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수
이현 지음, 김소희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설의 고수
이현 장편동화
김소희 그림
창비

세렝게티 초원를 누비는 사자들의 우정과 모험의 이야기인 <푸른사자 와니니>.

이현 작가님의 새로운 책입니다.
이번에는 동물 친구들이 아닌 흔한 남매만큼 현실적인 오누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월생과 12월생 연년생 남매 형은이와 형수.

형수는 할머니 몰래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훔칩니다.
사실 형수는 질 나쁜 친구들에게 약점을 잡히고,
소위 말하는 ‘삥’을 뜯깁니다.

겉보기에는 몸집도 크고, 힘 좀 쓸 것 같은
목사님 아들 충호를 지원군으로 데리고 가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절대절명의 순간
형수와 충호를 구해준 것은
다름아닌

형수의 누나 형은입니다.

형은이는
엄청난 무게의 주차 금지 표지판을 한 손으로 들고,
6층 짜리 건물로 훌쩍 뛰어오르는
초능력의 소유자지요.

“오늘 일은 잊어. 어차피 얘기해 봤자 아무도 안 믿어 줄거야.
떠들고 다닐 생각 말고, 싹 잊어. 알았지?”

아이들은
이상한 어른들을 만납니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막 말을 하는 어른.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남의 동의 없이 사진을 촬영하는 어른.
겉모습은 상냥하고, 멋있지만, 뒤로는 나쁜 일을 꾸미는 어른.

아이들은
답답하고도 이상한 현실을 보고,
행동하지 않는 어른을 대신해 스스로 움직입니다.

형은의 특별한 힘을 빌려, 함께 행동합니다.

그러던 중
누나 형은이는 신기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우리는 이번 생에 처음으로 남매가 된 게 아니야.”

형은이와 형수의 전생이야기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오누이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였지만
시간과 사람에 의해 점점 희미해진
소수만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린
우리의 옛이야기, 우리의 전설 말입니다.

수몰되버린 오누이 탑.
형은이와 형수의 계속되는 환생.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표훈의 이야기 속 쌍둥이 남매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좀 그랬잖아. 아들딸 차별하고, 그래서 그런 말이 나왔나 봐.
돌지팡이를 들 만한 딸이 나오면 이찌감치 없애야 한다고. 장군이 될 아들을 잡아먹을 운명이라나…. “

(옛이야기 속 남녀를
양성평등의 입장에서 다시금 대화로 언급된 점도 마음에 듭니다.)

형은이와 형수는
인형뽑기 가게의 변태 사장과 어린이 유괴 사건을 파헤쳐나가면서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어온 남매 사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와 닿는 마음을 발견합니다.

“이게 네 힘이구나.”
“응, 이거였어.”

마주서는 오누이.
이전 생의 경우 죽음과 이별이 둘을 갈라놓았다면,
이번 생의 경우는? 하며
열린 결말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읽는 내내
초등학생인 아이는

책에 묘사된
세상의 어두움, 나쁜 어른들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의 세상과
가만히 있는 어른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숨겨진 전설이 궁금해졌습니다.

둘이서 (아니 셋이서)
도서관에 가서
옛 이야기 속 자매 이야기를 찾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형은이와 형수의 이야기처럼
우리집 두 자매에게로 이어지는 우리만의 전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액션, 스릴러, 역사, 전래동화, 가족의 이야기가
종합선물처럼 엮인 책 <전설의 고수>였습니다.

#전설의고수#이현#김소희#창비#푸른사자와니니#초등소설#장편소설#초능력#아이들의힘#초등추천#한국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이엠 BTS - 아이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직업 탐구 학습만화 ㅣ 아이엠
최우빈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도
엄마도
BTS를 좋아합니다.
표지에 끌리기도 했고요.

엄마가 먼저
BTS를 좋아했습니다.

BTS를 처음 알게 된 것은
sns에 올라온 짤막한 영상 하나.

RM군의 UN 연설문이었지요.

어제의 나,
오늘의 나도 나이고,
내일의 나는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말.

말의 힘에 끌려 방탄소년단이란 그룹을 알게 되었지요.

부모교육에서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을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타락한 천사들의 추방> <이카루스의 애도> <피에타>
<데미안> 아이돌, 음악, 뮤직비디오, 명화와 고전.

여기까지는
기존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도입했었던 기법일 수도 있겠지만,
뜻밖의 반응이 흥미로웠습니다.

BTS의 음악이
아이들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

아이들 스스로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그들의 음악과 춤, 뮤직비디오를 분석하고,
관련 작품들을 읽고 해석한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만화 <바람의 나라>에 푹 빠져
고구려는 물론 삼국시대에 관련된 모든 책자와 영상물을 모아
열심히 팠었고, 소설 <은하영웅전설>로 이데올로기와 클래식을 공부했던 엄마는
그들의 행보가 반가웠습니다.

자연스레
나 역시 BTS를 좋아하고, 그들의 음악을 찾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책은
BTS 멤버들이 모여,
연습생 시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지요.

