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 진실의 목격자들
PD수첩 제작진.지승호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20년을 국민과 함께 한 방송 <PD수첩>, 그리고 그들의 못다 한 이야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와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권력이나 강압에 의해 한 나라의 주권이 흔들릴 때 언론은 국민의 입과 귀가 되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줄 의무가 있다.

예전 군사정권 시절엔 권력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게 언론이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에 와서는 자유와 힘의 논리 중간에 위치해서 서로 간의 균형이 맞도록 적절하게 견제와 조화를 이루게 해주는 게 언론의 역할임과 동시에 언론의 기능이라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은 예전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지금도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몇몇 언론들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공정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발로 뛰는 언론들이 더 많기에 언론계에 종사하는 분들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공중파에서 한 프로그램을을 가지고 20년을 이끌어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거기다가 예능 프로도 아닌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20년 동안 유지해왔다면 그건 그만큼 국민들에게 사랑받아왔다는 증거일게다. 1990년 ‘피코 아줌마가 열 받았다’로 시작해서 얼마 전 방송된 ‘검사와 스폰서’까지 만 20년을 총 80여 명이 넘는 피디들과 함께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부패에 맞서 싸워온 MBC의 간판 시사교양프로그램인 PD수첩, 그 20년의 발자취는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신문에도 특종 기사가 있듯이 20년을 방송해온 PD수첩에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특종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과 ‘미국산 쇠고기 검증문제’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놀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방송이었다. 잘 나가는 한 과학자의 신화를 무참히 깨뜨려버린 ‘논문조작사건’은 국익과 진실사이에서 고민하다 불편한 진실을 선택한 PD수첩의 판단이었고, 그 후폭풍은 대한민국을 휘청하게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또, 미국산 쇠고기 검증문제를 파헤친 방송에서는 촛불집회가 일파만파로 퍼지는 상황에서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 되어 대한민국 사회에 촛불 증후군 열풍을 일으킨 방송이 되었고, 그 여파는 상당했다. 그 후, 광우병 열풍은 시간이 지나고 잠잠해졌지만 방송이 나간 지 2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 그 방송에 참여했던 PD들과 작가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되어 지금도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무죄 판결을 받던 날이 떠오릅니다. <PD수첩> 선후배들이 가장 기뻐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참 많은 빚 가운데, <PD수첩>을 왜곡방송이라 비난받게 만들었다는 것이 저에겐 가장 큰 괴롭고 무거운 빚이었습니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PD수첩>이 걸어온 역사에 먹칠을 하진 않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며 수없이 가슴을 쓸어내렸더랍니다. 앞으로 <PD수첩>이 또 어떤 시련을 겪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옆을 보지 않고 걸어가는 PD들의 묵묵함이 있기에, 언제까지라도 <PD수첩>은 지켜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335쪽, 광우병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보슬 PD>

 

‘PD저널리즘’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이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이자 진실한 기록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PD수첩.

그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준 PD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면서...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씨와 함께 한 <PD수첩>의 내로라하는 9명 PD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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