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존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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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년의 역사를 통틀어 성공한 사람들이 가졌던 33가지 생존 전략을 분석해낸 <인간 생존의 법칙>를 통해 생존의 키워드를 알아보았다. 왜 많은 사람들이 로버트 그린을 두고 마키아 벨리가 환생한 것이라 일컫는지, 단 몇 페이지만 읽어보아도 알게 된다. 한니발 같은 고대의 전략가, 누구나 다 아는 전쟁의 영웅 나폴레옹,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까지 다양한 분야의 걸출한 인물들이 어떻게 생존해왔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인생의 전사로서, 당신은 이러한 동력의 방향을 바꾸어놓아야 한다. 죽음에 관한 생각에서 도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삼아라. 우리가 살아갈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날들을 반쯤 잠든 채로 마지못해 흘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갈 것인가? 발뒤꿈치에 다가온 죽음을 느낀다면 당신의 모든 행동은 더욱 확신과 힘에 넘치게 된다. 이번 행동이 인생에서 주사위를 던지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 기회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라.

<인간 생존의 법칙> p.52


내 독서 인생의 영원한 버킷 리스트이기도 한 도스토예프스키, 아마 애독가라면 그의 작품 도장깨기는 하나의 로망일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 문학의 대문호로 다수의 작품을 배출해냈다. 그는 1845년 스물네 살에 발표한 첫 소설 <가난한 사람들>로 러시아 문단을 뒤흔드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른 성공은 그에게 큰 공허감을 가져다주었고 곧 방황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만약 그가 총살형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를 겪지 않았다면, 첫 소설 후로 더 많은 작품들을 써낼 수 있었을까? 당시 농노 해방을 열렬히 지지했던 도스토예프스키를 포함한 스물네 명이 체포되었고 고달픈 수감 생활을 보내던 중 총살 직전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경험을 통해 그는 다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인생을 허비해왔다는 것을 깨닫고 죽는 날까지 미친 듯한 속도로 집필하여 다수의 걸작을 집필한다. 외부로부터 오는 위기는 놀랍게도 우리 삶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편안하고 느슨하다면 긴장이 풀릴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위험성이 높은 상황과 동적인 변화에 스스로 뛰어들라고 <인간 생존의 법칙> 은 충고한다. 긴박함이 우리를 압도하는 순간 우리는 절대 시간을 허비할 수 없을 것이다, 총살 직전까지 갔던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랬던 것처럼. 반대로, 상대편이 이런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대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있는 방법이다. 상대편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양 느긋하게 만든다면 경쟁상대는 무뎌질 것이고 언젠가는 쉽게 쳐부술 수 있게 된다.



인간 본성의 결핍과 불안을 이용해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33가지의 키워드를 정리한 <인간 생존의 법칙> , 3천년 전쟁사와 정치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쟁같은 삶 속에서 삶아 남는 방법은? 내면의 잠든 전략가를 깨워 우외를 점하는 것, 그뿐이다! <인간 생존의 법칙> 를 통해 그 방법을 알아보자!





#인간생존의법칙 #로버트그린 #웅진지식하우스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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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 넷플릭스부터 구글 지도까지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발견
스테판 바위스만 지음, 강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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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최단 경로 검색하기나 넷플릭스에서 내 취향에 맞는 컨텐츠 추천받기 등등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은 유럽의 떠오르는 "젊은 수학 천재" 스테판 바위스만이 쓴 책으로 수학이 얼마나 쉽고 유용한 학문인지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구글 지도는 도시고속철도역을 건물이나 커다란 시설로 인식하지는 못한다.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모든 지점을 각각의 점으로 인식할 뿐이다.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도심의 회전교차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고속도로와 좁은 찻길은 속도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전철노선도에서 역마다 구간별 소요 시간을 표시해두듯, 구글 지도도 이동에 필요한 시간을 도로별로 기록한다. 시내 1~2차선 도로의 법정 주행 속도가 고속도로보다 훨씬 낮은 점을 감안하면, 좁은 도로들 옆에 표시되는 숫자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숫자들은 특정 구간에 교통체증이 생길 때 소요 시간을 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p.24


