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 ㅣ 알맹이 그림책 46
김기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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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얜 동생이에요." "어제까진 같이 놀았는데
오늘은 화내고 가버린 친구 같아요."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이심전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네 마음 내 마음 똑같아😍

세상 모든 이가
다
내 마음 같다면 어떨까요?

하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지요.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 속
나 역시
내 맘과는 다르게

제멋대로인 친구 마음이 때문에
화가 나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마음이도 마음이대로
나에게 재촉하지 말라고 짜증을 내죠.

서로 서로 마주잡았던 손을
놓아버린 두 아이들.

나는 홀로 별사막 모래를 여행합니다.

열심히 계획했고
많이 기대한 여행이었는데

나는 조금도 신나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이가 보고싶다는 생각 뿐.

나는 별사막 모래의 낙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나는 사막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마음이는 네가 잘 알고 있지 않니?

곰곰히 생각해보렴.

나도 사막의 길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멈춰 서서 생각해.
그러다 보면 길을 만나게 되거든......" 하지만
마음이가 있을 곳이 떠오르지 않고
나는 슬퍼하며 돌아갑니다.

원래 자기의 자리.

어?
누군가 앉아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마음이가 그 곳에
있었습니다.

나와 마음이에 대해 생각합니다.

🙄사실은 둘은 하나
나도 모르는 내 마음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나의 몸

거침없이 화를 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미안하고 후회하는 시간

왜그랬을까?하며
잠들기 전 이불 킥 하는 순간이 떠오릅니다.

🙄아니면
둘은 친구 사이

작은 의견의 차이
사소한 다툼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
서로의 거리를
잠시 떨어뜨려놓았다가도

잡아댕기는 고무줄처럼
다시 가까이 좁혀주는 게 아닐까 해요.

약간의 거리를 두고
곰곰히 생각해 보거나

용기를 내어
직접 물어보고 대화를 시작해 보기!

작은 의견
작은 투탁임은
서로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서로 알아가는 기회임을 생각해 봅니다.

내가 나를 모르기에
나와 상대가 다르기에

알아가는 시간
알아가는 추억
알아가는 많은 풍경을 쌓으며

나와 너 에서
우리로 삶이라는 시간을
여행하는 거라고 말이지요.

서로 다른 마음이
만나서
조율을 하며

그렇게
내 마음과 네 마음이

따로 또 같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아이도
엄마도
생각해 봅니다.

서로 다르기에
아이 나름대로
아이의 방식으로

때론
마찰과 저항이 있어도
스스로 알아가는 즐거움

그 기회를
아이들에게 많이 많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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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제니 재거펠드 지음, 황덕령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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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것들>
1.머리카락 다 잘라버리기
2.살아 있는 것 키우지 말기
3.책 읽지 않기
4.밝고 화려한 색깔의 옷만 입기
5.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기
6.산책 피하기, 숲 피하기
7.코미디 퀸 되기

샤샤는 리스트의 목록을 하나 하나 실행한다.
샤샤가 살아남기 위해 한 행동들은
타인의 눈에는 이상한 행동으로 비춰진다.

아빠는 보다못해 샤샤를 아동 정신과 의사에게 데려간다.

샤샤는
터지기 일보 직전인 상자를 온몸으로 막듯
흘러넘치는 엄마에 대한 생각들을 틀어막고 있었다.

생각 뿐 아니라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도록.

그러던 중
삼촌의 소개로 코미디언 헨리와 만나고,
스텐드업 코미디 쇼의 출연을 제의 받는다.

“사람들이 너를 가엽게 여기는 거? 자신이 엄마가 죽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에 대한 거? 사람들이 말하는 바보 같은 것들?”
“그런거 많죠.”
“그래! 좋아!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데?”
“오, 너는 정말 강해! 이러죠. 아니, 그러면 내가 다른 선택의 여자가 있나? 아니면 ‘우리 엄마가 죽으면 나는 절대 못 견딜거야. 우리 엄마는 내게 전부거든.’이러더라구요. 그럼 난 뭐죠? 난 엄마를 끔찍이 생각하지 않아서 살아 있나요? 못견디면 내가 어쩔건데요. 나도 같이 죽으라고요?” p140

코미디언 헨디와의 대화
그리고 스탠드 업 코미디 쇼를 준비하면서
샤샤는 엄마의 죽음과 마주한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에게 쏟아졌던 시선들과 마주한다.

