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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
제니 페이건 지음, 이예원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원형 감옥’이라는 소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작가가 개성 있게 풀어냈다. 처음에 생각했던 줄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것만의 매력이 있었다. 주인공은 자질구레한 죄를 짓고 결국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는 감옥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그녀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다. 이상하게 그런데 완전히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정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다시 보면 비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고 과거의 인연과 만나기도 하면서 삶은 또 굴러간다. 물론 마지막 결말을 보고서는 뭔가 더 있어야 하겠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고 하나. 한편으로는 이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소설을 보면서 떠올린 작품이 두 가지 있다. 주인공인 그녀가 ‘정상인’이라는 생각이 들 때 예전에 읽었던 정신병원에 있는 정상인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바로 그 책이었다. 사실 끝까지 보지 못했지만. 이번 책을 계기로 다시 읽고자 마음 먹었다. (처음에는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나, 줄거리를 찾아본 결과 이건 아니었다.) 이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책도 지금 읽은 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 사회가 개인의 행동(나아가서는 생각까지)을 규제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들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상담을 하고 약을 처방하는 등 방안을 내놓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것도 당대의 사회 혹은 문화가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라고. 과거에는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재는 정상이라고 여겨지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 위 서평은 ‘아르테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