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수학편 3: 규칙 농장 팜 수학편 3
홍지연 지음, 지문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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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수학여행, 《팜 수학 편 3: 규칙 농장》

아이와 책을 고를 때, 나는 항상 ‘흥미’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수학이나 과학처럼 어려운 주제를 다룬 책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팜 수학 편 3. 규칙 농장>은 그런 점에서 정말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수학 교과서가 아니다. 주니와 거니가 저주를 풀어가며 겪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규칙 농장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속에서 수학 개념과 코딩 원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주니의 기발한 발명품인 ‘흔들흔들 용수 신발’과 ‘흡혈박쥐 해골 망토’ 등이 등장하며, 그 과정에서 반복 패턴, 8진법, 경우의 수와 같은 수학 개념들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딸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과 코딩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고 모험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수학을 배우는 경험은 정말 유익하고 즐겁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유머가 가득한 삽화이다. 딸아이도 책 속에 빠져들어 자연스럽게 수학의 기초를 익혔고,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워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책을 읽으며 딸아이와 함께 수학을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 수학을 어렵고 지루하게 느끼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팜 수학 편 3. 규칙 농장>은 아이들이 수학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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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계단 미래소년 밍모 2 - 본격 직업탐구 코믹스토리북 무한의 계단 미래소년 밍모 2
유경원 지음, 최진규 그림,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무한의 계단 외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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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떠나는 모험, 그리고 밍모의 성장

우리는 아이들에게 “네 꿈이 뭐야?”라고 묻지만, 정작 그 답을 찾는 과정은 무척 막연하다. 어른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말은 어린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무한의 계단 미래소년 밍모는 이런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야기는 밍모가 미래의 자신을 구하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펼쳐진다. 30년 후, 20년 후, 10년 후의 자신을 차례로 만나며 밍모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다양한 직업군과 조우한다. 단순히 직업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 조종사, 양봉사, 아이돌 연습생, 보디빌더 같은 캐릭터들이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직업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인기 모바일 게임 무한의 계단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다. 게임 속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이야기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고, 모바일 게임 크리에이터 밍모가 주인공이 되어 친숙한 분위기를 만든다. 또한, 책을 읽으며 나의 직업적 성향을 체크해 볼 수 있어, 단순한 직업 소개를 넘어 스스로의 적성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 점도 인상적이다. 책을 읽고 나면 무한의 계단 게임에서도 밍모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고, 책 속 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아이템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요소들은 어린 독자들에게 책을 단순한 읽을거리에서 경험하는 놀이로 확장시킨다.

꿈이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밍모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독자들도 언젠가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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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31
강혜원.계환.강현수 지음, 주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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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여행은 풍경을 지나치는 일이지만, 어떤 여행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로 남는다.
<국어선생님 독일 가다>는 그런 여행을 담은 글이다.
수능에 실패한 고3과 조기 졸업을 놓친 과학고생 그리고 국어선생님이 함께 떠난 독일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해 떠난 길이다.

셋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독일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문화나 역사로만 바라보지 않는 시선이 매우 흥미로웠다.
바흐와 베토벤, 괴테와 헤세 같은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그 땅이 겪어온 역사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불편함과 실패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말이 통하지 않아 길을 헤매고, 기대했던 장소가 문을 닫았을 때의 허탈함, 소매치기를 당했을 때의 당혹감까지 빠짐없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여행의 일부이며, 결국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느 세대에게나 울림을 주는 책이다.
실패한 학생들이 길 위에서 배우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삶에서 마주하는 과정과 닮아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면서, 삶도 여행도 계속된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마주친 배움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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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핑계는 천문학이야 - 일상의 모든 이유가 우주로 통하는 천문대장의 별별 기록
조승현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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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이유가 우주로 통하는 천문대장의 별별 기록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강력 추천!
나는 궤도님 팬이기도 하다.

별 하나 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득 “저 빛나는 별들 중 하나쯤은 나를 바라보며 반짝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거나,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 반해 한참을 올려다본 경험이 많이들 있지 않을까 싶다.