아동 정신과 의사 린 선생님과
엄마의 병,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저 그 끔찍한 사고 현장에 놓여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할 수 없다고 하더라. 뭔가 해보려고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야. 끔찍한 사고를 당했을 때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다면 누구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 않겠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처럼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말이야. 단지 우울증은 그 고통이 신체가 아니라 마음에 있는 거지. 머릿속에, 가슴 안에, 감정과 생각들 안에 말이야. 그럴 땐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해. 심리학자, 상담사,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약도 먹어야 하고, 병원에도 입원해야 하고, 사고 현장의 그 상황을 머릿속에서 밀어내야 해. 알겠니, 샤샤? 정신과 의사도 하지 못한 것을 네가 어떻게 할 수 있었겠니? 넌 아이잖아. 산이 아니야.” p226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불편하고 싫은 감정을 삭제시키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인정하고, 감정을 안고 가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그냥 없애는 방법은 없어요? 완전히 다 없애는 방법이요.”

“음, 감정을 마취시킬 수는 있지.
끊임없이 어떤 일에 몰두하는 방법으로 말야.
밤새도록 컴퓨터 게임을 한다거나 쇼핑을한다거나… 어떤 어른들은 술을 엄청나게 마셔서 감정을 마취시키기도 하고, 그런데 난 그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 힘든 감정들을 마비시켜 버리면 다른 것들도 다 마비되어 버리거든. 좋고 긍정적인 감정까지 말이야. 어두운 감정들을 못 느끼게 된단다.“

“그래도 누군가 선생님한테 와서 더 견딜 수 없어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래요?”

“그러면 어떤 것을 느끼고 싶지 않은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해 보자고 제안하겠지.” p175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를 읽으며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몬스터콜>

샤샤와 비슷한 또래의 소년. 열세살의 코너.

다가올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
버티고 있는 코너에게 밤마다 찾아오는 괴물.

코너에게 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괴물.
코너가 외면한, 코너의 감정과 마음의 소리, 마음의 절규가 담겼던 영화가 말이다.

괴물은 자기 자신, 자신이 덮어버리려 했던 감정의 다른 모습이었다.

샤샤 역시 흘러넘치는 감정을 눈물이라는 형태로
몸 밖으로, 외부로 흘려버린다.
눈물바다 너머로 느껴지는 청량함, 시원함을 깨닫는다.

내 가슴 안에는 반짝이는 무지갯빛 탄산 방울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로, 위로 올라갔다. 그 탄산 방울은 내 심장과 뇌에 가 닿으며 터졌다.
하나 둘 터지면서 작고 가벼운 펑펑 소리를 냈다.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
가장 따뜻하고 가장 깨끗한 형태의 사랑이 있었다.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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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2 - 검은 땅의 주인 ㅣ 창비아동문고 30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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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2
검은 땅의 주인

글 이현
그림 오윤화
창비어린이

작은 사자
약한 사자
쓸모없다고 여겨져
무리에서 쫓겨났던 한살바기 암사자 와니니

두살반

유아 이상 어른 미만
사춘기의 나이에 접어든 두살반의 와니니

와니니를 다시 만났다.

"초원의 누구나 자신의 털만큼 무수한 이야기를 가진 법이다." p24

와니니는 말라이카, 점보와 무리를 지어
떠돌다가 어린 사자, 마이샤와 만난다.

뿌리내리기 위한
와니니들만을 위한 땅을 찾기 위해

걷는다.
헤맨다.
방황하고 실수한다.

와니니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순간이다.

"누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 같느냐?"

"누조차 단지 사냥꾼 동물들에게서 도망치려고
사는 건 아니다.자신이 원하느 일을 하려는거지. 맛있는 풀을 뜯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사랑을 하고 새끼를 기르느고... 그러느라 저 한심한 사냥감이 비구름을 따라 초원 밖의 세상까지 다녀오는 게 아니냐? 하물며 누도 그러한데, 쯧."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뭘까?"

와니니가 원하는 것은 모두가 무사한 거였다.
아무도 잃지 않는 거였다. p121

하지만
와니니도
아이들도
어른인 나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나날이
많이 세상이다.

꿈도, 살이도, 관계도 말이다.

