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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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는 일본의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계자 유형 1위에 등극한 인물로 그가 가진 신의, 인내, 덕망, 냉철 등 리더라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경영책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을 소개한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야 한다"라고 읊었고, 히데요시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해야 한다"라고, 도쿠가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읊었다. 그들이 천하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시대를 살던 일본인들의 요구를 재빨리 파악하여 선견지명으로 전략을 세우고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해도 역시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절대로 천하를 지배할 수 없었을 것이다.

p.18~19



지금으로부터 5세기도 전 천하를 얻은 쇼군도 자신의 치하에 있는 백성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얻고 시대에 따라 다시 부활해 260년이 넘는 평화로운 시대를 이룩한 것도 모두 같은 시대를 살던 일본인들의 요구를 재빨리 파악하여 전략을 세우고 실현했기 때문이다. 도쿠가와식 통치방법은 몇 세기가 지난 지금도 정치인과 경영인 모두에게 조직 관리의 전형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특히, 평생 '신뢰'를 리더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강조했다. 공동체 유지의 기본은 신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분투했다. 그가 노부나가와의 동맹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아들을 죽여야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의 동맹은 노부나가가 죽을 때까지 지켜졌는데 자신의 맏며느리가 된 노부나가의 딸 고도쿠의 고자질로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때도 노부나가와의 동맹을 끝까지 지켰다. 


도쿠가와는 쇼군이 된 후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무력으로 천하를 손에 넣었지만 문장으로 다스릴 것이다."

그리고 오사카 전투를 끝으로 일본에서는 전쟁이 끝났다. 이때 그는 유명한 '겐나엔부선언'을 했다. 겐나는 그 당시 연호다. '엔부'는, '무기를 창고에 넣고 자물쇠를 채운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일본에서 무기를 사용하는 일은 두 번 다시없을 것이라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것이 '겐나 평화선언'이다. 그럴 정도로 그는 노부나가의 유지를 받들어 일본을 평화 상태로 유지하려는 마음이 강했다. 그리고 이것은 그 후 260여 년 동안 일본의 틀이 되었다.

 p.65



도쿠가와는 무력으로 천하를 손에 넣었지만 그가 쇼군이 된 후 오사카 전투를 끝으로 일본에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가 선언한 '겐나엔부'는 무기를 창고에 넣고 자물쇠를 채운다는 뜻이다. 그 정도로 도쿠가와의 마음속에는 일본을 평화 상태로 유지하려는 마음이 강했고 히데요시가 사망한 이후 그가 맨 처음 한 일이 조선에 나가 있던 일본의 병사들을 불러들인 것이다.  



도쿠가와는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가 세운 네 가지 전략은 아래와 같다.




첫째, 모든 면에서 머리와 몸을 분리한 분단 정책을 사용한다.

둘째, 한 사람에게 꽃과 열매를 동시에 주지 않는다.

셋째, 늘 민심의 동향을 파악한다.

넷째, 상인의 검소한 생활, 계산능력, 재능을 본받는다.



경영책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은 이러한 네 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 방법에 대해 밝힌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성, 여성관, 종교관, 건강법, 등을 함께 곁들여 그의 전략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리더라면 꼭 지녀야 할 덕목을 자기개발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로 알아보자!




#도쿠가와이에야스 #경영책 #리더의덕목 #리더쉽 #자기개발서 #작가정신 #작정단 #도몬후유지 #경영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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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 1 - 맞춤법, 받아쓰기, 띄어쓰기를 한 번에! 바빠 맞춤법 1
영재사랑 교육연구소.호사라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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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원래 그런 거지요...? 공부 좀 하자고 그러면 화장실 간다 그러고, 블럭 조립한다 그러고. 한 문제 풀고 30분 쉬고 그런 거지요? 아들과 공부하는 시간은 20kg짜리 모래주머니 달고서 오르막길 오르는 그런 기분이에요 ㅠㅠ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엄마는 엄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ㅎㅎ



2학기부터 받아쓰기, 일기쓰기에 들어간다는 말을 듣고 맞춤법 공부도 슬슬 해야겠다 싶어서 선택해본 초등문제집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이에요. 초등문제집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의 장점이라면, 하루에 한 장씩! 하루에 해야할 분량이 적다는 거고요. 내용이 참 재미있어요. 



