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버블 붕괴 -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전대미문의 위기가 시작된다
사와카미 아쓰토.구사카리 다카히로 지음, 구수진 옮김, 정철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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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식시장의 모델이 되고 있는 나스닥이 개장한(1971년) 후에도 경제 위기는 계속 있어왔다. 1998년 태국에서 시작한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IMF 사태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인해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이 발생했었다. 그 후, 2008년에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금융 위기, 그리고 얼마 전 일어난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필두로 영국, 유럽, 일본, 우리나라 등의 선진국에서는 소위 말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서 시중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정책을 시행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주변 신흥국의 유동성은 넘쳐나게 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는, 다시 말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테이퍼링(tapering)을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각 나라를 조금씩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요한 것은 테이퍼링을 시작하게 되면 금리 인상은 필수적으로 따라오게 되는데 이런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은 본인들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신흥국에서는 달러들이 급속하게 빠져나가게 되면서 제2, 제3의 IMF, 서브 프라임 모기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등이 일어나 결국엔 세계 금융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일본은 거품이 잔뜩 낀 경제가 붕괴되면서 20년 이상을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시달렸고 지금도 그 문제는 진행형에 있다. 일본의 부동산에 낀 거품의 붕괴와 기업들의 부실채권의 문제, 인력 고용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일본은 침체라는 늪에 빠졌고 그 기간이 10년을 넘어 20년, 3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일본의 문제를 가장 많이 닮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만약 세계 경제의 거품이 붕괴된다면 그 여파로 인해 대한민국은 일본보다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 이 책 『금융 버블 붕괴』는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을 때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경제적인 혼란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쓴 책이라 말하고 싶다.

책에서의 핵심 내용은 거품 즉 버블이다. 버블은 어떻게 오는 것이고, 어떻게 사라지는 것인지, 버블이라는 공포가 주가와 금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주식시장은 버블을 넘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버블이 터졌을 때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경제가 변하게 되는지, 금융 버블 붕괴 이후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 살아남는지를 이 책의 저자인 사와카미 아쓰토는 여러 사례(리먼 사태, 일본 버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를 들면서 우리에게 버블이라는 공포를 선물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에게 공포를 선물하는 그이지만 가치주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함께 선물한다. 투자할 기업을 고른 후 주식 시장의 폭락을 기다려 매수한 후 5~7년 정도의 기다림을 가진다면 본인이 산 가격의 두 배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귀띔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는 매달 800억 달러를 들여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게다가 주택저당증권을 매달 400억 달러 수준으로 매입한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미 ETF를 34조 엔어치나 사들였다. 과잉유동성 버블 장세가 붕괴하면 거액의 평가손을 떠안게 되는데, 과연 일본은행의 신용은 무사할까? 이처럼 끝없는 의문점이 생긴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세계 경제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신용 불안이 높아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금융 버블의 대붕괴다.(본문 170쪽 中)

대한민국 시총 1위라는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두 번의 손절을 했다. 처음엔 은행에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서 투자했다가 만기가 도래해서 어쩔 수 없이 손절했고, 한 번은 묻지 마 식 투자로 들어갔다가 제대로 물려서 손절해야만 했다.(떨어지는 칼날이 너무 무서워서라고 해두자!) 결론은 두 번 다 사와카미 아쓰토가 말한 장기투자엔 근처도 가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만큼 장기투자는 투자의 기본이면서도 지키기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두 주식을 골라서 투자한 후 떨어지면 추가 매수 후 5~7년을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 정도로 인내하고 고통을 견뎌내는 자만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뇌동 매수해서 무조건 참고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라 종목을 선택할 때 이미 그 기업들의 공부가 돼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거품이 낀 경제는 붕괴될 수 있다”라는 가정법이 아니라 “꼭! 붕괴된다"라는 직설화법을 쓰고 싶다. 그 붕괴의 조짐이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고, 그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위기가 더 큰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위기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위기를 이용해서 투자하고 장기투자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될 것이고, 나아가 금융 버블 붕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준비하고 잘 대처할 수 있다면 그 국가는 위기 속에서 빛날 거라 생각하면서... 그 빛이 대한민국을 환하게 비춰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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