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 그리고 이들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의 열매, 개정증보판 거짓 분별 시리즈 1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 지음, 장혜영 옮김 / 세움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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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저자의 거짓말들 사이에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참된 정체성을 교묘한 거짓말들로 왜곡시키고 어그러뜨리는 죄악을 세밀하게 살펴봄을 통해서 우리가 신앙의 바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너무나도 귀중한 책이다. 


 조금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라는 수직적 차원에서의 관계, 이를 토대로 해야 바르게 확장되어지고 맺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람과 자연 사이에 관계인 수평적 차원에서의 관계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책에 등장하는 45개의 거짓말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의 왜곡, 사람과의 수평적인 관계의 왜곡을 불러오는 죄악의 속삭임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거짓말은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교묘하게 우리의 벌어진 틈 속으로 들어오기에 어느순간 거짓말이 만들어낸 너무나도 큰 왜곡에 빠져 그 속에 있는 줄도 모르는 우리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도록 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을 옳게 분별하는 것부터가 균형잃음으로부터 균형회복으로 나아가는 첫 발자국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 있어서 지금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거짓말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평적인 관계들, 예를 들어 가족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등의 모든 사회에서 맺는 관계들에 있어서 교묘하게 왜곡시켜 뒤틀고 있는 거짓말을 분별할 수 있도록 큰 도움과 방향을 잡아줄 것이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그저 왜곡시키는 거짓말을 발견하게 하는 정도에서 이 책은 멈추지 않는다. 그 왜곡된 거짓말이 어떠한 진리를 왜곡시킨 것인지를 밝혀 바른 진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의 역할까지 한다.


 신앙 생활은 혼자 할 수 없는 것임을 계속해서 주변에서 듣게 된다. 좋은 신앙의 선배, 성실한 믿음의 동역자를 통해서 우리는 함께 하나님을 배워가며,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간다. 여기에 당신을 도와줄 좋은 신앙의 선배가 있다면, 어서 빨리 교제를 나눠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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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 세븐틴 - 복음을 변증하는 17가지 성경 이야기 가스펠 세븐틴
변상봉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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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일관성 있는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삶에 닿는 적합성을 놓치지 않고 전달하는 것을 보증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경을 다독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경을 정독하는 것이다. 정독 가운데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를 넘어 “지금의 나의 삶에 이 성경 이야기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라는 삶의 적합성에 대한 부분까지도 놓치면 안 된다.


 이 책은 저자의 그런 치열한 씨름의 결과물인 것 같다. 감히 그렇게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귀한 것을 가장 아름다운 너라는 존재에게 주기 위해서 얼마나 세심하고 세밀하게, 때로는 같이 걸어가는 길 가운데서 발걸음을 맞추어 걸어가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곳곳마다 보이는 것 같았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만들어 내는 내용의 흐름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흐름 속에 빠져들게 한다.

물론 그 여정 가운데 즐거운 경험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프게 찌르는 가시밭길만을 걸어가는 여정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내가 그러했듯이, 만약 첫 발자국을 내딛기 시작하면 순간순간의 흐름 속에서 저자와 함께 걷는 너무나도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그 여정을 통해 나를 향해, 읽는 독자들을 향해 책이 뚜렷하게 외치고 있다.


“당신에게는 이분이 필요하다.”

“당신에게는 이분만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이분이 필요하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 가장 귀한 분 앞으로 당신을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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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경을 오해했다 -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의 맥을 잡는 15가지 이야기
손재익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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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의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말씀을 읽으라고 말을 하는 것과 말씀을 이해하라고 하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더 깊은 골짜기가 있다는 것을 아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성경을 읽는 것과 성경을 이해하는 일은 결코 별개의 일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읽는 것과 이해하는 것 사이의 괴리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상태로 읽음에 대한 부담을 계속해서 부풀리는 것은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익을 누리게 한 질문이 이와 관련되어 있었다. 성경을 읽으라는 말은 굉장히 많이 들어본 것 같고, 실제도로 주변에 지체들을 향해서도 종종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도움을 제공한 적들은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것과 이해하는 것 사이의 괴리를 좁혀주는 책이다. 성경은 각각의 주제들이 산발되어 있는 책이 결코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재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성경을 펼쳐 읽으면 생각보다 많은 오르기 어려운 산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봉우리들을 마주할 때마다 다시금 과연 성경은 그런 책일까? 하는 질문들이 순간순간마다 번뜩이는 경험을 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과연 문제는 무엇인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인가? 

단순히 읽지 않는 자들의 문제라고 치부하며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가? 

그렇다면 그 괴리를 올바르게 좁혀주지 못한 교회의 문제인가? 


 구속사에 대해서, 특히나 언약이라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큰 흐름에 대해서 세밀하게 보면 볼수록 이런 질문들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고,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가, 가르치지 않는 것이 문제인가? 

다르게 표현한다면 스스로 알아야 하는 것인가, 도움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이다.