아이와 읽으면서
관련 영상들을 찾아 보고,
아이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중간 중간

힙합, 우리나라 그룹의 역사, 팬덤 문화 등
관련된 용어들을 쉽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ARMY의
움직임과 그들의 선한 영향력에도 감탄을 했지요.

BTS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세상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이 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기분이라
무척 즐거웠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책가방에
교과서처럼 챙겨가서
겨우겨우 읽었던 I AM BTS였습니다.

RM은 사랑입니다. ^^

#IAMBTS
#주니어RM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궁에 살던 너구리 ㅣ 돌개바람 45
최이든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원도 놀이공원도 아닌
아무것도 볼 게 없고, 시시한 창경궁.

눈으로
창경궁 체험학습일이 취소되어

해원이는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한 술 더 떠
눈이 더 내려
방학까지 주욱 학교에 안 갔으면 하고 소원을 빕니다.

그때
창문 너머로 ‘콩콩콩’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소리의 정체는 너구리.

덩치는 고양이만하고,
갈색 털에 검은색 줄무늬의 늙은 너구리였습니다.

거기다 말 하는 너구리
백 살 먹은 너구리였습니다.

호기심 반, 의심 반
해원이는 너구리에게 질문을 합니다,

"어디서 살았냐고? 그러니까, 흠……. 내가 살던 곳은 창경궁이지.
아니, 창경원이라고 해야 하나? 이거 원 헷갈려서?“
“엉터리. 100년이나 더 살았다면서 동네 이름도 모른다는 게 말이 돼?
그리고 ‘창경원’이 어디 있어. ‘창경궁’이겠지……요." p22

너구리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909년 일제강점기 창경궁을 헐어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고,
이름까지 ‘창경원’으로 만듭니다. 왕들이 있던 신성한 장소를 구경거리로 만들어버렸지요.
“그럼 그때 우리나라에 동물원이 처음 생긴 거네요? 우와!”
“우와! 는 얼어 죽을! 감히 궁궐을 부수고 동물원을 짓겠다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속셈인 걸 누가 몰라!” p35

할머니가 살아온 역사를 손녀에게 말하듯
너구리는 해원이에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나라를 없애고, 자기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하인처럼 부려 먹으려고 했단 말이지.” p38

너구리는 식민지를 살아온 역사의 산 증인이자
창경원 안의 동물원에 사육되었던 동물의 시선으로 그 당시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처음 보는 동물은 사자뿐 만이 아니었어. 낙타, 코끼리, 하마 같은 동물들을 외국에서 마구 데리고 왔다니까.” p44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피난을 가지만
동물들은 도망을 갈 수 없던 상황.

동물들이 탈출하게 되면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동물들은 독살 당합니다.

물론
양심 있는 사육사들이
초식 동물들의 우리는 열어, 탈출을 돕지요.

전 조금 놀랐어요. 전쟁 때문에 동물들까지 힘들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거든요. 괜히 미안해지더라고요. p61

산에서 재회했던 곰은,
1954년 다시 개방한 창경원에 갇히고,
그 후 서울 대공원으로 옮겨집니다.

“원래 궁궐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게 맞지 않겠냐? 빼앗긴 나라도 되찾아온 마당에 당연한 일을 한 거지.”

우리나라를 왜 일본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지 약이 올랐어요. 빼앗긴 나라를 못 찾았다면 난 어떻게 됐을까요? 너구리처럼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녔을지도 몰라요. 생각만 해도 끔찍했어요. P70

이야기를 다 마친 너구리는
다시 창경궁으로 발길을 향합니다.

"여기저기 떠돌았더니 영원히 잠들고 싶은 곳은 고향이더구나.“ p80

단순한 감정 다툼이 아니라
불과 몇백년 전 우리나라, 우리 국민에게 일어났던 사실을 제대로 알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를 느껴 읽게 된 책입니다.

아이와 역사에 관해, 나라간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하다 막힐 때가 있습니다.
내가 확실히 알지 못하거나, 내 스스로 정리가 안 되어 있거나, 내 감정이 먼저거나,
어른의 말과 어른의 시선으로 이야기 할 때 그렇지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일어난 사실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사실을 기반으로 한 진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과거를 제대로 알고, 현실을 점검해, 미래로 나아가는 길.
그래서 엄마도 아이도 역사와 가까워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참으로 이상한 동물이야. 눈으로 보지 않으면 통 믿으려 하지 않으니.” p22
"세상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다.“P82

“내가 이 이야기를 너에게 들려주려고, 긴 세월을 살아온 모양이구나."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도시에서 추방된 개들의 섬 ㅣ 한울림 지구별 동화
오리올 카노사 지음, 오리올 비달 그림, 남진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소녀는
소년을 발견합니다.

소년은
거울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거울에 반사된 빛이 벽에 비춥니다.

소녀도
거울을 가져오고
서로의 모습을 비추며 놉니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 비추는 단순한 물건에서

비치는 대상이 주인공으로,
또는 특별한 존재로 떠오르게 하는 연극 무대의 조명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살던 개들.

비위생적이고, 시끄럽고,
너무 많다는 이유로
아무도 살지 않는 섬으로 쫓아냅니다.

섬의 개들은 아직 괜찮아 보입니다.