네비게이션으로 최단 거리를 검색할 때 가끔 그 원리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던 적이 있다. 이 시스템에 근거 없는 불신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매번 예상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할 때마다 굉장히 신기했다! 또 노선이 짧은 경우보다 긴 경우의 최단 거리를 계산할 때 그 정확성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정확성에 신뢰가 갔다. 각 구간별 소요 시간을 도로별로 기록하고 합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간단한 원리 같지만 구간이 만개 이만개 단위가 커지게 되면 결국 컴퓨터와 수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암 검진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진짜로 임에 걸렸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런 의료 분야에도 수학이 들어간다고? 그렇다. 바로 베이즈의 공식인데 특정 수치를 미리 정해두지 않은 채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확률은 역시 확률이기에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내재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고 그것을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널리 사용된다고 한다.



이렇듯, 학창 시절이 끝남과 동시에 영원히 멀어질 줄 알았던 수학, 과학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수학은 우리의 삶에 더욱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무언가 직접 계산할 필요는 없지만 수학의 기본 원리를 터득하고 나면 삶의 여러 방면을 좀 더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으로 알아보자!







#수학이만만해지는책 #스테판바위스만 #웅진지식하우스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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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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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강물은 그곳으로 흘러드는 모든 것을 감싸안는 포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모든 이에게 공평하겠다는 듯 가차 없이 아래로만 흐른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을 읽으며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강물의 흐름을 감각하게 되었다. 자기 속도대로 흐르는 서슬퍼런 인생 앞에 선 한 가족의 모습을 보며 얼마간은 웅장해지기도 또 얼마간은 무력해지기도 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찬연함과 손에 꼭 쥐려고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덧없음, 양가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3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가 담긴 이 책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자라나 어른이 되는, 평범하고 순리적인 삶이 담겼다. 누군가는 죽음을 맞고 또 누군가는 태어난다. 모든 인생이 그렇듯 얼마간은 비극적이고 또 얼마간은 희극적이다.



나가노에서 태어나 도쿄의 친척집에 수양딸로 갔다가 파양되어 돌아온 요네는 친족이라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한다. 요네는 에다루의 박하주식회사에서 근무하는 신조와 결혼해 1남3녀를 낳는다. 소에지마 조산원을 운영하며 조산부로서 수많은 출산을 도운 그녀는 손녀가 태어나는 것을 돕지만 손녀라고 해서 다른 이들의 출산 과정과 다르게 여기지 않았다. 아기의 태지를 닦아주고 탯줄을 잘랐을 뿐이다. 손녀 아유미가 태어나 세 살이 되기 전 요네는 뇌내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요네의 아들 신지로는 도요코와 결혼해 딸 아유미와 아들 하지메를 낳았으며 나머지 세 딸들은 출가를 하지 않았다.(에미코는 아주 잠깐동안의 결혼 생활 후 이혼했다) 아유미는 교회 목사의 아들 이치이와 가까운 사이였지만 서로 다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며 멀어진다.



수명을 다하는 순간을 상상하는 것은, 눈으로 우주의 끝을 보려는 것과 비슷했다. 그것은 아득히 먼 알 수 없는 사건이었다. 언젠가는 닿을 소실점보다는 자의식의 실마리일 자신의 윤곽이 일그러지거나 번지고, 중심에 있어야 할 축도 정해지지 않고 내려야 할 닷도 없어 정처 없이 떠도는 감각이 더 절실하고 현실감 있었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p.6


 


