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딸
잉에 뢰니히 지음, 서유리 옮김 / 문학사상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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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독일 추리 소설을 읽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작은 이러하다. 어느 딸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유언을 남긴다. “나는 살인자가 아니야.” 이 말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딸은 처음에는 거짓말로 생각하며 원망하지만 차츰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밝혀진 진실은 꽤 놀랍지만 어느 정도 짐작을 했다. 물론 중간에 헛다리짚은 사실도 하나 있긴 하다. 그러나 결말을 공개하는 거나 마찬가지니 굳이 여기서 말하지는 않겠다. 작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이 가지는 세세한 감정을 잘 그려냈다. 원망하고 미워하면서도 ‘가족’이라서 가지고 있는 한 조각의 애정……. 이런 감정이 복합적으로 모두 들어난다. 일단 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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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
마이클 캐롤란 지음, 김철규 외 옮김 / 따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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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는데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실 앞부분을 읽을 때보다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줄어드는 것을 실감했다. (잘 모르는 분야기도 하고, 이 분야 책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 듯하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는 충분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관련 도서도 하나씩 읽어봐야겠다. 조금 더 적응이 되고 나면 소설을 읽는 속도로 사회과학 서적도 줄줄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2016년의 목표는 인문사회 서적 ○○권 읽기였는데, 수정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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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명시 100선
서정윤 엮음 / 북오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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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시를 한 권에 만나서 좋았다. 한국시인의 시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외국 시인의 시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느낌을 살리기가 어려움). 한국어로 번역된 거라 그런가. 원문을 같이 수록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뭔가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조금 바꾸고, 한국시인과 외국시인으로 나누면 좋겠다. 후자에는 원문도 수록해서 모두 만나볼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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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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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과 전직 형사의 싸움이라는 소재가 끌려서 봤다. 과거의 ‘그’ 사건에서 시작해서 현재에 이른다. 그 과정이 사뭇 지루하긴 하지만 어떻게 끝날지(범인은 잡힐 것인가, 그 사람은 누구인가 같은 게)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었다. 처음에 범인을 놓친 남자는 그동안 ‘증오’로 살아왔다는 고백을 한다. 유가족도 그렇고 이런 사람들의 심정을 어떻게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몇 년 뒤에 새로 등장한 형사님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서 다시 사건에 임한다. (솔직히 자꾸 그의 손자 이야기가 나와서 내심 철렁했지만) 그 와중에 상사라는 남자가 엄청 마음에 안 들었는데 그에 대한 대처로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별 문제 없이 작가가 알려주는 정보만 입력하면서 잘 따라왔는데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 형사의 부하가 왜 무엇을 깨달은 거지? 그 장면과 뒤의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끊기는 느낌이다. 독자의 능력 부족이라 생각하면서 다른 작품도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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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
제니 페이건 지음, 이예원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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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 감옥’이라는 소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작가가 개성 있게 풀어냈다. 처음에 생각했던 줄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것만의 매력이 있었다. 주인공은 자질구레한 죄를 짓고 결국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는 감옥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그녀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다. 이상하게 그런데 완전히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정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다시 보면 비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고 과거의 인연과 만나기도 하면서 삶은 또 굴러간다. 물론 마지막 결말을 보고서는 뭔가 더 있어야 하겠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고 하나. 한편으로는 이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소설을 보면서 떠올린 작품이 두 가지 있다. 주인공인 그녀가 ‘정상인’이라는 생각이 들 때 예전에 읽었던 정신병원에 있는 정상인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바로 그 책이었다. 사실 끝까지 보지 못했지만. 이번 책을 계기로 다시 읽고자 마음 먹었다. (처음에는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나, 줄거리를 찾아본 결과 이건 아니었다.) 이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책도 지금 읽은 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사회가 개인의 행동(나아가서는 생각까지)을 규제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들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상담을 하고 약을 처방하는 등 방안을 내놓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것도 당대의 사회 혹은 문화가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라고. 과거에는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재는 정상이라고 여겨지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 위 서평은 ‘아르테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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