우리 아들 ㅎㅎ 새로운 문제집을 보여주니 뚱한 표정, 어쩌나요 우리 아들ㅠㅠ 뚱했던 우리 아들이 초등문제집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 내용을 보면서부터는 그나마 좀 얼굴이 핍니다. 다른 집 아들들도 다 그렇지요? 아.. 엄마 주름살 느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초등문제집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에는 재미난 퀴즈가 나와요. 읽으면 누구나 즐겁게 웃는 글은? 싱글벙글! 쥐는 쥐인데 날아다니는 쥐는? 박쥐! 이런 식으로 말장난 같은 퀴즈가 나오니까 뚱한 아들이 살짝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라고요.



퀴즈에서 나왔던 낱말들을 하나씩 써보자고 했더니 우리 개구쟁이 아들, 열심히 쓰네요.



엄마가 어떻게 시켜도 저런 표정은 나올 수가 없죠. 진짜 재미있나 봐요.



초등문제집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에는 속담, 수수께끼, 일기, 편지 등의 생활 글을 읽고 쓰면서 맞춤법을 익히는 책이에요. 실제 초등학생이 쓴 글 2만 건을 분석해 자주 틀리는 문제를 교재 내용에 실었다고 해요. 



또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국어 교과서에서 추려 낸 필수 어휘들을 접할 수 있는 초등문제집이랍니다. 



 


속담, 수수께기, 일기 등 재미난 읽을 거리로 즐겁게 배우는 맞춤법! 초등문제집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맞춤법>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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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류동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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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료의 순간은 마법적이다. 무언가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단 1초, 굉장히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지만 그 사랑은 영겁의 시간을 살기도 한다. 찰나의 순간이 가져오는 영원의 마법이라니! 사로잡힌다는 것,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마법적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여기, 한 소년이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와 <시네마 천국>에 매료된 그 순간은 그로 하여금 고고 미술사학을 전공하게 했고, 미술 저널리스트가 되게 했으며, 베네치아에서 시칠리아에 이르기까지 35개 도시의 삶, 역사, 예술, 문화가 담긴 이탈리아 그 자체인 이 책을 쓰는 마법을 부려놓았다!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덕분에 나는 활자 속을 거닐며 이탈리아가 선사하는 광활한 인문학적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


포토에세이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로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먼저 책에 실린 사진들을 쭉 훑어보는 걸 추천한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사진들을 덕분에 정말 가슴에 설렘이 가득 차오른다.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로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떠나지 못했는가. 이제 굳게 질러두었던 빗장을 뽑아버리고 봉쇄 해제를 선언하는 나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보다 본격적인 엔데믹, 완벽한 엔데믹을 꿈꾸며 먼저 포토에세이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를 펼치며 여행에 갈급한 마음을 달래본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가장 자주 간 곳을 꼽으라면 베네치아지만,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을 꼽으라면 피렌체일 정도로 피렌체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최애'하는 도시다. 사실 피렌체에 대한 첫 관심은 이런 그림과 서양미술의 보고로서가 아니라 한 편의 영화 때문이었다.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면서 피렌체의 풍경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p.119





나도 한때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에 아주 깊이 빠졌던 적이 있다. 그 소설을 너무 애정하는 마음에 영화를 보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 아주 명확하게 자리 잡은 아오이와 쥰세이의 모습에 다른 색을 덧칠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 영화를 20대 때 보았다면 나도 피렌체를 열렬한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지 않았을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전 세계의 연인들이 찾는다는 피렌체의 두오모를 비롯해 과거 르네상스시대의 분위기를 오롯이 품은 아카데메이아 미술관, 산 마르코 미술관, 베키오 다리와 피티 궁전까지, 20대의 내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았을 때 받았을 느낌이 궁금해졌다. 





이탈리아의 많은 곳도 영화 때문에 찾아갔다. 아레초라는 도시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때문이었다. 1997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이탈리아 아레초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서 만난 주인공 귀도와 도라는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중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가족 모두 강제수용소로 보내진다.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의 암흑기. 결국 귀도는 어린 아들을 위해 독일군 앞에서 장난스럽게 행동하고 죽는다.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런 만남과 헤어짐, 재회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수작이다. 그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장소가 아레초의 광장이다. 아름다운 아치와 계단을 배경으로 경사진 광장이 여러 번 등장하는 데 꽤 인상적이다. 영화 때문일까. 아레초는 나에게 아름답지만 슬픈 도시다.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p.219





나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며 눈물을 펑펑 흘렸는데, 이 영화의 배경이 아레초라는 것도 몰랐고 자연스럽게 아레초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주인공 귀도와 도라가 유태인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처음 만나는 곳이 바로 아레초의 광장이라고 한다. 아레초는 주말이 되면 도시 전체가 벼룩시장으로 변해 생동감과 역동성이 가득 찬 도시로서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여행 에세이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를 읽으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다시 한번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아름다운 아치와 계단이 인상적이라는 아레초 광장과 그란데 광장이 보일까?





