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빌려 보지만, 가끔 사서 갖고 싶은 만화가 있는데 기준은

첫째, 여러 번 봐도 다시 볼 때 흥미있는 만화.

둘째, 그림이 예뻐서 눈으로 봐도 기분 좋은 만화다.

대체로 둘 다 만족시키는 만화만을 사기에 충사는 다른 사람에게 권해도 좋을 것 같다. 백귀야행이나 세상이 내게 해준 이야기류의 약간 괴담이 섞인 유령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내게 충사는 거의 비슷하게 맞춘 만화라 처음부터 흥미가 갔다. 다른 서평들이 무척 호의적이라 반신반의하면서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이 세상엔 동물도 식물도 아닌 인간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생명 그 자체에 아주 가까운, 살아있는 생물과 의식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벌레'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어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데, 그로인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충사이고, 그들은 벌레를 볼 수 있는 인간들이다. 꽤 멋진 한 떠돌이 충사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론 백귀야행이 훨씬 더 주인공들도 입체적이고 가끔 썰렁한 미치코 이마식 개그도 하고, 남자 주인공 리쓰의 비쥬얼도 성격도 내 타입이라 좋지만, 충사도 덤덤한 가운데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 봐도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림도 안정적이고 그림체도 이뻐서 결말 날 때까지 계속 사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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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사 Dr. 스쿠르 12 - 애장판, 완결
노리코 사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예전 일본 집영사에서 연재되던 시절, 직접 그림은 못 보고 일본 잡지의 한 페이지에 표지와 주인공 소개만 된 그림을 언듯 봤다. 그 시대에선 보기 드물게 깔끔하고 개성있는 (약간 많이 서구적인) 그림체에 엄청 호기심 가졌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구해보고 싶었던지 ^^

한국 연재부터 보기 시작했기에 입에 붙은 이름으로 적으면 제일 호기심 갔던 건, 영원한 엽기녀 태영이~ 난 지금도 주인공과 더불어 태영이를 제일 좋아라 한다. 아 참.. 얌전이 교수님도 내 스타일이라 호감 많이 가졌다. 처음 만화를 보기 전엔 태영이가 신비스럽고 어른스럽고 우아하고~ 의상만 보고 멋대로 상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정말 개그우면이 따로 없었다. 그런 성격에 항상 입고 나오는 옷만은 엘레강스한 무균형함이라니^^ 작가의 그런 개그 정신은 천재 유교수.. 이야기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 정말 이 작가의 미의식이나 유머 감각은 보통 사람의 허를 찌르는 면이 있다.

가끔 그 괴짜 교수가 할머니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많이 생각하곤 했는데, 항상 주인공을 괴롭히는 천하무적 할머니의 그 뻔뻔스럼움이 교수님을 이기지 않을까? 그런 결론을 내리며 아쉬워한다. 왜 작가는 세기의 대결을 피했는지. 참, 할머니 젊었을 때의 기모노에 다소곳이 땋은 머리 등 그림이 참 예뻐서 그림으로만 봐도 좋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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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1 - 애장판
오자와 마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당시 내게 많이 슬픈 일이 있었던고로 낙엽이 구르는 건 커녕 강아지가 하품만 해도 그 눈물에 따라 울던 시절이었다. 야후 만화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얼마나 슬퍼하면서 읽었던지. (지금은 야후 만화에서 삭제되어서 찾아가 봐도 없을터) 당장 알라딘 검색했지만 여기선 절판이라네요~ 결국 야후에만 막대한(?) 돈을 벌게 해준 일이 지금도 아까워서 ㅜㅜ 눈물이 또 나려한다. 그 돈이면 책 몇 권을 샀단 말가!

순정만화를 무지 좋아라 하는데, 여주인공은 모두 고딩, 요즘 심하면 초딩도 주인공이니..ㅜㅜ 참.. 현실감 떨어져서.. 이런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난 유부녀(..아, 남편은 죽었고 혼인신고는 안했다.)에 아이 엄마의 생활감 물씬 나는 캐릭이라니~ 첨부터 열광하며 읽진 않았고, 얘기 칙칙하겠네, 할아버지, 할머니 장수만세 하는 거 아냐? 하고 생각하며 심드렁하게 시작해지만, 서정적인 그림체와 처음 1권의 수우와 아키라의 너무 예쁜 사랑 이야기에 반해서 끝까지 읽다가, 엄마로서 너무도 현명한 수우의 마음에 반하고, 어린 아기가 점점 자라는 모습보며 섭섭해하다 끝까지 읽게 되었다.

참... 아키라 사후 등장한 남자 주인공(이름이 너무 긴 관계로 외우지 않았다  ^^)... 좀 멋지다고나 할까? 나중에 런던 지사에서 돌아온 후 한 선택도 꼭 마음에 들었다. 뒤로 갈 수록 스토리가 좀 쳐지고, 너무 육아일기 같아서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1권 첫회의 아키라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풋풋해서 끝까지 수우를 응원하며 잘 살기만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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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과 N의 초상 1
타치바나 히구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평소 재밌는게 좋은 것이다란 지론으로 살고 있지만, 그 재밌다는 기준이 이리 저리 모호하게 움직이는 것이라..;;; 사서 읽어 보시오~ 하고 막 권하긴 그렇지만, 난 이 책을 사고야 말았다. 더구나 중간에 이사때문에 한 권이 사라지고, 죽도록 찾았건만 발견 못하고, 알라딘에 들어와서 ""품절""이란 단어를 본 그날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

당시 나의 기분이란~ 이런 묘한 만화가 대중적 인기가 있을 턱이 없어!!! 얘들이 아무도 권하지 않잖아? 동생은 만화 이상하네~ 그리구 끝! 결국 다신 내 손에 넣지 못할 거야~~~(버럭) 하는 절망감으로 가슴을 쥐어뜯던 순간이 있었으므로.

매저키스트와 나르시스트의 절묘한 사랑 이야기. 남자 주인공의 쿨한 모습 틈틈이 보여주던 허허롭던 찌질남의 자질이 나로 하여금 심각하게 이 만화 던져 말어 고민하게 했지만, 여주인공...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특히 그녀가 어머님... 하면서 슬픈 눈으로 독백을 시작하면... 난 왠지 푸헐헐~~~하고 웃으며 더더욱 그녀에게 빠져들고 마는 것이었다. 나? 노말인 여자. 대개 남자주인공 멋진 만화를 좋아하는데 이 만화는 여자 아이가 훨씬 귀엽고~ 참, 작가가 패션센스가 있는듯. 로리계열의 의상을 가끔 여주인공에게 입히는데 그게 또 깔끔한 것이 지나치지 않고 예뻐서, 예뻐~예뻐~를 연발하기도.

결국 재판이 나왔고, 권수 다 채운 만화책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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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19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닥터 스쿠루 풍의 그림때문에 재미있으리라 믿고 선택하게 된 만화였어요. 음.. 지금도 두 작품을 같은 사람이 그렸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읽고 난 뒤엔 좀 예상 외라는 느낌..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어요. 매 사건마다 좀 단순한 것 같고.. 반복되는 것 같고..하지만 몇 권 읽다보니 이 책만이 가지는 은근한 매력을 느낄 수 있더군요. 원칙도 상식도 점점 없어져가는 세상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듯,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생활하는 유택 교수.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은 남에게도 그러기 쉬운데, 그 분은 마음 한 구석에 넓은 공간도 두고 살아가시더군요. 그 품은 참으로 넉넉해서 어떤 사람들도 날아들어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줍니다. 자주 등장하는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의 유택 교수에 대한 묘사와 그림들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음.. 개인적으로 이상형이라고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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