 나의 답은 후자였다. 개인이 성경을 읽음으로 얻는 유익이 굉장히 큼을 인정한다. 개인으로 성경을 읽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성경이라는 거대한 하나님의 계시를 다룸에 있어서 그 앞에 설 때마다 인간은 너무나도 초라해진다. 우리가 바르게 그 계시 앞에 선다면 그 계시의 말씀은 우리를 압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성경을 개인이 세밀하게 살펴보는 부분에 있어서의 한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같은 신앙을 품고 살아간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어떻게 보았으며, 거대한 하나님의 구속사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하고자 치열하게 씨름했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 수많은 거인들의 도움을 받아 계시의 언덕을 천천히 오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등반의 여정 가운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성경을 살피지 못한다면 세부적인 맥락을 살피기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보면 저자가 앞부분에서 창세기 1~3장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흐름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창조로부터 시작하여 죄악에 대해서 그리고 그 죄악을 가볍게 여기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시고, 바로 잘못된 적개심과 전인을 구속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창세기 3장부터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면,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본문들을 대하는 발자국을 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성경을 전체로 통일시키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세부적인 흐름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세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성령님께서 맛보게 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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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과 역사의 소망 - 그의 나라, 그의 왕, 그의 백성의 현실, 사무엘하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7
이수환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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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사무엘하 전체 설교집을 엮은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역사서를 다룬 설교를 오랜만에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대함이 컸다. 다 읽은 뒤에도 진짜 기대할만한 책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정말 간추리고 간추려서 세 가지 정도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첫 번째, 역사서를 읽으면서도, 역사서 설교를 들으면서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역사는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역사서는 진행되는 역사적인 맥락을 알지 못하면 왜 성경이 이러한 이야기들을 여기서 하고 있는 것인지 수많은 의문들을 던지게 된다. 그렇기에 역사적인 흐름들을(특히나 역사서 가운데 등장하는 이름들…) 잘 파악하지 못하고 역사서를 읽게되면 자연스럽게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따라서 역사서를 다루는 설교를 지금까지(많이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들으면서 어떤 설교는 이 역사적인 배경, 맥락들을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비중을 두다보니 제한된 설교 시간 속에서 적용에 대한 부분은 약해지는 것 같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역사적인 배경들을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하고(듣는 청자들은 역사에 익숙하지 않기에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데 비중을 많이 두면 설교를 끝까지 듣게하는데 있어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될까 하는 염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본문에서 우리의 삶 속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적용점들을 찔러 넣기에 더 비중을 많이 둔 설교로 나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지금까지 이 두 가지의 역사서를 다루는 설교에 대한 경험들을 은연중에 품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책이 그 두 가지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균형 잡히지 않은 경험 가운데 균형을 찍어준 책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나치게 역사에 대한 맥락들을 설명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이 말은 역사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본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역사적 맥락들은 최대한 깔끔하고 난해하지 않도록 설명하여 독자(청자)들로 하여금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큰 도움을 준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적용이었다. 책은 총 28편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 적용도 28개의 적용이 있다. 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지 않은 적용은 없다.


 이것이 이 책이 주는 첫 번째 가장 큰 유익이다. 그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그냥 멀리 떨어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만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의 역사가 되게 하는 적용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로 그 시대와 이 시대를 묶는 적용, 예수 그리스도께 중점을 둔 적용,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적용들이 사무엘하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읽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고, 너무나도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고, 유익했다.


 두 번째, 예배에 대한 강조이다. 설교 마무리에 이제 본문에서 도출된 신학적인 내용들을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적용시키는 과정 가운데 생각보다 많이 예배에 대한 내용으로 적용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너무나도 신선했고, 그 적용들 하나하나가 같은 말들을 그냥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설교자가 예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즉 설교자의 예배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적용들이었다. 책으로 이 적용들을 읽게 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 예배에 대한 적용들을 설교자의 말로 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당연스럽게도 났다.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아직은 과도기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영향을 받게 된 부분은 예배, 더 크게는 교회에 대한 것이라 들었다. 성도들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전인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매 주일마다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로 드릴 수 있는 예배였다. 다시 한번 저자의 예배에 대한 강조를 통해 나는 어떻게 예배를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예배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에게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등의 무수한 질문들이 저자의 예배에 대한 강조를 통해 생겨나게 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현실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을 통해 얻은 유익들이다. 역사서를 대하는데 있어서 그냥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까지의 상황들의 나열 정도로 치부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 본다. 왜냐하면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로 생각하기가 너무나도 쉽기 때문이다. 그럴 핑계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기 너무나도 쉽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저자는 사무엘하를 다루면서 결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상기시킨다. 그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현실을 살았던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이다. 오늘날 우리는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현실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 아닌가? 그들의 현실 속에서의 치열한 모든 씨름들을 통해서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수많은 성도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익들이, 위로가, 격려가, 응원이 역사서에 넘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이 책이 분명히 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결코 쉽지 않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내가 열심히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나만 하나님 잘 붙잡고 살면 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저자의 사무엘서 강해집을 보면서 우리만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얻게 되었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면서 우리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만 고군분투하며 씨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신앙이란 무엇인지를, 더욱이 다윗의 유언을 다루는 부분 가운데 본 것처럼, 한 사람이 이루어내는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결국 교회 됨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확장되며 지금 나는 교회 됨을 이루어가고 있는가? 그 교회 됨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가를 질문하게 만들며 이 책을 덮게 한다.


