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꿀 권리 - 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주냐고
박영숙 지음 / 알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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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었던 소설에서 꿈이 현실이 되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란 말이 생각난다. 꿈이 현실이 되면 현실 속에 꿈이 녹아내려서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뜻하는 말일 테지만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다는 말에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들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꿈을 꿀 수 있기에 행복하다. 그렇다, 꿈이 현실이 돼서 더이상 꿈이 아니게 되었을 땐 다른 꿈을 꾸면 된다.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다른 꿈을 꾸게 된다면 꿈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벗어나 계속해서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들에겐 꿈꿀 권리가 있다. 지금처럼 팍팍한 사회에서 내가 바라는, 내가 원하는 꿈이라도 꾸면서 이 팍팍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꿈은 우리에게 할 도리를 다한 거라고 본다.

이곳 느티나무도서관에서도 꿈꾸는 사람들이 있고, 꿈꾸는 사람들이 주는 행복이 있으며, 그들의 자유의지가 내포된 권리가 있다. 비록 국가나 시가 운영하는 국립이나 시립 도서관은 아니지만 느티나무도서관엔 그 어느 도서관 못지 않게 열정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무엇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어 좋았다.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느티나무도서관, 그리고 이 책 《꿈꿀 권리》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이 펼치는 도서관운동은 별반 다를게 없다.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느티나무 공간에서 마음껏 꿈을 펼쳤으면 하는 게 느티나무도서관이 생긴 이유다. 시험 때만 되면 와서 공부하고, 필요할 때 와서 책 읽는 공간이 아닌 학력,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자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느티나무도서관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열정을 품은 느티나무도서관에서 한가로이 누워 책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려봤으면 하는 바람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존재인 느티나무도서관, 그곳엔 정말 여러 사람들이 모여 동상이몽의 꿈을 꾸고 있었다.

나이가 어려도 혹은 학력이 낮아도 진지할 권리,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당당할 권리,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괜찮을 권리,
인간의 본성에 대해 절망하다가도 사유하고 변화하고 상상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다시 확인할 권리.
(책 316쪽, 에필로그 中)

집 앞에 시립도서관이 있어서 종종 가긴 하는데 생각해보니 책 빌리거나 시험 볼 때 공부하는 거 말고는 가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조만간 시간을 내서 도서관 주변도 좀 둘러볼 생각이다. 느티나무도서관 만큼은 아니더라도 내가 사는 도서관에도 분명 꿈을 꿀 수 있는 꺼리가 있을거란 생각에서다. 모두에게 꿈꿀 권리가 있는 것처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도 있기에 오늘도 난 꿈을 꾸고 싶고, 그 꿈 속에서 도서관이 주는 권리들을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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