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
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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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나태주
* 제목 : 오래 머무는 마음
* 출판사 : OTD
* 출간 연도 : 2026.09.
* 페이지 : 총 144 면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을 아름다운 동시집을 내신 나태주 시인의 “오래 머무는 마음”을 만나보았다. 오랜 세월 시인으로 집필한 도서만 320여종에 이르는 작가의 시와 잡지 기자, 편집장, 광고 크리에이터, 윈더 페인팅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나난의 그림이 만난 특별한 시집이다.
표지를 넘기면 아티스트 나난의 서명이 독자를 반긴다.
차례를 살펴보면, 꽃, 낙엽, 비, 바람, 안개와 같은 자연이 보이고, 사랑, 이별, 혼자, 안부와 같이 인간관계에 대한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이 시집에서 시인에 구사하는 언어는 자연친화적이고 다정하다. 꽃을 이야기하고 계절을 이야기하는 점도 그러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구절이 많은데 솔직하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표현이 많다.
“포옹”이라는 시에서는 시인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이 전화로 이야기하듯, 편지로 전한 듯 대화의 느낌이 가득하다. 그래서 이야기를 곱씹어보며 어떤 답을 할까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의 시를 읽으면 솔직하고 담백한 구절 하나 하나에 잠시 멈추어 서서 생각하게 한다. 여기에 아티스트 나난의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삽화는 그 발걸음을 한 번 더 붙드는 지점이 된다.
“괜찮아”란 시를 읽고 있으면, 인생의 어른으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삶의 조언을 듣는 것 같다. 매일 경주하듯, 경쟁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틀려도 괜찮다고, 서툴러도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이 시집에 동원된 주된 이미지는 꽃, 바람, 비와 같이 자연 풍경이다. 그리고 그 자연 풍경은 이 시집에서 아티스트 나난의 관점에서 선명한 색채와 간결한 이미지의 삽화로 표현되었다.
“아이에게” 시에 등장하는 별빛의 폭포, 끝없는 들판 그리고 기나긴 강물이 나난의 삽화에 글자 그대로의 이미지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꽃길인 듯, 은하수인 듯 길게 이어지는 이미지가 시 구절 속 별빛의 폭포 같기도 하고 끝없는 들판에 핀 꽃 같기도 하며 기나긴 강물 위를 흘러가는 낙엽 같기도 하다.
다정하고 따뜻한 시인의 이야기 속에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여유와 흐름이 함께 한다. 경쟁하고 맞서 싸우고 저항하기보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평온하고 순응하는 태도를 권한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놓쳐버리는 현대인의 삶. 때로는 짧고 굵직한 메세지로, 때로는 편지처럼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이 가을 곁에 두고 차근차근 읽어보기를 바란다.

“본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OTD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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