비가 오지 않는 계절을 가장 혹독하게 나는 것은 코끼리와 사자다. 초원에서 그 이름이 높을수록 대가를 크게 치른다. 제 몸집만큼 먹고 마셔야 하는 코끼리는 그만한 고통을 겪어야 하고, 가장 몸집 큰 사냥꾼인 사자도 마찬가지다. p98

와니니는 그대로 몸들 돌려 풀 숲으로 뛰어가 버렸다. 잠보가 아무리 불러도 뒤돌아 보지 않을 것이다. 따라와서 붙잡아도 뿌리칠 것이다. 미안하다고 사과해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잠보는 소리쳐 부르지도, 달려오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 p133

나와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블랙 프레임으로 보고 차별을 한다.

로마야니와 나마야니가 와니니와 잠보 몰래 마이샤에게 이상한 소리를 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마이샤를 무리에 받아 준 와니니에게 감탄하는 듯하다가, 와니니를 걱정하는 듯 하다가, 은근히 마이샤를 탓했다. 염치없이 와니니에게 빌붙어 있다는 거였다. p178

공동체와 개인
군중 속의 소외,
혼자라는
홀가분하면서도 허전한 느낌을 짚어주기도 했다.
혼자가 아니기에
때론 불편하지만 든든한 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처음 주인 없는 땅을 찾아갈 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말라이카가, 잠보가 곁에 있었다.
마이샤도 함께 있었다.
지금은 혼자였다. 더 이상 와니니 무리는 없었다. 애초에 그런 말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믿기지 않았다. p161

"곧 올 거야. 너희는 와니니 무리잖아." p175

왜 사는가?

"스스로 원하던 싸움을 했으니
나는 스스로의 왕이다. 초원의 왕이다." p207

삶은 여행이고 깨우침의 연속이다.

"초원에서는 초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대.비구름 머무는 동안에는 비구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고." p183

아이들이 잠자기 전
목소리를 내어 한자 한자 읽었다.

큰아이는 라이언킹의 심비와 날라를
떠올리며, 와니니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아프리카 여행이 꿈인 작은 아이는
얼마전 함께 읽은
<별똥별아주머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를 펼쳐가며,

엄마는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하며
와니니를 만난 시간이었다.

책의 앞과 뒤
잠시 등장한
인간(세라, 줄리어스, 로이)과 와니니들의
이야기가 짧은게 약간 아쉬웠지만

야생의 사자와
눈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눈
세사람의 행보를 우리들끼리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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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지음 / 한울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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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옥영경
한울림

제목에 이끌렸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딸
가정을 이루지 않고 사는 아들

한국에 살고 있는 자식들
외국에 살고 있는 자식들

자식들 걱정을 하는 친정 부모님과 시댁 부모님에게,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의 손을 놓지 못하는 내게

외치는 메시지 같았다.

공부에 열정적인 것도
공부를 특별하게 잘 하는 것도 아닌

어느 시기라도
필요에 따라
흥미에 따라
공부를 했던 우리집 남자와 나

하지만 유아를 지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을 앞에 두고는
부부가 결의했던 공동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
흔들릴 때가 있다.

내가 살아가는 게 아닌
내 아이가 살아가는 길

아이를 위하여 라는 타이틀로
아이의 권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과 함께.

남들 사는 대로 산다고 우리가 불안하지 않을 것도 아니었다, 위로라면 그거였다.
살아볼밖에, 우안이라면 또한 그것이다. p96

씨앗을 뿌리고 장미를 기대했는데 나온 것은 제라늄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계획을 바꾸어야 한다. 원래 내가 바라던 장미처럼 물을 주고 거름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정해야 한다. 제라늄은 장미가 아니지만, 적어도 건강한 제라늄으로 키울 수는 있지 않겠는가.
장미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건강한 제라늄으로 얼마든지 행복할 권리가 있고 잘 살아갈 수 있다. p99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친절한 금자씨>가 내뱉었던 한마디.

“너나 잘하세요!” 다.

행복이란 게 무엇이겠는가. 마음이 좋은 상태를 말하지 않는지!
그게 또 어디 마음으로만 되던가. 몸이 덜 고달파야지.
몸이 덜 힘들고 마음도 좋으니, 아이를 바라보는 결도 순순했을 테고
아이 또한 그만큼 순순하게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친절을 가장해도 우리의 결을 아이들은 알고야 마니까.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면 엄마 마음 좋기, 엄마가 편안하기, 엄마가 먼저 행복하기!”
p79

어떤 식으로든 어른들 영향권에서 아이들이 자라므로 우리 삶이 중요한 거다.
“그러니 괜히 엉뚱한 애들 잡지 말고 오늘은 우리 삶이나 좀 짚어보지요.”

