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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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장약윤 주연에 중국의 국민배우인 진도명, 핫하디 핫한 초전까지 황금캐스팅을 자랑하는 드라마 <경여년>은 5년동안 3개의 시즌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될 계획이라고 한다. 드라마 <경여년> 시즌2 제작을 위해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곧 촬영이 도입한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 시즌1이 46부작으로 끝났으니 <경여년>1,2,3까지다 보려면 어림잡아도 약 150부작의 드라마를 보아야할 것이다. 꿀잼보장인 중드이지만 150부작이라니, 세 아이 엄마인지라 섣불리 시작할 수가 없었다. 밤새<경여년>을 보고 일어나 퀭한 눈을 한 채 육아를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내 생활에 '아름다운 재앙'을 불러올, 판도라의 상자같은 이 드라마를 '시작해? 말아?'라며 play버튼을 누르는 것을 망설이며 고민만 하던 차에 원작소설 <경여년>이, 그것도 묘니의 친구인 번역가분이 번역해 출간했다는 어마어마하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 판시엔

그를 둘러싼 암투, 그리고 로맨스!


<경여년>은 과거의 다른 세계에서 중증질환으로 온 몸을 움직이지 못해 병을 앓던 영혼이 판시엔으로 환생해 새로 태어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아이는 당연히 출생부터 성장기, 그리고 결혼까지도 평범하지 않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살해되었고 그녀의 호위무사격인 우쥬 삼촌의 투박하지만 진심어린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난다. 사생아로 태어난 탓에 다른 하인의 무시나 불합리한 일을 겪게 되기도 하지만 판시엔은 어린 아이답지 않게 침착하고도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판시엔을 암살하려는 첫 번째 시도와 약혼자의 등장


권력을 둘러싼 암투, 대체 누가 누구와 싸우는 것인지 안개 속에 숨겨져있던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난다. 판시엔은 고즈넉한 시골도시인 딴저우에서 성장했지만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수도인 징두로 향한다. 아버지가 판시엔을 부른 이유는 다름아닌 혼인 문제였다. 자신이 사생아로 태어났기에 좋은 혼처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 예상은 어느 정도는 틀렸다. 판시엔이 권력다툼이라는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이끌려가게 된 것도 어찌보면 모두 결혼상대자때문이기도 했다. 이러한 권력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것과 더불어 판시엔의 어머니가 누구인지를 추리해가는 것도 재미있다.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놀라운 실체, 그리고 그녀가 남긴 상자, 그것을 열기 위해 열쇠를 구하는 과정도 참 재미있었다.


<경여년>이 재미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88억뷰라는 기록을 갱신한 화제의 드라마의 원작소설이자 2020년도 중국내 중합 베스트 1위를 한 소설이니 이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재미있는 소설인지 추측할 수 있다. 500여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소설을 앉은 자리에서 읽어치웠을만큼 흡입력도 대단하다. 11월 출간예정이라는 <경여년> 2편이 시급하다!



* 출판사 지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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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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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의 삶은 얼마나 축복된 일인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밥도 나오고 떡도 나온다니 얼마나 짜릿한 삶일지, 단 하루라도 그런 삶을 살아 보고 싶었다. 덕과 업이 불일치한, 즐겁지 않으면서 즐거운 척 가장하여 자기기만적인 삶을 10년이나 살았다. 자그마치 10년, 이제는 나 스스로를 저주와 같은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줄 때가 되었다고 다짐했다. 그런 나에게 '덕업일치된 삶을 위한 가이드'같은 지침서가 나타났으니 그것은 바로 다섯 명의 도서번역가들이 쓴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이다.



그래도 모두 한목소리로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라고 말합니다.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편집자의 말 중에서


도서 번역을 사랑하는 다섯 번역가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편집자의 말부터 손가락으로 꾹꾹 짚어가며 읽었다. 그 어떤 문학작품을 읽을 때보다 가슴 떨리고 설레었다. 도서 번역의 최전방에서 온 몸으로 그 일을 즐기고 있는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로는 웃고 또 때로는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끼며 그녀들에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저는 상당히 먼 길을 돌아 번역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p.31


