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봄바람
정지원 / 가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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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손이 그녀의 뺨을 톡톡 건드린다.
"화장하고 오지. 언니는 화장한 게 예쁜데."
"지랄. 그게 화장이냐? 변장이지. 얼굴에다 파우더를 떡칠을 하는데 뭐가 예뻐 보이냐?"
그녀가 눈을 흘겼으나 연주는 키득키득 웃을 뿐이었다.
"수술한 데 안 아파?"


"대머리 맞잖아. 김연주, 김연주, 대머리 깎아라."
노래하듯 그녀가 계속해서 말하자 연주는 급기야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열두 살 치고도 지나치게 조그만 주먹으로 그녀의 팔을 때렸다.
"언니 진짜 미워."
"난 뭐 너 좋아하는 줄 아냐? 별꼴이야."


지겨운 인생. 아직도 산처럼 쌓인 저 망할 병원비를 다 갚으려면 멀었다. 갚아간다 싶으면 도로 그 망할 계집애가 발작을 일으키고, 수술을 하고, 그리고 다시 목표치는 왕창 상승된다. 끝이 없다.
"2차를 나가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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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봄바람
정지원 / 가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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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고 추운 겨울을 갓 지나 봄이지만 춥고 바람끝도 매서운 계절 그래도 어느덧 끝자락에 불어오는 훈풍

인생은 팍팍하다, 돈이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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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이란 말이다."
그는 이렇게 외치면서 화가 치민 나머지 짧고 굵은 팔로 다양한 제스처를 해댔다.  "왜냐하면 땅이야말로 이 세상에 영원히 남는 유일한 것이니까. 이걸 잊지마라! 일할 가치가 있는 단 하나의 것, 싸울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
그 때문에 죽을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게 바로 땅이란 말이다."
"아버지도, 참.." 그녀는 불쾌한 듯 중얼거렸다. "마치 아일랜드 사람 그대로네요."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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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 동서문화사 월드북 128
마거릿 미첼 지음, 장왕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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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울 만큼 흙이 빨간 땅이었다. 비가 그치고 나면 핏빛을 띠었고 가품에는 벽돌 부스러기처럼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목화를 재배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알맞은 땅이었다. 하얀 집, 경작된 평화로운 밭, 완만하게 흐르는 누런 강물 등 기분이 상쾌한 고장이기는 하였으나, 한편으론 밝은 햇빛과 깊은 그림자와의 대조가 아주 뚜렷한 고장이기도 했다. 아름답게 개간된 농원, 그리고 몇 마일인지 모르게 이어져 있는 목화밭은 따뜻한 햇볕 아래 질펀하게 누워 미소짓고 있었다. 그 들판 끝은 원시림에 맞닿아 있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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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하라는 미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쌍둥이 탈레턴 형제처럼 그것을 거의 깨닫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프랑스계 해안 귀족 출신 어머니의 섬세함과 혈색 좋은 아일랜드 태생 아버지의 굵은 선이 무척 뚜렷하게 섞여 있었다.  하지만 예리한 턱선과 각진 아래턱이 아주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갈색이 전혀 섞이지 않은 연녹색 눈은 빳빳하고 검은 속눈썹이 그 둘레를 별처럼 아련하게 둘러싸고 눈초리가 약간 치올라 가 있었다.  그 위에 검고 짙은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싶게 목련처럼흰 살결에 뚜렷한 빗살을 긋고 있었다.  이런 흰 살결은 남부 여자들이 무척 소중히 여겼기에 보닛이나 베일, 장갑 같은 것으로 저 뜨거운 조지아의 햇살로부터 그야말로 조심스럽게 보호하고 있는 터였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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