아유미는 천문학자를 꿈꾸고 하지메는 소설가를 꿈꾸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천문학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꿈을 좇던 아유미와 인생에서 도망치듯 미국으로 도피성 여행을 떠난 하지메, 결국 어떤 방식이나 태도로 삶을 대하든 그 모든 것은 수명을 다하는 순간을 향해 내달린다. 수명을 다하는 순간을 상상하는 것은 눈으로 우주의 끝을 보려는 것과 비슷하다는 이 책 속의 한 문장처럼, 모든 인간은 자신의 끝을 예상할 수도, 볼 수도 없으며 그것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 낫다. 각기 다른 방식이라도 각자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눈부시게 아름답고 가치롭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에는 고고하게 흐르는 강물 속에서 우연하게 건져 올린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 한 가족에 한정된 개별적이면서 고유한 서사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 한정되지 않는 우리 모두의 전형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즈넉한 정취가 느껴지는 수묵화같기도 하지만 총천연색의 다채로운 인생이 한 치도 미화되지 않은 채 날 것 그대로인 사진같기도 하다. 덧없으면서 가치로운, 슬프면서도 기쁨으로 충만한, 그런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하는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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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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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강물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던 책, 잔잔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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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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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지면서, 엘리스를 가지면서 이전과 같은 삶을 이어서 살 수 없었다고 했다. 퍼트리샤가 가졌던 것은 모두 사라졌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친 거라고 했다. 아이를 가짐으로써 완전히 새 건물에 들어와 살게 되는데, 열쇠를 어디두었는지 모른 채 몇 주, 몇 달, 몇 년이 지난다고. 완전히 다른 삶이란다, 얘야. 그런 곳에서 살아야 했단다.

<컨페션> p.385


모성의 발견과 정체성의 망각을 동의어로 보았던 퍼트리샤, 자아가 소멸될 것이 두려워 자신을 방치했던, 하지만 끝내 자신을 찾아나서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던 엘리스, 사라져버린 엄마를 찾으려 끊임없이 그녀의 환영을 좇았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음을 깨달게 된 로즈. 그녀들의 실패와 좌절, 얼마간의 성공. 이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자 시도였고 또 실패였다. 모성을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추켜세우고 모든 여성이 그것을 품어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세상에서 <컨페션>은 모성이 우리가 가진 선택지 중에서 최고도, 최선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각자의 삶은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나만이 주체적으로 직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언제나 한 가지는 잃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 같네요. 아이를 낳는다면 뭔가 잃게 될 거예요.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또 뭔가 잃게 될 거예요. 이런 상실은 실체가 있기도 하고, 가끔은 전혀 표현할 수 없기도 해요. 그리고 우리 인간은 실제로 잃기 전에는 무엇을 잃을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요. 후회할 줄 몰랐던 결정을 후회할 준비를 해야 하죠. 하지만 내 경험상 후회가 결코 영원하지는 않아요.

<컨페션> p.364


엘리스와 코니는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한순간의 실수와 오해로 헤어졌다. 그후 엘리스는 임신하게 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지만 결국에는 아이를 비롯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게 된다. 로즈는 오랫동안 함께해 온 연인에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아이를 내려 놓는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세상이 강요하던 가치관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위함인지 알기에 납득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로 인해 내 본래의 모습 중 어떤 것들을 잃었고 또 어떤 것들은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동시에 내 존재의 어떤 면은 망각하게 되었고 또 몰랐던 것들을 발견해내기도, 배워내기도 했다. 코니의 말처럼 인생에는 선택과, 그것이 야기한 상실이 있다. 상실이라고 해서, 후회가 뒤따른다고 해서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누구든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낳는 것은 하나의 선택일 뿐이지 그것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가치로운 결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엘리스와 로즈처럼, 우리는 어떤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무언가를 상실했으며 또 새로운 무언가를 얻었을 뿐이다. 엘리스와 로즈가 무엇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켈, 정말로 기분이 어때? 엄마가 되는 거?"

"동시에 두 개 차선을 달리는 것 같아. 모든 것에서 최고이면서 최저야.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도 상상을 초월해. 그러니까, 정말 피폐해져. 마치 강도를 당한 거 같아. 그런데 반대쪽도 마찬가지야. 가끔은 신이 내 삶에 손을 얹고 이 비밀스러운 경험을 선사해준 것 같아. 이 눈물 나는 기쁨을 말이지. 

<컨페션> p.360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큰 기쁨과 피폐해짐이 공존하는, 엄마로서의 삶은 가끔 내 마음의 어떤 곳을 찢어지게 만든다. 그렇게 뜯어진 마음의 아주 작은 실밥 하나가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실 뭉치만 남아 예전의 모습을 추측조차 못하게 된다면 그때는 내 삶에 어떤 단어, 어떤 문장들로 다시 채워 넣어야 할까? 많이 짓눌리더라도 날마다 나아가고 싶다. 우리의 삶은 우리 각자가 만드는 나의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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