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니버설 랭귀지 - 박자세, 자연의 탐구자들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지음 / 엑셈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좋아하는 말 중에서 ‘호학심사 심지기의(好學深思 心知基意)’란 말이 있다. 한자 그대로 표현하자면 “즐겁게 배우고 깊이 생각해서 마음으로 그 뜻을 안다”는 한자성어인데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고 익힘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라니, 그래서 그 마음으로 뜻을 헤아린다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요즘 들어 모르는 게 있으면 배울 생각은 하지 않고 창피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다시 마음을 고쳐잡아야 겠다. 모르는 게 창피한 게 아니고, 모르면서도 배우지 않으려는 그 못난 자세가 창피하다는 진리를 마음 속에 새기면서 말이다.
처음 들어본 ‘박자세(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회원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아니 큰 충격이었다. 내가 하는 공부와 그들이 하는 공부에서 그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격’이 느껴졌다. 자연과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공부하는 그들의 얼굴에 힘든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모두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는 모습에서 뭔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졌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유용성과 확장성, 그리고 모듈성이라는 조건을 통해 반드시 암기할 것만 하는 ‘박자세’의 회원들, 그들이 공부하는 큰 칠판에 방대한 암석 분자식을 술술 적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2시간에 걸쳐 일반 상대성 이론 수식을 전개하며 발표하는 회원의 모습, 15명의 회원들이 105개의 용어와 70개의 박스, 74개의 연결선을 연결해야 만들어지는 리스만 도표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부는 바로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거 같아서...
박자세는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의 약칭이다.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은 인간의 의식을 포함한 137억년 우주의 진화 전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습단체이자 자연과학 문화운동단체이다.(본문 55쪽 中)
대한민국에서 자연과학하면 내로라하는 전문가에서부터 중학생, 주부, 스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박자세’, 거기에 철저한 학습과 무알콜주의 원칙이 결합된 해외학습탐사 및 탐방, 2007년 11월 1회 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천문우주와 뇌과학이 결합된 모임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박자세’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지많은 않다는 걸 깨달았고, 더 나아가 모두가 기피하고 회피하는 자연과학 분야를 전문가 뺨치는 실력과 재미,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박문호 박사와 ‘박자세’ 회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순수한 학술모임이 자연과학 뿐만 아니라 인문, 철학, 과학 등의 학문에서도 빛을 발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오늘도 우주와 뇌의 원리를 공부하고 있을 그들에게 ‘박자세’가 있어서 자랑스럽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