개들을 돌보아 줄
사람들(관리인 두명)과
먹거리와 물이 제공 됩니다.

소녀는 의문을 품습니다.

"사이트, 개들이 이 섬에 살고 싶어할까?"

소년과 소녀,
두 사람과 마음을 함께하는
어른들이 만납니다.

"그리스인, 터키인, 아르메니아인, 유대인,ᆢ. 모두가 오랫동안 이 땅에서 살아왔어. 개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 왔지.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지 않고, 괴롭힘 당하지도 않고 평화롭게 말야. 그런데 세상이 변하고 있어. 날이 갈수록 자신과 다른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늘어나. 나는 이런 변화가 맘에 들지 않아." P82

섬으로 추방된 것도 모자라
섬의 개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집니다.

인간적이며 경제적인 대안이라며
독가스를 살포해 개들을 죽이자.

쓸모없는개들을 먹여 살리는데 드는 비용을 아끼자. 개들(가죽, 지방, 고기 등)을 활용해 나라의 금고를 불리자.

인류의 목숨을 구할
백신을 만든 이의 입에서 나온
비인도적인 주장.

아이들은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거울이라는 현실 속
반사된 형상이라는 개들의 상황을.

개는 개일뿐
쓸모없고 귀찮은 존재가 아닌

오래전부터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형제 자매로서의 '개'를 구하기 위해서.


너 나은 사회라는 대의명분 없이
아이들은 그저 개를 구하고픈 마음에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찾아봅니다. 시도해봅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섬으로 추방된 개들은
배 위에 오릅니다.

바다를 건넙니다.

인간과 함께 하기 위한 항해를 시작하며 책은 마무리 됩니다.

우리 모두 거울을 갖고 있습니다.
빛에 반사된 거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

의식해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픕니다.

이스탄불에서 추방된 개들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힘 있는 자들의 논리에 의해
인간중심주의라는 논리에 의해
사각지대로 몰리는 사람들,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도시에서추방된개들의섬
#올리올카노사
#올리올비달
#한울림어린이
#인간중심주의라는함정
#생물권
#동물권
#함께할권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구성 평점 5점



한 의사를 만났다.
주치의와 타 레지던트의 드레스 같은 길고 멋진 가운을 부러워하는 의대 2년생의 청년.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슬픈 얼굴에 기쁨을 돌려주고 싶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실제로 많은 일을 수행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의사지망생이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이 항상 좋은 쪽만으로 가는 것만은 아니다.” P36

뇌종양으로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주인공은 의사의 길을 택한다.

엄마를 보살피던 담당 의사들처럼 환자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6개월간의 실습을 마치고, 2주간의 휴가를 얻은 주인공은 가족과 함께 한다.
그리고 그 기간 중 자신이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경험주의자다. 나는 내 눈을 믿는다.
우리는 그 과정을 믿고 증거를 믿는다.
그러므로 어떤 의사들은 직관이란 것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다.
자신의 직관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내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P68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다고 믿었던 그 역시
자신에게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을 감지한다.

세 번의 발명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포기) 마음의 줄다리기를 하는 주인공.

잠시 혼자 있는 시간.
병실 한 
켠에 있는 전화기의 선을 바라보며,
자신의 우주를 마주한 주인공은 살기로 마음먹는다.

그럼 그날은 뭐가 달랐던 걸까?
바로 내가 달랐다. p150

삶을 위한 투쟁의 새로운 국면(또는 승리의 구간-내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던)에서는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나는 새로운 행동방식을 만들고 싶었다.

“생각하라, 행동하라.”

쉼표가 중요했다. 마침표가 아니었다.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생각은 이렇게 하고 행동은 다르게 하는 식이 아닌, 어떤 걸 생각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중간에 멈추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 p157

지금까지는 뭘 몰랐다. 그저 담당 의사들의 운이 좋기만, 가족들이 내 죽음에 잘 대처하기만 바랐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부풀어 오른 송장으로 기억하는 게 두려워 그녀를 극구 거부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내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 삶의 주도권을 잡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특발성다중심캐슬만병, 즉 iMCD에 맞서기로, 그걸 내 적이라고 생각하고 상대하기로 했다. P165

희귀병에 걸린 환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발병의 활화산.
삶과 죽음의 선상을 달리는 마라토너.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행하는 의사이자
병을 앓고, 치료를 받는 환자로
다각적인 시선과 사고방식, 그리고 몸과 마음의 경험으로
자신의 병을 추적하고 있다.

나는 수전 손택의 말, 우리 모두는 이중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언젠가는 ‘질병의 왕국’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내 병은 단순히 내가 보여주고 있는 증상들의 총합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주위의 세계와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였다. p138

건강한 나라와 병의 나라에 동시에 속한 시민.
이중국적을 공유한 경험으로 간신히 이해하는 타인의 고통.

건강한 나라와 병의 나라
병의 나라의 시민
병의 나라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를 이끄는 자

나의 경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
나를 중심으로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적인 ‘나’와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책이었다.

“희망이란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고 선택이자 능동적인 힘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희망은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의학과 과학 분야에선 희망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꿈은 헛된 바람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이 된다. 희망이 삶이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