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언제 처음 읽어보았는지 기억하는가? 외국 고전은 초등학생 시절에 세계 명작 동화와 같은 책으로 만나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 고전은 언제 처음 읽어보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줄거리는 기억하지만 대체로 판소리가 원작이라면 음악 시간에 한 구절 배웠던 것 같기도 하고, 가장 가까운 기억이라면 언어영역 문제를 풀 때 고어의 의미를 찾는 부분이 떠오른다.
역사, 언어,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 읽기는 중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고 현대 작품들과는 시대상, 용어 등의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미요의 신비한 고전 책방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학습 만화, 게다가 현직 만화 작가들이 제작에 참여해 실감 나고 예쁜 만화로 탄생한 매력적인 시리즈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만나는 장면을 표현한 장면에서 배경은 푸르르고 그네를 탄 성춘향의 모습도 참으로 아름답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몽룡의 마음을 감정을 충분히 이입할 수 있는 말들로 잘 표현하고 있어서이다. 둘의 운명적인 만남을 만화로도 영화처럼 그려내 아이들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하남자 같으니라고!˝라는 표현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남자라는 표현을 쓴다고는 들었는데 이럴 때 쓰는 표현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춘향을 두고 몽룡이 떠나는 장면인데, 사실 그전에 둘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어떤 묘사일지 내심 걱정하며 먼저 살펴보았는데 저학년이 보아도 민망하거나 당황스러울 부분 없이 묘사되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 이몽룡이 등장하는 장면에는 이몽룡의 글을 한자어로도 보여주고 풀이도 친절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야기 중간중간 어려운 사자성어나 고사성어가 나오면 각주로 설명을 달아놓아 아이들이 읽어도 크게 막힘없이 이해할 수 있겠다.
춘향전이 끝나고 나면, 미요의 신비한 고전 책방 시리즈 만의 특색 있는 부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록에서조차도 원작에 대한 이야기, 당시 시대상, 신분제도, 춘향전과 비교해 볼 만한 서양의 고전 소개 등에서도 요즘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만한 신조어를 넣어 구어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학습 만화가 많은 요즘, 줄글에 대한 거부감에 대한 걱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처음부터 진입장벽이 높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호기심을 갖고 내용을 먼저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활용해 볼 만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추후에 판소리로 만나게 될 춘향전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가사와 용어 설명, 그리고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음원 QR이 포함되어 있다. 만화로 흥미진진하게 춘향전을 읽은 아이들은 판소리가 낯선 느낌보다는 ˝내가 아는 이야기˝로 반갑게 느껴질 수 있겠다. 고전을 어려워하거나 거부하는 초등 아이들에게 처음 접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본 리뷰는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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