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링 calling - 빅마마 이지영 터키 소나타
이지영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빅마마 이지영이 들려주는 무지개빛 터키 소나타

 

 

몇 해 전 한 여자와 헤어진 후 줄곧 들었던 노래가 빅마마의 노래였다.

분위기가 좋아서, 가슴 절절이 울려퍼지는 노랫말이 좋아서 그녀들의 음악에 흠뻑 취했었던 나.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빅마마의 노래들은 그 당시 힘들어하는 나의 이곳 저곳을 어루만져주는 처방전이었으며, 외로웠던 나의 손을 살포시 포개어준 친구같은 존재였다. 외로울때나 적적할 때 지금도 그녀들의 노래를 가끔 듣는데 들을수록 내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앨범처럼 추억의 향기들이 내 마음 여기 저기를 흔들어 놓는 걸 보면 빅마마의 노래들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에겐 형제의 나라이자 우방의 나라로 잘 알려진 터키, 하지만 터키하면 막상 떠오르는 게 빨간색 바탕에 반달 모양의 국기 이외에는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이걸 대신하기라도 하듯 빅마마에서 중저음의 베이스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이지영씨가 <EBS 세계테마기행> 팀과 함께 터키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터키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부터 터키의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하산케이프, 그리고 우리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빵집 아저씨 등 터키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느낀 기록들을 이지영씨의 감성으로 엮어낸 책이 빅마마 이지영의 『콜링 CALLING』이다.

 

목마른 자,

떠나라.

사랑에 뛰어들라.

 

메말라 부서지기 전에

증발돼 사라지기 전에 (본문 74쪽 中)

 

그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녀의 감성적인 기록들에 한 번 취하고, 그녀가 밟은 흔적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무지개빛 소나타에 또 한 번 취하게 된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외로움들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대신해주고, 여행하면서 느낀 기쁨과 슬픔들은 빅마마의 3집인 CALLING을 들으며 여행에 대한 여운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된다. 또 터키의 황량한 길을 걸을 땐 양방언의 ‘이름 없는 바람’이 친구가 되어주고, 터키의 한적한 도시를 산책할 때면 루시드 폴의 노래가 내 팔짱을 끼고 같이 걷고 있다. 이처럼 터키를 여행하면서 그녀가 들려주었던 노래들은 한 곡 한 곡이 마치 사막에서 찾아낸 오아시스처럼 내 귀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터키란 나라를 여행하고 난 후의 흔적들을 감수성이 풍부한 여가수가 적어 내려간 『콜링 CALLING』

거기에 그녀가 불러주는 무지개빛 소나타와 함께 하니 미지의 세계를 여행한다한들 그 무엇이 두려울까?라는 생각과 함께 벌써부터 내 마음은 배낭속에 무엇을 넣어 떠나 볼까?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며칠 전 부터 내린 비가 촉촉하게 마음을 적시는 어느 더운 여름날에 그녀의 책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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