자유학교나 대안학교를 떠나
옥영경 교장 선생님과 그의 아들 한단을 통해
학교, 학교 선생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공부로, 공부로 아이들을 몰고 갈 때 그것을 먹고 자라난 어린이 ‘건강한 사람’,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 되는 건 아득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도 ‘일해야 한다’는 물을 하려는 참이다. 아이들이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몸 쓰는 것도 꼭 필요한 공부다! 대단한 노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엄마 안 찾고 밥 한 끼 제 손으로 차려 먹을 수 있고, 앞에 널린 것 치울 줄 알고, 운동화도 제 손으로 좀 빨고….
나는 내 노동이 타인의 노동을 이해하게 하고 타인에 대한 예의도 길러준다고 믿는다. p32

아이가 만나는 모든 것이 학교고 공부라는 말은 가르치는 존재로서의 교사, 학교로서의 공간을 동시에 의미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아이들 앞에 서는 한 교사다. 아이들은 보는 대로 배운다는 의미에서, 또한 가르치는 대로만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아이들은 어떤 공간에 있던 배운다, 무엇이든 습득한다는 의미에서. 그래서 아이들이 있는 곳은 어디나 학교인 것이다. p118

"누군가는 60등을 한다. 네가 그 60등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살 이유가 없거나 존재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우리 교실에서 누군가는 분명 꼴찌를 한다, 그게 나라고 해서 내 삶이 가치 없는 건 아니다. 성적순은 있을지라도 존재순은 없지 않겠는가. p54

“엄마는 학교 안가서 좋겠어요. 엄마는 시험이 없어서 좋겠어요.”라는 딸의 말에 발끈했던 엄마인 나는 한단군의 이야기에 위로를 얻기도 했다.

“속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나는 사는 일에 대한 걱정으로 항상 고달파. 수도가 얼까 봐, 보일러가 터질까 봐, 전기가 나갈까 봐, 이 넓은 공간을 청소하느라….” p34

가족이란 깊은 역사를 함께 했음을 전제로 하는 관계이며,
고생한 세월을 알아 그것을 헤아려 위로해 줄 수 있는 관계라는 말.

나와 친정 부모님
우리집 남자와 시댁 부모님

가끔은 방향을 잃어버리는
상대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존중해줘야하는 부분인 것 같다.

아이와 나는 그런 날들을 같이 지나왔다. 이제 그는 엄마와 점점 분리되어 넓은 세상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누군가와 삶을 연대하며 살아갈 것이다.
세상 무슨일이 벌어지더라도 온전한 내 편 하나 있다면 크게 어긋나지 않고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라. 그 편인 사람 하나가 엄마인 거라.

신뢰를 주고 받는 부모자식 사이
함께 버물어진 삶의 역사
희노애락으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해야겠다.

언젠가
아이이 손을 놓아야 할 시기에

떨어져도

“잘 살고 있나요?
나는 잘 지내요.“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별일 없으시죠? 어머니 잘 지내시는 게 절 돕는 거예요.
각자 잘 지내는 게 서로를 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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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타고 매콤 짭조름 새콤달콤한 우리 음식 여행 ㅣ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19
김인혜 지음, 조윤주 그림 / 사계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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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타고 매콤 짭쪼름 새콤달콤한 우리 음식 여행
글 김인혜
그림 조윤주
사계절출판사


트럭 한 대가 정식이 집 앞에 도착했어요.

엄마 아빠의 오래된 약속
결혼 10주년에 가족과 함께 테마여행을 떠나는 것.

트럭은 캠핑카가 되고,
음식을 주제로 한 여행을 계획하는 정식이 가족입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정식이
요리사 아빠
영양사 엄마

아빠 엄마가
트럭을 멋진 캠핑카로 만드는 동안,

먼저 음식에 대한
정식이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맛
우리가 실제 느낄 수 있는 맛은 다섯 가지

자매는 단맛, 짠맛, 쓴맛, 새콤달콤한 맛을 얘기했고,
엄마도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까지는 생각났는데 한가지는
아무래도 생각이 안나요.

