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빌려 보지만, 가끔 사서 갖고 싶은 만화가 있는데 기준은
첫째, 여러 번 봐도 다시 볼 때 흥미있는 만화.
둘째, 그림이 예뻐서 눈으로 봐도 기분 좋은 만화다.
대체로 둘 다 만족시키는 만화만을 사기에 충사는 다른 사람에게 권해도 좋을 것 같다. 백귀야행이나 세상이 내게 해준 이야기류의 약간 괴담이 섞인 유령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내게 충사는 거의 비슷하게 맞춘 만화라 처음부터 흥미가 갔다. 다른 서평들이 무척 호의적이라 반신반의하면서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이 세상엔 동물도 식물도 아닌 인간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생명 그 자체에 아주 가까운, 살아있는 생물과 의식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벌레'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어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데, 그로인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충사이고, 그들은 벌레를 볼 수 있는 인간들이다. 꽤 멋진 한 떠돌이 충사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론 백귀야행이 훨씬 더 주인공들도 입체적이고 가끔 썰렁한 미치코 이마식 개그도 하고, 남자 주인공 리쓰의 비쥬얼도 성격도 내 타입이라 좋지만, 충사도 덤덤한 가운데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 봐도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림도 안정적이고 그림체도 이뻐서 결말 날 때까지 계속 사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