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상처받을까 두려워 벌벌 떠는 엄마들, 지금의 우리는 왜 아이가 상처받고 흔들리고 곤란해할 상황을 미리 차단하고 끝내 막아내는 일에 온 정성을 다할까? 엄마인 우리도 어른이 되어가는 길 위에서 숱하게주거나 받아봤던 그 상처를 내 아이는 받지 못하게 하기위해 뾰족하게 날을 세운 채 주변을 살피는 것이 엄마의일이라 착각하는 건 아닐까? - P35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외로움이라는 걸 알지만 아이를 믿어보기로 했다. 머리로는 믿어보기로 했고,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았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 P58
우리는 그때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하면서도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은 끝내 하지 않는다. 돌아보니 그때는 비교적 쉬엄쉬엄해도괜찮은 학년이었지만, 지금은 한순간이라도 멈췄다가는큰일 나는 결정적인 시기라는 비장함이 서려 있다. 돌아보며 후회하고, 내다보며 비장하다. - P107
달리 말하자면 엄마는 늘 아이에게 실망하는 사람이고, 아이는 엄마에게 실망감을 주는 존재라는 의미다. 연신 ‘나‘라는 존재에게 실망하는 사람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사랑하는 사람인 상황,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참담할까? - P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