간장, 소금 같은 짦조름한 맛을 내는 짠맛
설탕이나 꿀 같은 먹으면 기분좋아지는 단맛
레몬, 식초처럼 시큼한 신맛
씀바귀처럼 씁쓸한 쓴맛
고기나 치즈 등에서 나는 계속 먹고 싶어지는 감칠맛

감칠맛도 혀가 느끼는 맛이었군요.

주식과 부식

주식인 밥
정식이를 향한 다양한 밥들에 자매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이렇게 많은 밥은 처음이라고요.

우리집 사람들이 자주 먹는 밥은
흰밥, 잡곡밥, 찰밥

자매는 먹고 싶은 밥도 가리켰어요.
큰 아이는 고구마밥
둘째 아이는 비빔밥

고구마밥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다짐한 엄마!

두 아이 모두
정식 아빠의 밥 짓는 법을 유심히 살펴보고, 메모 하네요.

밥짓기도 해볼까?하는 엄마의 말에 신이 난 아이들.

우리음식의 양념과 향신료
시장의 파라솔과 차양에 소개된 양념과 향신료를 읽어가는 아이들.

둘째 아이는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궁금한가봅니다.

둘이 빨갛고, 매콤한 거는 아닌데
같은 게 아니냐고 질문을 했어요. ^^

책의 설명에 엄마의 이야기와 실제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보여주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계절음식과 전통간식

음력의 개념이 약한 아이들이기에
달력을 펼치고, 책과 달력을 비교해 가며 본 페이지입니다.

큰 아이는 갑자기 진달래화전이 먹고 싶다고 했어요.
지금은 9월이나 진달래 꽃피는 봄, 음력 3월 8일은 언제인지 찾아보았답니다.
(2020년 3월 31일이어요. 이 날 화전만들기 잊지 말자~)

둘째 아이는 다가올 추석에 만들 송편 생각에 입이 씰룩씰룩입니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음식

세계인 입맛인가요?
소개된 음식이 다 좋아는 자매입니다.

우리음식 같은 세계음식
엄마도 신기했던 페이지입니다.

탕수육이
중국인들이 영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만점이죠.

부먹 찍먹 주먹 중에
우리집 여자들은 찍먹파, 우리집 남자는 부먹파~

탕수육을 앞두고는 눈치 작전이 펼쳐지지요.

거리음식

한강의 도깨비야시장을 떠올린 자매들.
푸드 트럭 안의 다양하고도 먹음직스런 요리들을 떠올립니다.

밤, 강, 바람 그리고 음식.
아이들은 스테이크와 햄버거, 떡볶이를 먹었었지요.

“또 가고 싶어요.하는 아이들.

정식이 부모님의 준비가 다 끝났나봐요.
캠핑카를 타고 지역을 돌며 대표음식을 만납니다.

아이들과 읽으면서
서로 먹었던 음식과 음식점, 지역을 이야기했어요.

경기도
인천 차이나타운의 자장면, 이천의 이천쌀밥

강원도
평창 메밀국수, 정선 곤드레나물밥

충청도
호두과자,
친정엄마가 자주 해 주시는 장떡(충청도의 대표음식인 걸 몰랐던 엄마)

경상도
안동 간고등어, 재첩국

제주도
몸국, 고구마 빼때기

전라도
순천 짱뚱어탕 빼고 다.

북한
아이들은 아! 합니다.
“이 두 아저씨 알아요.” 하며 말이죠.
평화와 화해의 음식, 평양냉면과 함께 아는 척하는 두 자매들.

함흥냉면과 평양냉면, 평양온면

오! 찹쌀순대도 북한음식이었군요.

트럭이 도착했을 때
아빠가 정식이 소원 한 가지 들어준다고 했는데,

그건 아마
정식이가 좋아하는 분식을 먹자는 거였나봐요.

식탁 위에 놓인
떡볶이, 라면, 김밥, 튀김을 먹으며
머릿 속으로 먹고픈 음식을 떠올리는 엄마 아빠를 보면요.

읽고 나서
출출해 진 자매들은
스케치북을 꺼내, 먹고픈 음식을 그립니다.

언니는 먹거리를 그리고
동생은 먹고 싶은 순위로 번호를 쓰고,
그걸 보는 엄마도 아빠도 배가 고파집니다.

낮에는 팔도음식여행을 떠나고프고,
밤에는 야식을 부르는
책

<캠핑카타고 매콤 짭조름 새콤달콤한 우리 음식 여행> 이었습니다.


p.s : 이번 추석 휴게소에서 자매는 어떤 음식을 선택할 것인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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