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내가 온전히 통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더 힘들고 지친다. 그래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나, 아직 직급이낮을 때에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빨리 지치고 신경이 예민해지기 쉽다. - P18

나의 적정을 한번 파악해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상관없이 나의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도 불편함 없이 만족스러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나의 적정 안에서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배고픔, 결핍과 같은 생존의 두려움에서 발동한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지치지 않고 꾸준히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 P36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살아가면서 어떤어려움이 닥쳤을 때 대부분 확실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잘 모른채로 모든 상황이 종결될 때가 더 많다. 그러니 너무 빨리 분명한 답이나 원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실은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 내가 그냥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가능성일 경우가 더 많다. 더욱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 P48

시간이 직선으로만 쭉 뻗어나가는 것 같지만, 아침에 일어나밤에 잠들기까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엇비슷한 루틴 속에 있다.
이 느낌은 원을 그리듯이 움직인다. 제자리에서 변화 없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이런 순환성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리추얼‘이라고도 하고, ‘의식(儀式)‘이라고도 한다. 매번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은 안정감을 준다. - P56

재능기부라는 말로 보상을 주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의 제안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재능 자체를 기부하기보다 돈으로 받아서 그 돈을 기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재능은 기부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우선 평소 내가 제공하는 일의 가치에 대한 금전적 보상의 기준표를 갖고 있는 것이좋다. 이를 기준으로 삼아서 다른 보상이 제공된다면 내 기준으로 환산하여 이 일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P83

짜증이 나고, 거슬리는 일이 늘어난다면 오늘은 내가 지쳤다는 신호이다. 여기서 멈추라는 뜻이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 큰 사단이 난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생활의 리듬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지켜야 한다. 몸이 지치고 리듬이 깨지고 나면 아무리 마음을 잘 다스리려고 해도 흔들릴 수밖에 없고 쉽게 지쳐버린다. 그런 면에서 번아웃을 그냥 마음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 신체 컨디션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심리적으로 지쳤다 해도 번아웃이라고 할 만한 상황은 잘오지 않는다. ‘몸 튼튼, 마음 튼튼‘이지만, 순서는 몸이 먼저다. - P97

어느 정도는 원인을 찾아보다가, 보이지 않으면 거기서 멈추면 된다. 더는 돌아볼 필요 없다. 앞으로나아가자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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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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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단, 소득보다 욕망의 소비가 커지는 경우 우리는 삶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누군가는 차량이나집의 소유를 포기하고 누군가는 결혼이나 육아를 포기한다. 나의 취향을 찾아가는 일이 지금 사회에서는 개인의 생존에 더 가치 있는일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 P80

‘효율적인 삶은 과연 행복한 삶인가?‘ 다년간 IT 회사에 다니며느껴왔던 나의 오래된 질문이다. 회사는 모든 것을 효율화시키는 곳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이를 서로에 대한 평가의 잣대로 삼는다. 현대의 많은 사람이 점점회사를 어려워하며 독립적인 노마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효율화의비인간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결핍된 휴먼 스케일을 느끼기 위해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방황한다. 인간다움은 효율에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위해 기꺼이 비효율을 감수하는 인간성에 있는 게 아닐까? - P117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구조의 계급도가 단순히 나의 취향을 가두기 때문에 무서운 건 아니다. 꼭대기를 향할수록 좁아지는 공간만큼 주변의 사람들을 밀쳐서 강등시키는 구조가 우리의 관계를 메마르게 한다. 이는 한정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진 것이상의 허영을 부리며 누군가를 밀어내야 하고 더 큰 허영으로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행복보다 고통에 가까운 과정이다.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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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주변의 모든 좋지 않은 상황이 온전히 당신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걸 전하고 싶다. 소음과 강요로 가득한 시대에 모든 결과의 잘못을 자기 자신에게만 돌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떤 잘못은 개인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을 탓하는 쉬운 길을 선택하기보다 문제의 구조를 똑바로 들여다볼 용기가 필요하다. - P12

결혼 과 출산은 개인의 자유지만 결혼과 출산이라는 문화 자본을 얻기 위해서는 실제 무시무시한 경제 자본이 필요한 데 그중 하나가 가족과함께 거주할 아파트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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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김원영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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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queer는 과거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었지만 시민권 운동과 성소수자 해방운동을 거치며 이제는 당사자들의 자긍심을 표현하는 용어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강력한 낙인이 찍힌 말이나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주도적으로 전복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자기 정체성과 자긍심의 토대를 세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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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김원영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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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의 경험이고 뭐고 평범하고 안전한 다수자이고 싶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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