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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2 : 동유럽 -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문명 탐험가 송쌤과 떠나는 세계 역사 여행 ㅣ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2
김우람 지음, 윤재홍 그림, 송동훈 원작 / 아이스크림에듀 / 2025년 3월
평점 :
"아이스크림 서포터즈에 참여해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솔직히 적은 후기입니다."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아마도 낯선 나라 이름과 수많은 사건, 인물들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일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럽 역사는 나라 이름도 어렵고 시대 흐름도 복잡하게 느껴져서 어디서부터 이해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읽어본 책이 바로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2 동유럽 :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입니다.

지난 1권 서유럽 편에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여행하듯 만나봤다면, 이번 2권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로 떠납니다. 단순히 나라별 역사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어 아이가 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세계사”가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탐험하는 여행”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시리즈는 17~19세기 유럽 귀족 자제들이 경험했던 그랜드투어에서 착안한 어린이 역사 교양서입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직접 방문하며 배우던 여행 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책 속에서는 문명 탐험가 송쌤이 가이드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실제 사진 자료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역사 속 장소와 인물을 소개해 줍니다.
독일, 분단의 아픔을 넘어 통일을 이룬 나라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입니다. 독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통일이지만, 그 과정에는 오랜 역사와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에서는 비텐베르크 성교회와 마르틴 루터, 전승 기념탑과 비스마르크, 베벨 광장과 히틀러, 브란덴부르크 문을 중심으로 독일 역사를 살펴봅니다.
아이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르틴 루터 이야기였습니다. 종교 개혁이라는 단어만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설명해 주니 흥미롭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역사는 단순히 왕과 전쟁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각과 선택이 시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독일의 통일 과정과 브란덴부르크 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라가 나뉘었다가 다시 하나가 될 수도 있구나.“라고 이야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결과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흐름을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히틀러와 제2차 세계대전처럼 어린이에게 설명하기 조심스러운 역사적 사건도 단순히 무섭게 전달하지 않고, 왜 그런 일이 발생했고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예술과 문화가 살아 있는 역사 여행
두 번째 여행지는 오스트리아입니다. 오스트리아 하면 음악과 예술이 먼저 떠오르지만, 책을 통해 합스부르크 왕가와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사 박물관과 막시밀리안 황제, 하일리겐슈타트의 숲과 베토벤, 호프부르크 궁전과 프란츠 요제프, 분리파 회관과 클림트까지 다양한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가 특히 관심을 보인 부분은 베토벤 이야기였습니다. 음악가로만 알고 있던 인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읽으며 “대단하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역사 속 인물을 단순히 이름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또 클림트의 작품과 예술 이야기는 역사책이라기보다 미술 여행을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세계사는 정치와 전쟁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와 예술까지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러시아, 거대한 제국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행
마지막 여행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나라 러시아입니다. 러시아 역사는 넓은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사건과 인물이 등장해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이 책에서는 붉은 광장, 보로디노 평원, 겨울 궁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핀란드 역 등 실제 역사적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붉은 광장에서는 러시아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보로디노 평원에서는 나폴레옹과 쿠투조프의 전쟁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고, 왜 그런 결과가 만들어졌는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누가 이겼다, 어느 나라가 강했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좋은 지도자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까?“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힘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어린이 세계사 책과는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역사 지식과 생각하는 힘을 함께 키워주는 특별한 구성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2 동유럽』에서 인상 깊었던 구성은 바로 ‘송쌤의 리더스 가이드’와 ‘리키의 비밀 다꾸’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뒤이어 추가 설명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더 깊은 역사 공부로 이어집니다.
‘송쌤의 리더스 가이드’에서는 역사 속 인물을 통해 리더가 갖춰야 할 자세와 가치관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비스마르크의 선택,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시대, 역사 속 여러 지도자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업적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판단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또 ‘리키의 비밀 다꾸’ 코너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 요소가 가득합니다. 사진과 그림 자료를 활용해 어려운 역사 내용을 쉽게 풀어주고, 숨겨진 이야기까지 함께 알려주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아이가 긴 글만 이어지는 책보다 이런 시각 자료가 함께 있는 구성을 좋아하는데, 중간중간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끝까지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한 권으로 떠나는 진짜 세계사 여행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세계사를 배우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세계사를 공부한다고 하면 나라 이름, 연도, 사건을 외우는 것을 먼저 떠올렸는데,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는 역사 속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해하게 해줍니다.
아이도 처음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라는 나라 이름이 낯설다고 했지만 책을 읽은 뒤에는 “독일은 통일 과정이 중요했고, 오스트리아는 예술이 유명하고, 러시아는 땅이 정말 넓은 나라구나.“라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키워드가 생겼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초등 중학년부터 세계사를 시작하려는 아이, 한국사를 넘어 세계 역사까지 관심을 넓히고 싶은 아이, 만화형 역사책 이후 조금 더 깊이 있는 역사책을 찾는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려운 세계사를 부담스럽게 시작하기보다 여행하듯 재미있게 만나고 싶은 어린이라면 『어린이를 위한 그랜드투어 2 동유럽』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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