈물을 참아야 했다. - P1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지도 않을 행복을 기다리며 긴 세월을 살아온 여자들의 그끝없는 인내가 나는 조금도 가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 스스로도 말하듯이 그 바보 같음은 이미 누구의 책임도 아닌, 바로 그들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 P71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래소 2025-01-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에 일어날 것같은 글이 소설이지만
현실의 답답함을 이성적이지 않더라도 해소해주는 것도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그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나에게는
현실을 담은 판타지(?) 소설로 읽힌다.
92년 발표된 소설을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읽는 것은
여성의 삶이 파격적으로 바뀌지 않아서 이기도 할 것이다.
92년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이혼이 어렵고, 가족폭력이 두려운 가정은 있다.
 
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히 우리 나이에 일하는 여자는 어렸을 적에 배운 전통적인여성상과 자신이 선택한 독립적인 여성상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어. 항상 내적 갈등에 시달려야 하지. 그 갈등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가는 커. 특히 남자들이 보기엔 더 그렇지. 너는 아마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너는 나와 성격이 다른 데다 결혼해서 계획한 모든 것을 이루었으니까. 넌 운이 좋았어." - P328

가족들은 이 시간에 모두 잠을 잔다. 수면은 전날의 무게를 느끼지 않고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난 하루 동안 겪은 모든 일을 지워버린다. 하지만 나는 탕감받지 못한 빚을 기록하는장부처럼 어제의 일을 일기장에 보관하고 있다. - P4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은 현재의 내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이미지를 통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지나간 과거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던 거다. 그것은어쩌면 우리가 결혼을 앞둔 약혼자 시절에 깊은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P131

참, 이상한 일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모든 논리와 권리를 금전적인 이유에서 찾는다. 아마도 내가 돈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걸지도 모른다. 객관적으로 나 역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하다. - P164

가족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원수처럼 상대방에게서 자신을 방어하는 존재다. -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한 마음으로 전혀 다른 미렐라의 두 모습 중에서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생각하다, 문득 딸이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애가 집에서 맡은 역할과 밖에서 맡은 역할자체가 다른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둘 중 까탈스러운 쪽이 가족에게 배당된 것뿐이다. - P25

이제는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일기 장의 존재가 느껴진다. 하루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에 기억할 만 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 나는 항상 나의 삶을 하찮게 생각했다. 결혼과 출산 빼고는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로, 사소한 말투나 단어 선택이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 만큼, 아니 때로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은밀한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길일 것이다. - P51

인간은 언제나 과거에 한 말이나 한 일을 잊는 경향이 있다. 그 말을 지켜야 하는 끔찍한 의무감에 붙잡히지 않기위해서라도 말이다. 망각하지 않으면 인간은 죄다 오점투성이의존재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하겠다고 약속했던 일과 실제로한 일, 되고 싶었던 존재와 현실과 타협한 실제 모습과의 간극이큰 모순덩어리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 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