여행이 단순히 기억으로만 남지 않는다는 점은 많은 사람이 이야기했다. 이른바 오감을 통해 오장육부에 절절히 스며들어 있다. 누군가 은행에서 통장을 통해 돈을 찾듯이 당시 먹었던 음식이나 들었던 음악, 보았던 그림, 영화는 나중 어디서든 다시 접하는 순간 당시의 여행을 소환하는 동인이 된다.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p.429





여행의 기분이란, 은행에서 돈을 찾듯이 당시의 여행을 소환하는 것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너무 무더운 여름, 얼른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때 그 기분을 잘 기억해뒀다가 추울 때 다시 써먹자고, 무더운 여름의 기분을 잘 충전해뒀다가 겨울에 다시 꺼내 쓰자고. 끝날 것 같지 않던 팬데믹 시대, 떠날 수 없었던 많은 이들이 그래도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충전해둔 여행의 기분 덕분이었을 것이다. 모아둔 기억을 다 써버리고 더 이상 꺼내 쓸 기억이나 추억도 남아 있지 않을 때  또 견딜 수 없이 여행이 갈급해졌을 땐 여행의 기분이 고스란히 담긴 포토에세이 <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를 펼치자. 이렇게 여행이 사라진 시절을 견디고 나면 언젠가 또다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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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교유서가 어제의책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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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계절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낭만적인 분위기는 늘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벚꽃이 만개한 봄날의 밤만이 지닌 설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른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밤이 그토록 무서운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는 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을 것이다. 열이 펄펄 나 보챌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홀로 병원 응급실로 운전해 달려가 본 엄마라면 더더욱 잘 알 것이다.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찬 내 마음과 달리 까맣게 웅크린 존재인 밤이 얼마나 무섭도록 내 불행에 무심한지, 단  한 대의 차도 찾아볼 수 없는 밤의 도로에 혼자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처참하도록 외로운지 말이다.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많은 역사가들이 외면했던, 그리하여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밤의 역사가 담겼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밤의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서유럽, 영국, 미국을 무대로 중세 말기부터 19세기 초까지 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편지, 회고록, 여행기, 일기와 같은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그날, 그 당시의 밤에 일어난 일들을 우리 앞에 있는 그대로 펼친다. 저자가 재현하는 밤의 모습은 흥미롭고, 밤에 대한 묘사는 더없이 유려하다. 



 




산업혁명 이전의 사람들이 밤에 맞닥뜨려야 했던 현실적인 위험과 미신적인 위험은 무엇일까? 역사책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는 그들이 그러한 위험에 직면하여 어떻게 삶을 꾸려갔는지 밝힌다. 밤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통적 사고방식으로 보자면 밤은 그저 미지의 땅이고 광범위한 위험을 선사하는 무엇이다. 





세계사책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의 목차를 먼저 살펴보면, 1부 죽음의 그림자, 2부 자연의 법칙, 3부 밤의 영토, 4부 사적인 세계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밤은 전통적으로 방종과 무질서를 연상시키는 매력 때문에 그 상징적 가치가 깊다. 민중의 정신 속에서, 밤의 어둠은 교양 있는 사람들의 영역 밖에 있었다. 존 밀턴은 "죄악을 만드는 것은 빛일 뿐"이라고 썼다. 땅거미는 교양과 자유 사이의 경계선이었다. 여기서 자유란 온화한 성격과 악의적인 성격 모두를 가리킨다.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p.242