다섯 분들의 글이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바로 노경아 번역가님의 이야기였다. 나 역시 그녀처럼 먼 길을 돌고 돌았기 때문에 그녀가 말하는 '내가 버린 가능성'이라는 말에 큰 공감이 되었다.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던 나는 대학교 4학년 1학기까지만해도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엔 아마추어 중국어 통역가로 아르바이트를 구해 높은 페이를 받기도 했었고 그 때마다 내가 소통의 징검다리가 된다는 사실에 엄청난 희열을 느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말지 뭐~'라며 응시한 회사에 서류합격을 통보받았고 그렇게 1차, 2차, 3차 게다가 마지막 임원진 면접까지 합격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회사생활을 경험해보는 것도 나중에 번역가나 통역가가 되었을 때 뭔가 도움은 되겠지 라는 짧은 판단으로 회사원의 삶으로 길을 잘못 들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수많은 '만약에'이라는 가정을 달고 살았다. 내가 만약 장난삼아 입사 지원을 하지 않았더라면? 1차 면접을 보러가지 않았더라면? 그냥 계획대로 통번역대학원 입시준비를 시작했더라면? 등등 말이다. 노경아 번역가님이 먼 길을 돌아 번역가의 길로 접어든 것처럼, 먼 길을 돌아온 나 역시 한 손엔 이 책을 들고 번역가의 길 초입에 서 있다.


즐겁고도 당당한 도서 번역의 세계

- 책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만큼 기쁜 일이 또 있겠습니까?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p.61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의 다섯 번역가들은 필터없는 실제 번역가의 삶에 대해 알려준다. 프리랜서로서의 고충, 막 일을 시작했을 때의 실수담 등 더없이 현실적인 번역가들의 삶을 들여다보아도 그녀들의 대열에 끼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이제는 내가 번역가 지망생으로서 한 발 전진할 때인가보다.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에서 얻은 많은 팁 덕분에 네이버카페 <주간 번역가>에 가입했고 아카데미에 가입했으며 <번역의 탄생>을 다시 펴보기 시작했다. 도서번역가 지망생이라면, 아니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라! 잔잔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한 이 책은 누군가의 따끔한 충고나 따뜻한 위로보다 더 큰 위안와 자극제가 되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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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네!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12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이정연 옮김 / 아이노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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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노리 세계그림책 12번째 도서인 <다시 한번, 네!>를 만나보았어요. 귀여우면서도 언젠가 본듯한 그림체, 알고보니 유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책 <고 녀석 맛있겠다>의 저자 미야니시 타츠야의 작품이더라구요. 저와 아이들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저자가 쓴 책이라니 너무나 반가웠어요.


<다시 한번 네-!>는 말을 막 하기 시작한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귀여운 말 배우기 그림책이예요. 원숭이, 공작, 거북이 등 너무나 귀여운 동물친구들이 나와서 네!라고 손을 들어 대답하는 그림은 2살배기 막내 뿐만 아니라 6살이 된 큰 아이들도 좋아했답니다.


올해로 6살이 된 큰 아들, <다시 한번, 네!>를 함께 보자고 했더니 이런 건 형아(?)가 보는 책이 아니라 아기들이 보는 책이라고 마뜩잖아하는 표정이더니 "네!"라고 온 몸을 다해 대답하는 원숭이를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대답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엄마도 아이도 까르르 웃었답니다.


여섯살이 되어서 부쩍 개구진 초등학생의 느낌이 나기 시작한 아들이 여러 차례 불러도 대답을 잘 하지 않아 섭섭할 때가 많았는데 <다시 한번 , 네!>를 함께 보면서 즐거운 대화의 기본은 바로 웃으면서 대답해주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엄마도 아들때문에 화나는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아들을 부르고, 아들도 웃으면서 엄마에게 대답해주기! 꼭꼭 손가락 걸고 약속한 귀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말을 막 시작한 아이들이 말배우기 좋은 책이긴 하지만, 그림체가 워낙 귀엽고 예뻐서 전 연령의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보아도 좋을 책이예요. <다시 한번 네!>덕분에 아이와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대화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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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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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참 근거가 없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라부아지에, 아보가드로수, 엔트로피, 원자 등의 이과(?)적 단어들은 절대 순수 문학작품에서는 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그것들은 전문용어로는 출현할 수 있을지언정 그것이 문학 그 자체의 소재나 뮤즈는 절대 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를 만지다>에서는 물리학적 용어들이 더없이 낭만적이고 유연한 문학작품들의 소재나 뮤즈로 탄생했다.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이 감히 몇억 년의 여행을?

