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와 칸타의 장 - 마트 이야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5
이영도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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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영도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다. 현대문학의 핀 시리즈로 나온 건 좀 의외였다. 한 분의 작가님 작품이 같은 출판사의 동일 디자인으로 나오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어나갔는데 묘하게 현실에 관한 비판과 상상이 섞여있다. 뭔가 뒷 이야기가 더 남아있다는 암시도 주는 것 같고. 마지막 장면은 좀 이해가 되지는 않는데. '피를 마시는 새' 같은 작품을 기다리면서. 세계관도 좋고, 인물도 너무 매력적인데. 아껴두었던(?) '폴라리스 랩소디'와 '퓨처워커'를 조만간 만나야겠다. 60쪽과 121쪽에 밑줄을 그어 놓았다고 쪽수만 적어두었더니 어느 문장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다시 보게 되면 추가해 두어야지. 그나저나 표지는 왜 이렇게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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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의 법칙 13 (한정판)
유한려 지음, 솔 그림 / (주)디앤씨미디어-잇북(It boo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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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뒷이야기가 자꾸 궁금하고 한정판을 위해서 예약판매를 한다. 그런데 이제는 뭔가 꽁냥꽁냥한 모습도 보고싶다. 이번 권에서는 약간 장르가 변질되었는데, 이게 왜 이런 시점에서 나오는지 의아하긴 했다. 하지만 다음 권을 또 기다려본다. 2권 정도 같이 나오는 것도 추천한다. 12권이 나온 뒤 좀 지나서 13권을 읽으니까 자꾸 이전 내용을 잊어서 다시 읽기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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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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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 다작하는 일본 작가를 만났다. 새로운 시리즈도 금방 번역이 되어 나온다. 이번 주인공은 '검사'인데 내 생각과 다르게 완전 장편은 아니고, 여러 가지 작은 사건이 모여서 하나의 결말로 나아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사건을 조사하면서도 약간의 이상한 점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끝내는 알아내고야 만다. 뭔가 좋아하는 드라마 '비밀의 숲'의 황 검사가 생각나기도 하고. 이 시리즈의 다음 권도 나올 거 같은데 검찰 사무관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궁금하다.

 

-책 속 한줄-
"우리가 증오해야 할 것은 죄지, 그걸 저지른 인간이 아니야. 그런데도 피해자에게 과다하게 감정을 이입해 쓸데없는 징벌 의식을 지닌 상태로 법정에 임하는 것이야말로 유치한 정의감을 남용하는 행위지." (111쪽)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인데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은 원래 눈엣가시 취급을 당해. 대부분 실제로 그런 걸 지켜나가는 건 어렵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거부 반응을 보이지. 그러니 주야장천 겉발림 소리나 해 대는 거야. 하지만 말이지. 좋고 멋지고를 떠나서 이상이라는 건 추구해야 해. 더욱이 어려운 걸 알면서도 몸과 마음을 소모하고 인간관계를 어그러뜨리면서까지 이상을 향해 가려는 사람을 비난해서는 더욱 안 되고.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면 조직과 구성원들은 썩어빠지기 십상이거든."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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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엄마 오늘의 젊은 작가 25
강진아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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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시리즈는 나올 때마다 찾아보게 되었다. 이번 내용은 4월에 더욱 와닿는다. 누군가에 관한 기억이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진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내가 해야할 일은 기억하고 싶은 사람을 알아가는 것 뿐이다. 4월부터는 질문을 주고 답변도 받고, 음성 인터뷰도 해보고 싶다. 이별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데, 왜 자꾸 생(生)을 말하는 느낌이 들까. 하루에 충실하고 하기 싫은 일보다는 하고 싶은 것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이다.

 

 

-책 속 한 줄-

  없던 병이 생겨서 환자가 된 게 아니다. 낯선 사람들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만지고 옮기는 것에, 다시 말해 종양 자체로 다루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83쪽)


  지금 엄마의 머릿속에는 잔혹한 정보들이 온전히 새롭게 쏟아지고 있다. 망각의 세계에서 의식의 세계로 넘어오며 느껴야 하는 그 가차 없는 깨어남의 고통을 엄마는 견디고 있다. (86쪽)


  엄마가 죽지 않을 지도 모른다. 희망은 눈앞에 있는 개나리처럼 생생해져서 이제 명확한 미래가 된다. 엄마가 건강해지면 절대 잊지 말아야지. 엄마가 얼머나 소중한지를 꼭 기억해야지. (131쪽)


  엄마에게 꿈이 있다는 게, 아빠의 기일을 까먹은 것보다 놀랍다. 엄마는 꿈이 있고 구체적인 목표도 있다. 정아는 몰랐다. 자신의 꿈을 강조하고 요구하느라 엄마의 것은 궁금해하지 않았다. (중략) 엄마의 꿈을 듣고서야 엄마가 자신에게 해 준 모든 것이 희생이었음을 깨닫는다. (252~253쪽)

 

 

읽은 날 : 2020년 4월 1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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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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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 작가님은 세상의 슬픈 모습을 하나씩 담아내기로 작정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우울한 마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행히 마지막 단편에서는 어떤 그리움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스코어는 7슬픔과 1그리움의 조합이 되었다. 다음은 어떤 감정 모음을 느끼게 해주실 지 궁금하다. 의외로 '전갱이의 맛'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런 김에 가져온 문장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 책 속 한 줄 -
  "원해서 생겨난 게 아니고 그냥 생겨난 거야. 이를테면 개인마다 감당할 수 있는 감각의 에너지나 민감함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할 때, 한 감각이 억제되면 다른 감각이 계발되는 식이지. 예전 같으면 비슷하다고 여겼을 것들에서 무한한 차이를 식별하게 되더라고." (238쪽)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한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는 나와 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그동안 난 쉴새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해왔는데, 그 말을 사실 나도 듣고 있었던 거지. 그런 의미에서 말은 순수히 타인만 향한 게 아니라 나를 향한 것이기도 했던 거야. 그런데 말을 못하게 되면서 타인을 향한 말은 그럭저럭 포기가 되는데 나를 향한 말은, 그건 절대 포기가 안 되더라고."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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