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법 - 상 -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 수상작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 / 애플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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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상’권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세워진 일본공화국은 불로 기술을 도입한다. 그러나 동시에 ‘생존제한법’도 같이 발효된다. 불로기술 도입 후 100년째인 2048년, 죽음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1부에서는 특별준비실의 상황이 전개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은 초조해한다. 정치권에서는 이것을 이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데……. 총리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2부는 1부보다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의 모습을 보여준다. 100년의 시간이 지난 사람들은 하나둘씩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맞는다. 1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아이디카드와 같은 정보가 모두 말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일종의 집단을 형성해서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움직인다. 2부에서 1부에 나왔던 어떤 사람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흥미 있던 부분은 일본공화국의 위치가 한국이나 중국보다 낮다는 점이다. 그리고 뒤의 두 나라는 (일본이 생존제한법에 대해 갑론을박할 때) 이미 더 짧은 기간을 정해놓고 시행하고 있었다. 또한, ‘가족’이나 ‘노쇠’란 개념이 사라진 사회를 볼 수 있었다. 충분히 이런 사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자연을 완벽하게 거스르기란 어려울 것이다.

 

20대의 젊은 모습을 하고 100년 동안 사는 사람들에게도 차츰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아마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권에서 자세히 다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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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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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을 뭐라고 쓸 지 모르겠다. 물론 내용도 자신이 없는 것 마찬가지지만. 첫 문장은 유독 어렵다. 사전 서평단으로 <십이국기>를 만나게 되어 좋았는데, 이런 복병을 만나게 될 줄이야. 부담가지지 않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써봐야지.

 

#1 만남

2년 전에 처음 만났다. 출간되어 있는 것은 끝까지 다 읽었는데 뭔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경왕의 이야기’다. 무려 엘릭시르(가장 좋아하는 색깔!)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니 기쁘기 그지없다.

 

#2 궁금증

다른 것보다도 일본식 이름의 번역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물론 어느 것이 맞거나(더 나은지) 알 수는 없지만 예전에 알던 이름과는 달라서. 다음 날 떠오른 생각인데, 그건 아마도 ‘익숙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그 이름으로 만나게 되면 과거의 이름이 낯설어지겠지.

 

#3 독특함

식으로 저쪽 세계에서 이쪽 세계로 날아(?)온다. 더 이상 일본인이라 불리지도 않는다. 12국이 존재하고 있다. 기린이 택한 왕이 나라를 다스린다. 오랫동안 살 수 있지만 ‘실도’를 하면 죽는다.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많은 장르 소설(그중에서도 판타지)을 봤으나, 세계관부터 하나하나가 만들어진 것은 오랜만이다. 도대체 어떻게 쓰게 된 걸까? 영감이 떠오르더라도 그걸 발전시킨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4 현실성

간혹 보면 차원이동을 하는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엄청난 능력을 얻기도 한다. 혹은 행복한 결말이 정해져 있는 모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약간의 희생이 있긴 하다) 그것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왕이긴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끊임없이 고민한다.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비단 주인공만이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도 ‘신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5 캐릭터

1권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반수이기도 한 쥐 라크슌이다. 요코를 시작으로 몇 사람을 구제한다. 안으니 푹신한 털 뭉치 같다는 대목이 있었는데, 거기서 굉장히 당황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6 결론

어서 빨리 다음 권이 읽고 싶다. 한 번에 두세 권씩 나오면 안 되겠지……. 이런 이벤트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엘릭시르

 

아직 예약판매를 안 하셨다고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11월 4일까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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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웃었다 1
류재빈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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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에 4권을 다 읽었다. 1, 2권을 예약 판매할 때 사 놓고서 그대로 모셔만 두었다. 그리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다시 만나서 2권까지 빌려왔다. 그날 저녁에 남은 2권도 빌리러가야 했다. 도저히 중간에 다른 책을 읽을 겨를이 없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1권은 가문의 장남 ‘라야’가 왕의 군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와중에 ‘친구’도 사귀게 된다. 그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이들의 세계에서 왕은 무척이나 중요한 존재다. 메마른 땅에 비를 내려주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권력이 막강한 것도 당연하다. 왕을 지키는 존재가 바로 군위이다. 소원을 들어주고 평생 왕을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2권은 가문에서 유령 같은 존재인 ‘라야’의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되고 헤어진 그를 찾아 여정을 떠난다. 그런데 출생에 관한 사실이 그를 혼란스럽게 한다. (진짜 주인공의 입장에서 철석같이 믿었는데.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의 ‘친구’도 힘든 나날을 겪고 있다.

