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 브레인 - 탄수화물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파괴하는가, 개정증보판
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김성훈 옮김 / 시공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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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진화한 이래로 식습관은 변화를 거듭했다. 구석기 시대엔 채집과 수렵, 어로가 주였기에 산 채로 잡아서 먹는 시대였다. 배고프면 키우거나 잡아서 먹었기에 인간들에게 주 공급원은 지방과 단백질 위주의 고단백이었을 거라 추측이 된다. 그러다가 농경사회를 거치게 되면서 농작물을 키우게 되고 벼농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탄수화물 섭취가 점점 보편화되고, 지금에 와서는 거의 대부분의 식단에서 탄수화물과 당류가 주를 이루게 됐다. 아침에 먹는 시리얼부터 시작해서 빵, 음료수, 밥, 스파게티, 과일 등 거의 모든 음식에 탄수화물과 당이 들어 있고 우리는 즐겁게 이것들을 섭취하고 있다. 그러다가 부지불식간에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에 빠지게 되고, 평생 혈당을 조절하는 약을 먹으면서 우울한 일생을 보내게 되는 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평생 먹어온 탄수화물을 끊을 수도 없는 일이기에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의 충고나 조언을 통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 쌀보다는 현미가 좋고, 밀가루로 만든 빵보다는 통곡물로 만든 빵을 먹어가면서 탄수화물의 노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픈 노력을 하고 있는 게 바로 우리들의 일상이 돼버렸다.

탄수화물과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가 이 책 「그레인 브레인」의 키워든데 이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과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식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였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살아간다고 했거늘 지금까지 먹고 살아온 쌀밥의 섭취를 줄이고, 빵, 밀가루를 멀리하고, 건강한 지방식을 먹으라는 것,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 지금까지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이 우리 몸의 염증을 일으키고, 치매, 알츠하이머 등 뇌와 관련 있는 질환뿐 아니라 당뇨, 비만, 고혈압, 대사증후군과 같은 성인병 질환의 주범이 바로 탄수화물과 같은 글루텐이라는 것, 이뿐 아니라 우리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유기농 빵이나 통곡물 식빵, 현미, 신선한 과일도 앞에서 설명한 만성질환들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글루텐이 가득 든 탄수화물을 폭식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 물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글루텐은 우리 세대의 담배라고 할 수 있다. 글루텐 민감성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널리 퍼져 부지불식간에 우리에게 어느 정도 잠재적인 해를 끼치고 있다. (본문 116쪽 中)

그렇다면 무엇을 먹어야 우리의 뇌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탄수화물은 줄이고 건강한 지방식을 섭취해서 ‘그레인 브레인’을 치료하라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아무리 좋은 곡물이라 할지라도 탄수화물과 글루텐은 입에 대지 말고, 뇌의 영양분을 구성하는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늘리라는 것, 단식을 통해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고, DHA인 오메가-3 지방산을 꾸준히 복용, MCT나 코코넛오일의 섭취, 항염증 작용과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강황과 내장을 튼튼하게 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뇌세포를 보호하는 커피콩 씨앗, 몸의 에너지원을 구성하는 알파리포산, 비타민 B-복합체, 비타민 D 등의 섭취와 함께 꾸준한 운동을 통해 우리의 뇌를 똑똑하게 만들어서 뇌질환의 공포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이 책의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으나 탄수화물은 우리의 뇌 상태를 흐리게 하고 우리 몸의 혈관을 망가트린다는 것은 팩트다. 우리의 뇌가 고장 나면 앞에서 말한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이 올 것이고, 혈관이 망가지게 되면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이 찾아올 것이기에 탄수화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끊는 것이 맞다.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우리의 몸과 두뇌에 좋은 약이나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맞다. 중요한 것은 밥을 먹고 음식을 섭취하는 한국인의 밥상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건 선택의 문제에 앞서 우리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에 반신반의하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이 책에 나온 대로 식단을 바꿀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내 두뇌의 건강을 위해, 미래의 내 노후를 위해 탄수화물은 반드시 줄여나갈 생각이고, 내 상식과 정반대였던 좋은 지방과 양질의 콜레스테롤은 꼭 섭취해서 ‘그레인 브레인’과 작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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