 정말 간추리고 간추려서 책을 통해 얻은 유익들을 나누었다. 

 그러나 확신하는 것은 이 책을 펴 읽는 다면 이보다 더 큰 유익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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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공공신학은 처음이지? - 일상과 신앙을 이어 주는 공공신학 입문서 내일을 위한 신학 시리즈 1
황경철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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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뚫리는 기분이었다. 어지럽고, 다소 정리되어 있지 않았던, 그냥 머릿 속에서 불특정하게 배열되어 있었던 개념들이 어느정도 적절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책을 읽는 가운데 계속해서 시원함을 느꼈다. 정리되는 느낌을 주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나도 반갑다.

우리의 왜곡된 상태에 주목하는 것은 극단과 극단 사이에서의 균형을 잃어버린 모습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물론 이 극단에 대해 극단으로 반응하며 대응하는 모습들을 모든 영역에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공적 영역에서는 극단에 대한 극단으로의 반응이 일반적인 것 같아 보인다.

공공신학이 신학의 세부 섹션으로 연구된 역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공공신학이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이 최근인 것이지, 막상 저자가 이야기하는 공공신학, 복음의 총체성에 대한 것들은 성경 자체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이 개념을 오래 놓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앙의 사유화, 신앙은 결코 개인에게 국한될 수 없다는 것은 오늘날에 이르러서야만, 더욱 깊은 연구를 통해서만 이르게 될 수 있는 것인가? 공공신학에 대해서 간결하고, 신학에 대한 배경지식들이 많이 있지 않더라도 잘 소화할 수 있게 정말 든든하게 배고픈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 등장한 것에 대한 감사함은 너무나도 컸지만, 이러한 감사함과 함께 너무나도 쓸쓸한? 마음이 함께 있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니 깨닫게 되었다.

“보고 싶은대로 본다.” “알게 되면 끝이다.” 우리는 여기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개혁신학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슬로건은 개혁의 지속성 아닌가? 개혁된 교회는 날마다 개혁되어야 한다. 개혁된 신학은 날마다 개혁되어야 한다. 어느순간부터 나의 것이라 여기며 세웠던 신앙의 굳어진 틀이 고발된다.

공공신학에 대한 책을 읽으며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반응은 결국 회개였다. 성경이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을 나의 틀에 가두려 한 모습들, 복음의 총체성은 결코 우리가 세운 어떠한 틀들에 갇힐 수 없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어떠한 사고나 체계나 틀에 가둬질 수 없는 분이시라는 것을 분명하게 기억해야만 한다. 굳어진 신앙은 곧 죽은 신앙이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수직적 관계의 회복은 필연적 수평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둘 중에 하나가 아니다. 수평을 통한 수직이 아니다. 순서도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나님과 나의 수직적 관계의 회복이 먼저다. 하나님과 공동체의 수직적 관계의 회복이 먼저다. 성경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받아들여,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함을 통해 회복된 수직의 관계, 그렇게 우리 마음 가운데 새겨진 복음은 결코 사유화될 수 없다. 사사로운, 개인의 어떠함을 만족시키는 것에 그치는 복음이 될 수 없다.

온전한 수직적 관계의 회복은, 그 회복을 이룬 성경이 이야기하고 있는 바른 복음을 알게 된다면, 그 복음을 믿는 온전한 믿음은 필연적 수평으로 이어진다. 공공신학은 복음으로부터 시작하여 필연적 수평에 초점을 맞춘다. 필연적 수평이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삶에 구체적을 나타나는지에 더욱 주목하는 것이다.

관계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관계는 지속적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그 지속성 속에서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그렇게 수직적 관계는 더욱 견고해진다. 그럴수록 수평적 확장, 우리 주변에 관계 맺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각자의 구체적인 영역들로 수직적 관계의 아름다운 확장이 일어난다. 그 복음이 결코 우리를 채우는 것에만 그칠 수 없고, 항상 차고 넘치게 하는 복음이기에, 우리가 값싼 복음이 아닌, 바른 복음을 붙잡고 있다면 그 복음은 늘 나를 넘어 주변으로 흘러갈 것이다.

복음이 사람을 차별하지 않듯이, 복음이 모든 가로막은 벽을 허물듯이, 복음은 모든 문화 영역들도 차별하지 않는다. 복음이 그것이 진정으로 그것되게 하기 때문에, 복음이 사람이 진정으로 사람되게 하기 때문에, 복음은 세부적인 모든 영역들이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창조질서에 합당한 그 영역되게 한다. 복음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은 없고, 복음이 전해지지 않아도 괜찮은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공신학은 곧 복음을 붙잡고 치열하게 씨름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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