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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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는 찬밥 신세였다. 먹을 것에서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활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용했는데 그 제품 자체가 조악하고, 약해서 금방 고장이 나던지 아니면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하루 건너 들을 수 있을 만큼 인간에게 해로운 제품들이 태반이었다. 이랬던 중국산 제품들이 서서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예전엔 질 대신 양을 생각해서 많이 만들어 팔면 된다는 생각에서 저가의 이미테이션들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싼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휴먼 마인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이 한국의 제품을 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우리보다 더 잘 만들고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중국! 그 중국의 힘이 지금에 와서는 무섭기만 하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김난도 교수가 진행한 <차이나 3.0>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IT에 있어서 중국의 성장과 시간이 흘러 미래의 중국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서게 될 것인지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었는데 내용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봤었다. 그리고 이 책 《슈퍼차이나》는 텔레비전에서 방송한 <차이나 3.0>을 내용 그대로 책으로 가지고 왔다고 보면 된다. 오늘날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 비약한 발전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힘의 근원이 바로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13억 인구가 먹고, 마시고 잔다고 상상해보라! 이 인구가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게 상상이 잘 되지 않을 만큼 중국의 인구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중국은 13억의 소비자가 존재하는 나라다. 13억이 소비하는 나라인 만큼 내수력이 강하니 물건을 만들어서 수출이 안되면 내수시장으로 돌려버리면 된다. 인구가 많으니 그 인구들이 소비하는 돈만 해도 상당하고,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현금 자산가는 240만 명에 이를만큼 그 수도 굉장히 많다. 이처럼 쓸 사람이 많으니 만들기 바쁘고, 만들기 바쁘니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중국이란 나라다.


중국의 거대한 소비력은 2014년 11월 11일에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날 새벽 12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싱글데이를 겨냥한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단 38분 만에 1조 7,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하루 전체 매출은 무려 10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본문 23쪽 中)


‘중국의 식습관이 변하면 세계 곡물 가격이 올라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13억이 소비하는 곡물 또한 대단하다. 세계 곡물 시장이 중국인들의 입에 좌지우지되는 실정인 것이다. 인구가 많기에 소비하는 곡물의 양도 엄청나서 세계 여러나라의 농지를 구입하는가 하면 아르헨티나의 드넓은 대초원이 중국인이 먹는 콩을 키우는 재배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소들이 먹고 뛰어놀아야 할 목초지가 콩재배지로 바뀌었단 사실만으로도 13억 중국의 입이 얼마나 무서운 속도로 세계를 먹어치우는가를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짝퉁 천국이었던 중국이 서서히 세계 1위를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단 하루 만에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거대 공룡 알리바바의 탄생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간편성과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통해 ‘알리페이’라는 온라인 간편 결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80%을 장악한 알리바바의 기세가 정말 무섭다. 여기에 짝퉁 기업에서 세계 제 1의 기업을 꿈꾸는 샤오미의 탄생은 중국 IT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살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샤오미의 사명(社名)처럼 스마트폰의 선두두자인 애플과 삼성을 제치고 샤오미가 세계 제1의 IT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이외에도 “고객은 항상 옳다.”는 마인드로 백색가전 세계 1위를 차지한 하이얼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사뭇 궁금하다.


세계의 흐름을 한 나라가 바꿀 수 있다면 이처럼 무서운 일도 없다고 본다. 한데 이 일을 중국이 해내려 하고 있다. 차이나 머니를 주머니에 넣고 세계의 이곳 저곳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원이 되는 광물이나 돈이 되는 기업은 무조건 사들이고 부동산, 철도, 항구, 초원, 등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 미국까지 차이나 머니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중국의 발전과 성장,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 무엇이라도 사버리는 그들의 구매욕이 세계의 흐름을 바꿔버릴 수 있기에 중국의 성장이 더 두렵고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이외에도 중국의 경제력을 통헤 움직이는 막강한 군사력이나 한반도의 43배에 이르는 대륙(땅)이 지닌 잠재력, 그리고 이 큰 땅덩이리에 지구 상에 존재하는 15가지가 넘는 희토류 대부분이 존재하고, 전 세계 희토류의 23%나 되는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신실크로드 구축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고속철도를 통해 경제대국을 꿈꾸며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 여기에 문화적인 강국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공존하는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리더십과 크로스 되었을 때 그 힘은 중국을 넘어 세계를 지배할 거라고 본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경제력은 곧 힘이고 권력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정부, 국가 등 모든 집단의 발전과 미래는 경제력에 달린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 국가의 군사력은 경제력에 기반을 둔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이 군사 대국으로 세계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막강한 자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비를 늘리며 군사 강국으로 올라서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패권을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본문 173쪽 中)


슈퍼차이나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를 지배할거란 생각도 하게 됐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바로 내 조국인 대한민국의 걱정이었다. 거대한 중국과 기술로 뭉친 일본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 거대한 두 나라 사이에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생존할 수 있을는지......앞으로 슈퍼차이나의 힘은 세계 곳곳에서 더욱 더 힘차게 불어닥칠 것이다. 점점 더 강하고, 점점 더 무섭게 몰아닥칠 슈퍼차이나의 힘! 대한민국도 하루 빨리 슈퍼차이나의 힘에 버금가는 코리아의 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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