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ㅣ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을 꿇고 시가 내게로 왔다 (서가명강 07)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김현균 지음
21세기북스

서어서문학
스페인어권 세계의 언어와 문학을 탐구하는 학문.

내게는
입에 잘 붙지 않고,
언어와 나라가 딱 와 닿지 않았던 문학이었다.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된
나 대학입시 때 펼쳐놓은 대학입시요강 중 지원학과 리스트 중 하나였던 이름이었다.

西語西文學
Hispanic Language and Literature

한글도, 한자도 모르겠는데
영어로 펼쳐놓으니 조금은 감이 왔다.

책은
서어서문학이라는 개념,

라틴아메리카라는
33개의 독립국과 한 개의 준 독립국으로 구성된 지역,

라틴아메리카 작가
그 중에서 대표적인 4명의 시인과 그들의 삶과 시를 사회적인 맥락과 함께 이야기한다.
루벤 다리오,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카노리 파라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힘에 대한 감시체” (p51)로서의 ‘시’
오감으로 들어오는 세상의 소리를, 마음 안에 순환시켜, 은유(메타포)의 말(글)로 리듬을 태워 내보내는 ‘시’.

시를 읽는 독자는
시인과 시를 통해

문학을 만나고,
감정과 만나고,
시적 리듬은 바로 우주적 리듬의 현시다. 모든 것은 리듬이므로 서로 상응한다.
시각과 청각은 서로 연관된다. 눈은 귀가 듣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것은 세계들의 조화이며 화음이다. 감각과 지각의 융합이다. 우주를 언어로서 듣는다면 또한 우주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인의 언어 속에서 우리는 세계, 즉 우주의 리듬을 듣는다. p93

나를 마주하고,
세상을 만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는다.

백조의 우아함을 지니지 못했지만, 그러나
어둠을 응시하는 불안한 눈동자는 신비로운
밤의 침묵의 책을 해석한다. 루벤 다리오 『백조의 목을 비틀어라』 중에서

어떤 이는
세상에 소리 내는 목소리를 갖기도 한다.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기도 한다.

2010년 8월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되 지하 700미터 안에 매몰되었던 광부 서른 세명.
그들이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은 네루다의 시

광부는 웃음 띤 얼굴로 바위를 깨고,
제동수는 이마의 땀을 닦고,
어부는 팔딱거리며 그의 손을 불태우는 물고기의
반짝거림을 더욱 선명하게 보게 될 테고,
갓 씻은 깨끗한 몸에 비누 향기 가득한
기계공은 나의 시를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들은 말할 것이다,‘그는 동지였다’고.

그것으로 충분하며, 그것이 내가 바라는 월계관이다. 『커다란 기쁨』 중에서

라틴아메리카의 문학 그 중에서 시를
시인의 개인사,
시인이 담고 있는 사회상,
시대가 갖고 있던 이데올로기,
그 안에서 고뇌하는, 또는 충돌하는 시인과 경향 등
입체적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조금 맛보았다.

책 안에서 발견한
시인의 삶과 희망과 시의 존재 이유를 접하니,
시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시인들을 시로 만나보고 싶어졌다.
시가 보여주는 세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시만 빼고 모든 게 다 시다! 『니카노르 파라』

#어둠을뚫고시가내게로왔다#김현균교수#21세기북스##서가명강#서가명강07#서가명강프로서포터즈3기#라틴문학#인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ㅣ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
고전을 가까이 하고 있다.

어릴적 읽었던 고전이
다시금 읽으니 새로운 의미, 새로운 관계,
안 보이던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양사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눈이 생길 것인가?

아이와 함께
공자에 관한 책을 읽다가
문득
논어를, 공자의 사상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다.

논어는 출판사별로,옮긴이 별로
너무나 다양했다.

서점에 가면
눈으로 그 많고 많은 논어를 쫓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우리말과 우리 언어로 다가가기 쉬우면서
스스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논어>를 찾고 있었다.

김원중 교수의 <논어>를 만났다.

