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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해력 6단계 - AI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
홍은채 지음, 양미연 그림 / 알파에듀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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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에듀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았으며
책을 읽고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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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마음이 먼저 바빠져요. 학기 중에는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이 하나둘 떠오르거든요. 이번 방학에는 뭘 채워줘야 할까, 어떤 경험을 남겨줘야 할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예전에는 문제집을 한 권 더 풀리면 안심이 됐는데, 요즘은 그 방식이 과연 맞을까 하는 고민이 더 커졌어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종이책보다 화면이 익숙하고, 설명 글보다 영상이 먼저 들어오는 환경이에요. 검색창에 단어 몇 개만 입력하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그 안에는 사실도 있고 과장도 있고 의도가 담긴 말도 섞여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그걸 모두 같은 ‘정보’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단순히 많이 읽는 연습보다는, 아이가 정보를 대하는 태도를 한 번쯤 점검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해야 하는지, 또 온라인에서 어떤 말과 행동이 책임을 동반하는지까지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선택한 책이 『디지털 문해력 6단계 – AI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예요.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어요. 요즘 디지털 관련 책이나 콘텐츠를 보면, 위험성을 강조하며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앞서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아이에게 겁을 주지 않아요. 대신 질문을 던져요. 이 정보는 왜 이렇게 보일까, 이 말의 목적은 무엇일까, 다른 관점은 없을까 하고요.
책을 펼치자마자 느낀 건, 이 책이 단순한 국어 독해 교재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과학, 사회, 도덕, 실과, 국어 등 여러 교과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고, 그 모든 내용이 디지털 환경과 연결돼 있어요. 그래서 아이도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생각해 보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은 “이거 나도 본 적 있어”였어요. 유튜브에서, SNS에서, 뉴스에서 스쳐 지나갔던 이야기들이 책 속 지문으로 등장하니까, 아이도 거리감 없이 읽었어요.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지금 아이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뜻이겠죠.
정보를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 묻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검색 결과나 이미지, 지도, 댓글, 광고 문구까지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심하는 연습’을 하게 돼요. 그런데 이 의심은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생각해 보는 힘에 가까워요. 아이에게 “믿지 마”라고 말하지 않아도, “왜 이렇게 말했을까?”라는 질문이 먼저 나오게 만들어요.


특히 과장된 정보나 출처가 불분명한 주장에 대해 다루는 부분에서는 아이의 반응이 인상적이었어요.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 문장을 두고, 이건 왜 믿기 어려운지 하나씩 짚어보게 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아이도 스스로 “이건 좀 이상한데?”라는 말을 꺼냈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요.
온라인 댓글과 관련된 내용에서는 아이와 대화가 길어졌어요. 댓글 하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온라인에서의 말이 현실과 분리된 게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다 보니, 아이도 점점 진지해졌어요. “그냥 쓴 말인데 이렇게 될 수도 있어?”라는 반응이 나왔을 때, 이 책을 함께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 데서 멈추지 않아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온라인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그래서 읽다 보면 ‘디지털 시민’이라는 말이 추상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지금 아이의 생활과 바로 연결돼요.

요즘 아이들은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수많은 의견과 감정, 정보에 노출돼 있어요. SNS를 하지 않아도, 댓글을 쓰지 않아도, 이미 디지털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런 환경에서 가장 필요한 건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디지털 문해력 6단계』는 그 기준을 만들어가는 연습을 도와주는 책이에요. 정답을 외우게 하지 않고,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해줘요. 그래서 아이도 읽는 내내 부담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 생각을 말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하루에 읽는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겨울방학 동안 꾸준히 이어가기 좋았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예요.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책을 다시 펼치는 모습도 보였어요.
엄마 입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아이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라는 거예요. 함께 읽다 보니 저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왔던 정보들,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말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디지털 문해력은 어느 한 과목으로 키워지는 능력이 아니라는 말이 책 속에 나오는데,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정보를 선별하는 힘,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힘, 책임 있게 행동하는 태도까지 모두 연결돼 있어야 진짜 문해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 거예요. 그만큼 선택해야 할 순간도 많아질 거고요. 그때마다 누군가 대신 판단해 줄 수는 없잖아요. 결국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해요.
『디지털 문해력 6단계』는 그 연습을 지금부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에요. 어렵지 않은 주제부터 차근차근, 하지만 가볍지 않게 다뤄줘서 더 믿음이 갔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말 속에 작은 변화가 느껴졌어요. “이건 진짜일까?”, “다른 데도 찾아보면 좋겠어”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 책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겨울방학 동안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에게 지식을 더 얹어주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정보를 대하는 태도, 생각하는 방향,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조금씩 키워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디지털 세상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 『디지털 문해력 6단계』는 그 힘을 키워주는 책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있는 시간이 참 의미 있게 느껴져요.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어가려고 해요. 조급하지 않게, 비교하지 않게, 하루에 조금씩. 이 책이 끝날 때쯤에는 아이뿐 아니라 저 역시 디지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것 같아요.
겨울방학 동안 아이와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면 『디지털 문해력 6단계』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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