3권에서 두 사람은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물론 만나는 과정에서 ‘친구’가 무척이나 이기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하긴 했지만. 4권은 1부의 마지막으로 ‘라야’의 아버지가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어떤 한 사건을 통해 가문에 돌아오게 되고 또 다른 사건이 그를 절벽 끝에서 밀어버린다. 마지막에 아버지와 가문에 대한 복수를 하지만 그걸로 완전히 상처를 치료했다고는 할 수 없다.

 

 

정말 몰입해서 보았다. ‘라야’의 가문이 어떤 가문인가. 그 많은 부귀영화를 가질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이제까지의 경험이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선택의 후회, 부모에 대한 원망, 죽은 이에 대한 미안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부에 들어가기 전 외전 격인 4.5권에서도 주변 인물의 시선으로도 비를 내리는 왕이 사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5권이 나왔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고 완결 예정이 10권이라는 말을 책날개에서 보았다. 어떤 식으로 끝이 날 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열심히 따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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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2 - 자유롭고 행복한 글쓰기란 무엇일까 한국어 글쓰기 강좌 2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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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문장1>이 나온 것을 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벌써 <문장2>라니. 뒤늦게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책의 두께가 상당해서 조금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강연 속에서 수강생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중간에 예시와 그에 따른 실전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할애해 놓았다.

 

개인적으로 문법에 관련된 내용보다 글쓰기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사실 문법은 어렵기도 하고 딱딱하기도 해서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몇 가지 정했다.

 

하나, 같은 책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읽기. 조지 오웰의 <1984>를 시간을 두어 3번 읽었는데 그때마다 느낌이나 중요하게 본 것이 달랐다고 한다. 읽고 난 뒤에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나 좋아하는 책을 따로 적어두고 몇 년 마다 한 번씩 다시 봐야겠다.

둘, 시 읽기와 낭송하기. 올해 중순부터 꽤 많은 시집을 만났는데 소설을 읽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나에게 맞는 시인도 몇 분 찾았다. 그리고 ‘낭송’은 글을 쓰고 난 뒤에 그것을 소리 내어 읽으면 된다. 며칠 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그냥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말을 하며 보는 것이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전부터(서당에서부터) 계속 해오던 방식인데, 나중에 가서는 책 한 권을 외우게 된다. 같은 방식을 다른 개념에 적용해서 확대해 나가는 것도 쉽다고 한다.

셋, 글쓰기 사전 만들기. 연관어 사전이나 반의어 사전을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살펴본다. 단어 하나만으로 문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간혹 애매모호한 단어가 나와서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단어 사전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숙어를 많이 아는 것이 글쓰기에 유리하다던데 이참에 깔끔한 노트에 만들어야겠다.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해야지. (그리고 중간에 흐지부지 끝내지 말고)

넷,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쓰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겼다. 머릿속에서 아른거리기만 하는 것을 얼른 잡아서 글자로 표현해야겠다. 안 그럼 금방 없어질 테니까.

 

다음에 또 한 번 읽어보면서 얼마나 실행하고 있는지 점검해야겠다. 다른 책은 또 내지 않으시나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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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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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형제도’다. 일본에서도 2014년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을 덕분에 만나게 되었다. 한 여자의 죽음에서 시작해서 거기에 얽혀있는 것이 하나씩 풀어지기 시작한다. 뒷면에 씌어있는 책 소개에서 궁금했던 문구들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

 

 

소설의 전개나 결말보다도 ‘범죄’와 ‘형벌’에 대한 생각이 제법 많아졌다. 먼저, 사형 폐지를 주장하는 쪽이 있다. (자신의 견해를 잘 말하는 변호사의 모습도 소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궁금하다면 192페이지를 참고하라고 말해둔다. 혹시 지금 말해버리면 부득이하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도 선례를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어떤 판결이 후에 번복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무죄였음이 입증되었다고 치자. 그러나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사형 폐지를 주장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사형 선고는 내리지만, 실제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한편,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도 분명히 있다. (너무 편향된 시선으로 이런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 남아있는 가족은 사형 선고를 받아내는데 성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때도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으며,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피해자의 어머니가 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213페이지 참고) 게다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사회로 돌아오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런 식으로 논쟁을 계속되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쉽게 끝이 나지 않는 주제임이 틀림없다. 작가가 우리에게 생각해볼 여지를 남겨주었다. 이에 따라 다음에도 이에 대해 연이어 고민해볼 것이다. 이제 일본 작가 말고 다른 권역 작가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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