이 <논어>라는 책은 공자라는 프리즘으로 공자가 살아간 춘추시대와 당대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보고자 했다는 점이다. p42

논어를 통해 공자와 만나고, 공자가 고민했던 것들을 지금의 ‘나’와 내가 몸담은 ‘세상’과 이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25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논어를 강의해 온 김원중 교수에 대한 신뢰도.
원전에 최대한 가까우면서도 현재를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말을 사용했다는 점. 원문에 관련한 주석(600여 페이지가 추가)과 해설을 담아 보다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논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읽기가 편했다.
넓은 여백과 글자 크기,
주제별 맥락을 이어갈 수 있는 소제목이 달려있어
거부감 없이 차분한 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p47(학이)
배움은 끝이 없는 즐거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p62(학이)

“옛 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p73 (위정)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하면서 공경하기 않고, 상을 당하여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으로써 그런 사람을 관찰할 수 있겠는가.”
p109 (팔일)
윗사람의 자세

“옛날 사람들이 말을 (입밖에) 내지 않는 것은 몸이 (말을) 따라갈 수 없을까 부끄러워했기 떄문이다.” p127(이인)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다.

“가르칠 때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p403 (위령공)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현재의 나를 대입해 2019년의 ‘나’를 바라보고, 2020년의 ‘나’를 계획해보는 시간이다.

논어를 곁에 두고, 공자님과 함께.
나로부터 시작해 주변과 사회로 점점 시야의 폭을 넓혀나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에서 울어 본 적 있어요?"

​
굴욕감에 참잠된 채로 밤을 지새웠고,
이미 나라는 사람은 없어져버린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되었다고.
그런데도 어김없이 날은 밝았고 여전히 자신이 세계 속에 존재하며출근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주해야 했다.
억지로 출근해서 하루를 보낸 그날 저녁,
이상하게도 거북이 알은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P23

​

시스템 이라는 거미줄 속에서 살아가는
여럿 속의 결국은 혼자인 개인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
옥상에 올라가고 싶어지는 글

다른 시선, 다른 눈높이에서
내 삶을 낯설게 바라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알을 깨고 나오면
몸속 DNA에 새겨진 부름대로
모래를 헤치며
자신을 향해 덤비는 무리들 속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기거북이

살아남은 이는 바다로
살아남지 못한 이는 포식자의 배로

하지만
거북이알은
그런 현실은 아직 모른채
따스한 꿈과 희망을 안고
밖으로 나가려는 작은 소망을 품고
오늘도 알 속에서 깨어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삶에서
일의 기쁨과 슬픔 안에서
나만의 거북이 알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축구왕 이채연 ㅣ 창비아동문고 306
유우석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니는 공만 보면 강아지처럼 뛰어갑니다.
동생은 유치원에서부터 축구부입니다. (수비했다 공격했다 바쁩니다.)
엄마는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회에서 반 대표 축구선수로 뛰었습니다.
아빠는 조기 축구회에서 열심히 달립니다. 가끔 부상을 입고 오지요.

축구를 즐겨하는 우리 가족.
함께 읽은 책은 <축구왕 이채연>입니다.

줄줄 흐르는 땀
참지 못할 정도로 지독한 땀 냄새
햇빛에 그을리다 못해 타버린 까만 피부

채연이 눈 속에 비친
축구부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축구부 아이들의 웅성거림 속에
채연이는 잠시 잊고 있었던 아이를 떠올립니다. ‘이소민’

친했던 소민이
불편해졌던 소민이
전학 간 소민이

그런 소민이가 다시 전학을 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소민이가 떠나고
지영이라는 단짝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이 이어졌는데,
그 평화로움이 깨질까 소민이는 불안합니다.

축구부 아이들과 소민이
채연이가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소민이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보자마자 이 사람과 자신은 인연일거라 알아보는 눈이요.

그 대상이
지영이었고,
새로 오신 안성용(별명 안곰샘) 선생님이었습니다.

(사진- 여자 축구부원 모집 p23)

"채연아, 어때? 우리 축구 한번 해 보자!“

지영이의 한 마디로
채원이의 축구 인생이 시작됩니다.

자의 아닌 타의로!
친구따라 강남 가는 겪으로!

하지만
여자 축구부에는 불편한 친구 소민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안곰샘의 말,
부원들과의 소통,
달리면서 느끼는 마음으로 한층 성장해 갑니다.

축구를 즐기게 됩니다.

“잊지 마. 남의 움직임에 나의 움직임을 맞춘다. 옆줄, 앞줄 흐트러지지 않게 달리는 거야.
이건 축구가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더 중요해. 혼자서 잘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p53

“패스는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하는 거야. 움직임은 상대와 나 사이의 공간, 즉 패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지. 많이 움직이는 만큼 공간도 더 많이 생긴다.”

“얘들아, 이기는 것보다 즐겁게 하는 게 더 중요해. 너희가 캥거루 축구단을 이기겠다는 것은 욕심이야. 우리 축구부보다 열 배 이상 훈련한 분들이잖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돼.”