낮에는 가정에 묶여 있던 상류층의 아내와 딸 들은 호위하는 사람 없이 나가지 말라는 오래된 금기를 어기고 때로는 밤에 외출했다. 17세기에 떠돌던 어느 이야기에서 한 여인이 다른 여인에게 "낮에는 남자들이 당신의 자유를 가두어놨으니, 밤에는 스스로 찾으라"라고 충고한다. 보카치오의 <일 코르바초>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여자들이 “유령, 혼령, 환영”을 두려워하면서도 불법적인 만남을 위해 밤에 먼 거리를 다니는 것에 놀란다.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p.332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고요한 어둠의 심연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한다. "시끄러운 자동차"와 "새로운 가스등"과 "불 켜진 저택의 창문"은 시골의 전통적 삶의 방식을 뒤바꿔버렸다. 그렇게 밤하늘에 남아 있는 아름다움, 어둠과 빛이 바뀌는 주기, 낮의 빛과 소리의 세계로부터의 안식처인 모든 것이 손상되었으며 사생활, 친밀감, 자아 성찰의 기회도 줄어들었다. 이제 밤은 더 이상 "밤"이 아니게 되었다. 과거 온 세상이 어둠의 심연 속에 가라앉았던 밤의 모습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하는, 우리가 몰랐던 밤의 역사책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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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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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책을 펼치기 전에 묘한 느낌을 주는 제목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브로콜리는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흔하디흔한 식재료다. 푸릇푸릇한 외양 때문인지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 브로콜리가 과연 싱싱한지 아닌지 의심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펼치자 저 멀리 어딘가, 아니면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아련아련한 눈빛의 작가님 사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를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해 보면 귀염 돋는 독특한 제목과 개그감이 충만해 보이는 사진은 무림의 절대 고수들만이 차용할 수 있는 '여유'였다. '드루와, 드루와. 식재료 에세이는 처음이지?' 글들이 곱고도 너무 맛있다! 내 마음속 최애 에세이스트의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건축가 루이스 칸이 벽돌에게 던졌던 질문을 저자는 양파에게 던진다. "무엇이 되고 싶으니?" 그러자 양파는 진득하게 볶아 캐러멜화를 시켜 단맛을 뽐내고 싶다고 했고 식초나 감칠맛 조미료는 종류와 맛의 특성, 쓰임새 등을 두루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고 한다. 식재료 하나하나와 대화하듯이 세밀하고 고운 언어로 담아낸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는 예쁘고 정성스럽게 차려낸 한끼 같은 에세이다. 동네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로콜리, 두부, 마늘종, 홍합, 새우 등 평범한 식재료들이 주인공이다. 그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한 느낌이고, 먹어봤지만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느낌이다. 곱고 아름다운 문장 속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갖가지 재료들을 이제야 제대로 먹어볼 것만 같다.

재료 자체에 맛이 충분히 담겨 있기에 복잡한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점도 마늘종의 매력이다. 흔히 심이 누글누글해지고 단맛이 진해질 때까지 볶아 먹지만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기만 해도 충분하다. 아린 맛이 빠져나가고 단맛만 남아 봄철 반찬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한다. 단단한 밑동을 잘라서 버리고 큰 냄비에 절반 정도 물을 담고 소금을 탄 뒤 끓으면 마늘종을 썰지 않은 그대로 담근다. 굵기에 따라 다르지만 날 것의 아삭함을 좋아하되 아린 맛만 적당히 가셔내고 싶다면 1~2분 정도, 완전히 익힌 채소처럼 부드러움을 즐기고 싶다면 5분 정도 데친 뒤 건진다. 포크나 칼로 껍질을 찔렀을 때 살짝 저항하며 속살까지 들어가면 다 익은 것이다.
p.64



에세이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의 마늘종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퍽 인상적이었다. 우리 집 냉장고 안에 시들다 못해 말라비틀어져 미라가 되어가고 있는 마늘종 한 묶음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진 마늘종이 얼마나 입맛을 돋게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 마늘종이 요리망손인 나를 만나면 흐물흐물 마치 볶음 요리 안의 양파처럼 돼버리고 만다. 자꾸 망치고 망치다, 결국 포기한 채 냉장고 한편에 밀어 넣었다. 아...! 마늘종은 뜨거운 물에 데치기만 해도 충분하고 아린 맛만 가셔내고 싶으면 1,2분 정도만 데치면 되는구나, 요리 포인트를 딱 잡아주어 내일 당장 날이 밝는 즉시 마트에 가서 마늘종을 새로 사와 요리해 보겠다 마음먹었다.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를 읽으면서 간혹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건지 요리 혹은 먹방 영상 콘텐츠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특히 홍합을 조리하는 대목에서는 당장이라도 홍합을 사러 마트에 달려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살짝 익혀낸 홍합의 도톰한 살을 씹으면 왈칵 쏟아지는 감칠맛! 홍합을 발라 먹는 동안 죽을 맛있게 끓여 내는 법까지 실려있어 식재료의 사진이나 완성된 요리의 사진은 단 한 컷도 실려있지 않지만 더욱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졌다.

요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 요리가 재미없어 미칠 지경인 분들께 특히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를 추천하고 싶다. 생 마늘종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 탱글탱글한 홍합의 살들 사이로 비져나오는 감칠맛을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요리가 하고 싶어진다.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마트에 가서 마늘종과 홍합을 사와 이 책에 실린 요리들을 그대로 해볼 참이다. 평범한 식재료에 아주 약간의 새로움을 더하면 완전히 다른 요리가 된다. 말장난 같지만 알았지만 몰랐고, 먹어봤지만 먹어보지 못한 평범한 식재료들을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로 다시 제대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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