<내 핑계는 천문학이야>를 읽으면서 나는 다시 그 날로 돌아갔다. 어린이 천문대 대장의 유쾌한 이야기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비춰준다. 이 책은 단순히 천문학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마치 망원경의 초점을 맞추면 흐릿했던 별이 선명하게 보이듯, 책장을 넘길수록 익숙한 일상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책은 천문학의 거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은하는 정말 충돌할까?
그리고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물음들도 등장한다.
외계인도 9 to 5로 출근할까?
우주에서 피자를 구울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이 진짜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주의 광활함 속에서도 여전히 특별한 우리의 삶이다.

저자는 천문학이라는 거대하고 낯선 주제를 친근한 일상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의 방향 감각이 지구가 아니라 우주 기준으로 정해진다면, 나는 어느 쪽을 향해 걷고 있을까?”

저자의 천문대에 다니는 아이가 은하를 보는 것보다 달 관측하는 것을 더 즐거워하는 모습을 의아해하다 이내 이해하는 저자의 모습처럼, 오로라를 담기 위해 빌려 간 dslr로 아내의 사진을 담는 게 더 즐거웠던 저자처럼 나도 이 책에서 천문학의 지식을 얻는 것 이상으로 저자의 너스레 같은 유머들이 너무 즐거워서 외려 그 부분에 더욱 밑줄을 그었다.

책을 덮고 나니, ‘우주’라는 단어가 더 이상 먼 존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별의 먼지로 이루어졌고, 어쩌면 각자 마음속에 작은 별 하나쯤 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저자가 말했듯이,

“우주에 떠 있는 먼지만 한 푸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조금은 더 고집스럽게, 열정적으로 삶을 탐닉해도 괜찮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별 하나를 찾아보라고 권하는 따뜻한 초대장 같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천문학을 핑계 삼아 즐거운 독서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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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달
이지은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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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고 작아지면서도 빛나는 존재의 의미”

하늘에서 떨어진 달, 그리고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와 늙은 늑대. <울지 않는 달>은 동화 같은 서정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묻는 이야기다. 존재하는 이유를 몰라 방황하던 달은 어느 날 땅으로 추락하고, 아이와 늑대 카나를 만나며 처음으로 자신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먹이고, 지키고, 곁을 내어 주는 순간, 달은 더 이상 기도를 받아 주기만 하는 하늘의 존재가 아니라, 땅 위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이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달이 점점 변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과정에서 달은 점점 작아지고 금이 가지만, 역설적으로 그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해진다. 어쩌면 사랑이란, 행복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부서지며, 작아지면서도 그 안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다 부서지고 작아지면 별이 되나 보지.” 라는 달의 말이 가슴을 저민다.

달이 떨어져 인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처음 만난 존재, 늑대 카나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그는 마치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모른 채 살아가던 달에게 ‘함께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존재다. 인간의 언어를 모르는 카나는 그저 아이를 지키고 보살피는 일에 온 힘을 다한다. 그의 행동은 말보다 더 강력하게 달에게 영향을 미친다. 카나의 헌신적인 모습 속에서 우리는 관계의 진정성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카나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무한한 보호 본능은 달이 처음으로 배우는 중요한 교훈이기도 하다. 카나는 결국, 그 누구보다 달과 아이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달이 사라진 후에도 끝내 이별이 되지 않는다. 부서지고 작아져 마침내 다시 하늘로 돌아간 달은, 여전히 아이 곁을 맴돈다. 달빛이 되고, 달그림자가 되어 아이와 놀아주고 지켜본다. 떠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부서진다고 해서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는 것이다.

한때 사라지고 싶었던 달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만들어 가듯,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지 모른다. 부서질지라도, 반달이 될지라도, 우리는 서로를 지키며 함께 살아간다.

이지은 작가님의 첫 소설답게, 그림책에서 보여 준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문장이 조화를 이루며 독자를 감싸 안는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밤하늘의 달을 바라볼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해 준 이들의 흔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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