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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엔 ‘사형제도’다. 일본에서도 2014년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을 덕분에 만나게 되었다. 한 여자의 죽음에서 시작해서 거기에 얽혀있는 것이 하나씩 풀어지기 시작한다. 뒷면에 씌어있는 책 소개에서 궁금했던 문구들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
소설의 전개나 결말보다도 ‘범죄’와 ‘형벌’에 대한 생각이 제법 많아졌다. 먼저, 사형 폐지를 주장하는 쪽이 있다. (자신의 견해를 잘 말하는 변호사의 모습도 소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궁금하다면 192페이지를 참고하라고 말해둔다. 혹시 지금 말해버리면 부득이하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도 선례를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어떤 판결이 후에 번복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무죄였음이 입증되었다고 치자. 그러나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사형 폐지를 주장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사형 선고는 내리지만, 실제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한편,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도 분명히 있다. (너무 편향된 시선으로 이런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 남아있는 가족은 사형 선고를 받아내는데 성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때도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으며,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피해자의 어머니가 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213페이지 참고) 게다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사회로 돌아오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런 식으로 논쟁을 계속되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쉽게 끝이 나지 않는 주제임이 틀림없다. 작가가 우리에게 생각해볼 여지를 남겨주었다. 이에 따라 다음에도 이에 대해 연이어 고민해볼 것이다. 이제 일본 작가 말고 다른 권역 작가를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