달리며,
곁에 있는 누군가를,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의 마음을 살피게 됩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미워했던 상대방이
조금씩 보입니다.

“아까는 미안해~ 내가 원래 지고는 못 살잖아. 알지?”

“나, 사실은 네가 부러웠어. 조금 밉기도 했고.”

축구로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를 격려합니다.

둘로 나뉘어 대립하던
남대초등학교의 남자 축구부와 여자 축구부는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부터는 내가 여자 축구부 코치야!”

“응원의 달인! 남자 축구부가 있잖아요. 파이팅! 파이팅!”

이기고 지는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뛰고, 함께 뛰었다는 사실이
아이들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하여튼, 이놈의 축구, 착한 아이들을 이상하게 만들어요!”
<축구왕 이채연>과 함께 하다보니
우리집 사람들도 축구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얼른 공 갖고
가까운 운동장으로 나가야겠습니다.

공이 맺어준
상대방(사람)과 상대방 너머의 공간(세상)을 바라보는
축구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쓰레기통 요정 ㅣ 그림책이 참 좋아 62
안녕달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만난 순간
아이들은 외칩니다.

“쓰레기 봉투다!

그림책 <쓰레기통 요정>의 표지는
쓰레기 봉투(처럼 보이는 투명 커버)에 싸여 있습니다.

우리집 여자아이들은
소리내에 봉투를 읽어봅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 요정에게, 거리는 깨끗하게!”

“쓰레기통 요정이 우리는 기다린대!”

아이들과 읽어보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골목 한켠의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쓰레기통 요정.

“소원을 들어 드려요!” 하는 쓰레기통 요정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까악” “으악”입니다.

속이 상한 쓰레기통 요정을 위로하는 건
파리들 뿐입니다.

그런데 그때 양복 입은 남자가 다가옵니다.

쓰레깉통 요정은
놀아달라 조르는 강아지처럼 소원을 빌어달라 조릅니다.

“하아…하늘에서 돈이나 쏟아졌으면 좋겠다.”

(그림책 배경을 잘 보면, 깨알 같은 글자들이 퍼져 있습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영수증이란 걸 알 수 있지요. 고객, 결제, 계약서, 할부.
남자의 고민이 들어다는 글자들입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연못 아니 쓰레기 통으로 스윽 사라집니다.

부스럭, 달그락, 짤랑
한참이나 소란스럽더니

우와아
원기옥 아니 산만한 돈을 들고 나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돈은 10원짜리 동전. 개수가 많아도 액수는 적지요.

기뻐하는 쓰레기통 요정과는 달리
남자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고 자리를 뜹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기다립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파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발견합니다.

할아버지는 수줍게 할머니가 좋아할 만한 것이 있는지 묻지요.
(할아버지 주변의 배경도 화해, 분배 그런 글자들이 보입니다.)

쓰레기통 요정이 아무리 찾아보아도
쓰레기통 안에는 할머니를 기쁘게 할 무언가는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쓰레기통 요정은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화해 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난 뒤
우리집 아이들은 표지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아! 하고 무릎을 칩니다.
쓰레기통 모습을 할 커버를 벗져서 숨어있는 그림들도 발견하고요.

그림책 장면 장면 속
쓰레기통도 열심히 바라봅니다.

쌓여있는 쓰레기
처음부터 쓰레기인 건 없었다며,
뒤죽박죽 된 쓰레기에서 보물을 발견합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쓰레기통 요정 마냥요.

그리고 쓰레기통 요정에게 어울리는
장신구들도 찾아, 가져옵니다.

단추, 캔 손잡이, 고무줄, 은박 종이 등등을요.

자기들만의 우리집 쓰레기통 요정을 만들어 예쁘게 장식해 주겠다고요.

상대방의 웃음, 기쁨을 위해
즐거워하는 쓰레기통 요정의 마음을 알 것 같은지
이번에는 자기들이 쓰레기통 요정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오늘도 열심히 쓰던 물건을 살펴 봅니다.

진짜 버려야 할 것과 아직 더 잘 쓸 수 있는 것도 구분하면서요.

쓸모에 대하여,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자 하는 마음,
누군가를 웃게 만다는 작지만 큰 행동
그리고 나에게 돌아오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아이들과 생각해 본 그림책이었습니다.

쓰레기통 앞에서 서면
잠시 멈추고 쓰레기통 요정을 불러보게 되는
안녕 달 작가의 신간 <쓰레기통 요정>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