그래도 인간은 그 꿈을 꾸고 있다. <우주를 만지다> p.21


'광년'은 미친 여자라는 뜻을 지닌 단어가 아니다.(하하^^;;) 1광년이란 빛이 1년 동안 가야하는 거리라고 한다. 빛은 1초에 지구 7바퀴 반이나 되는 거리를 갈 수 있고 1억 5,000만 킬로미터 떨어져있는 태양까지도 8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빛으로 한 시간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4년이나 가야한다니!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도 최소 4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우주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네가 원한다면 별도 달도 따줄게."라는 유행 지난 사랑고백은 시대의 뒤떨어짐과 상관없이 절대 불가능이라는 걸, 아마 과학자들은 알 것이다. 라부아지에, 아보가드로수, 엔트로피, 원자 등을 이야기하는 필자를 포함한 과학자들은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런 고백을 할지도 모른다. 전연 불가능하지만 그런 불가능을 걸고서라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걸, 아마도 과학자의 입에서 나온 별을 따다주마라는 사랑 고백은 더없이 낭만적일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일식이 당연한 천문현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주를 만지다> p.61

일식이란 지구, 태양 그리고 달이 일직선상에 있어서 태양이 달에 가려져 보이는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100년마다 한 번 있는 개기일식이라며, 호들갑을 떨며 잠도 자지 않고 그 순간만을 기다린다. 또 달빛 아래서 걷는 일은 왜 그렇게 로맨틱한 일인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후, 달은 물도 공기도 없는 삭막한 돌덩어리일 뿐인데 말이다.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이고 과거는 선택된 미래다. 양자역학적으로 다시 말하자면 미래는 관측되지 않은 상태이고, 과거는 관측된 기록이라고 한다. 나는 <우주를 만지다>를 읽기로 선택했고 나의 과거가 되었다. 조금은 어려웠지만 자연과 우주로부터 더욱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모든 사물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주라는 언어로 쓰여진 시를 읽고 느끼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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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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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들의 1년을 버티게 해주었던 여름휴가 바캉스, 깜짝 선물같은 대체휴일에 떠났던 여행 등 고단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해주던 여행이라는 존재가 우리의 삶에서 완벽하게 사라져버렸다. 떠나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하루에도 몇 차례나 실어나르던 비행기가 멈추듯 우리가 확신하던 그 모든 것들이 멈추어버렸고 모호해졌다. 단 하나 명확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여행을 되찾게 되더라도 언젠가 또 다시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또 다시 그것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은 이런 밀폐된 일상 속에서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법을 알려준다. 나는 아마도 나의 거실과 침실, 발코니와 주방을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살던 집, 내가 사는 집으로 나는 얼마나 제대로 떠나봤을까.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p.16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이미 많은 예술가들에겐 익숙한 행위였던 것 같다. 18세기 후반의 작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가택연금형을 선고받아 42일동안 자신의 방을 여행하고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썼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침대에 누워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글을 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성했다. 우리도 현관, 거실, 침실, 화장실, 주방 그리고 욕조, 침대, 의자까지 집안의 구석구석으로 매일 떠나고 매일 도착할 수 있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으로 우리의 거주지로 여행 떠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로세로 1미터 남짓한 유예의 공간, 현관

현관은 공항을 닮았다. 현관과 공항의 물리적 크기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머뭇거릴 수 있는 곳, 한 번 더 숙고해볼 수 있는 곳, 엉거주춤 서 있을 수 있는 곳, 떠나는 누군가를 잡을 수 있는 곳, 떠나보내기 싫어하는 누군가에게 잡힐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현관과 공항의 심리적 크기는 닮았다. 가장 짧게 머무는 곳이지만 가장 긴 여운을 남기는 현관은 우리의 작은 공항이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p.37


충분히 무력할 수 있고 마음껏 항복할 수 있는 공간, 침실


침대에서는 충분히 무력할 수 있고 마음껏 항복할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고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침대가 오로지 무력함만을 위해 준비된 공간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침대는 가장 많은 것을 상상하며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p.73


코로나19로 인해 두문불출하는 나와 아이들에게 집은 답답하고 재미없는 곳,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틈만 나면 신발을 들고 와서 밖으로 나가자며 비언어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때를 쓰는 2살배기 막내와, 틈만 나면 놀이터에 놀러가자며 울부짖는 큰 아이들에겐 아마도 집이 감옥같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을 읽고나니 집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에게 굉장히 훌륭한 여행지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아이들에게 김밥 도시락을 싸주고 책상 의자를 나란히 놓아 만든 상상의 기차에 태워야겠다. 그리고 도착한 베란다에서 멋진 뷰를 감상하는 전망대에 왔다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내일만은 침대에서 점프하는 것을 허락하고 키즈카페에 왔다고 상상하게 할 것이다. 재미있는 그림책이 가득한 방에서는 도서관에 왔으니 좋아하는 책 2권만 빌리라고 이야기하고 저녁엔 욕조에 뜨끈한 물을 가득 담아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 손목에 도장을 찍어주며 1시간 후에는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아쿠아월드에 온 걸 환영한다고 이야기해주어야겠다. 특별할 것 없는 집이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더없이 멋진 여행지가 될 것이다. 혹시 집 안이 답답하고 권태롭다고 느껴진다면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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