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과 역사의 소망 - 그의 나라, 그의 왕, 그의 백성의 현실, 사무엘하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7
이수환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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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사무엘하 전체 설교집을 엮은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역사서를 다룬 설교를 오랜만에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대함이 컸다. 다 읽은 뒤에도 진짜 기대할만한 책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정말 간추리고 간추려서 세 가지 정도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첫 번째, 역사서를 읽으면서도, 역사서 설교를 들으면서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역사는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역사서는 진행되는 역사적인 맥락을 알지 못하면 왜 성경이 이러한 이야기들을 여기서 하고 있는 것인지 수많은 의문들을 던지게 된다. 그렇기에 역사적인 흐름들을(특히나 역사서 가운데 등장하는 이름들…) 잘 파악하지 못하고 역사서를 읽게되면 자연스럽게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따라서 역사서를 다루는 설교를 지금까지(많이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들으면서 어떤 설교는 이 역사적인 배경, 맥락들을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비중을 두다보니 제한된 설교 시간 속에서 적용에 대한 부분은 약해지는 것 같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역사적인 배경들을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하고(듣는 청자들은 역사에 익숙하지 않기에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데 비중을 많이 두면 설교를 끝까지 듣게하는데 있어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될까 하는 염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본문에서 우리의 삶 속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적용점들을 찔러 넣기에 더 비중을 많이 둔 설교로 나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지금까지 이 두 가지의 역사서를 다루는 설교에 대한 경험들을 은연중에 품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책이 그 두 가지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균형 잡히지 않은 경험 가운데 균형을 찍어준 책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나치게 역사에 대한 맥락들을 설명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이 말은 역사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본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역사적 맥락들은 최대한 깔끔하고 난해하지 않도록 설명하여 독자(청자)들로 하여금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큰 도움을 준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적용이었다. 책은 총 28편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 적용도 28개의 적용이 있다. 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지 않은 적용은 없다.


 이것이 이 책이 주는 첫 번째 가장 큰 유익이다. 그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그냥 멀리 떨어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만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의 역사가 되게 하는 적용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로 그 시대와 이 시대를 묶는 적용, 예수 그리스도께 중점을 둔 적용,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적용들이 사무엘하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읽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고, 너무나도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고, 유익했다.


 두 번째, 예배에 대한 강조이다. 설교 마무리에 이제 본문에서 도출된 신학적인 내용들을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적용시키는 과정 가운데 생각보다 많이 예배에 대한 내용으로 적용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너무나도 신선했고, 그 적용들 하나하나가 같은 말들을 그냥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설교자가 예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즉 설교자의 예배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적용들이었다. 책으로 이 적용들을 읽게 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 예배에 대한 적용들을 설교자의 말로 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당연스럽게도 났다.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아직은 과도기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영향을 받게 된 부분은 예배, 더 크게는 교회에 대한 것이라 들었다. 성도들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전인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매 주일마다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로 드릴 수 있는 예배였다. 다시 한번 저자의 예배에 대한 강조를 통해 나는 어떻게 예배를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예배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에게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등의 무수한 질문들이 저자의 예배에 대한 강조를 통해 생겨나게 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현실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을 통해 얻은 유익들이다. 역사서를 대하는데 있어서 그냥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까지의 상황들의 나열 정도로 치부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 본다. 왜냐하면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로 생각하기가 너무나도 쉽기 때문이다. 그럴 핑계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기 너무나도 쉽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저자는 사무엘하를 다루면서 결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상기시킨다. 그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현실을 살았던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이다. 오늘날 우리는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현실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 아닌가? 그들의 현실 속에서의 치열한 모든 씨름들을 통해서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수많은 성도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익들이, 위로가, 격려가, 응원이 역사서에 넘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이 책이 분명히 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결코 쉽지 않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내가 열심히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나만 하나님 잘 붙잡고 살면 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저자의 사무엘서 강해집을 보면서 우리만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얻게 되었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면서 우리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만 고군분투하며 씨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신앙이란 무엇인지를, 더욱이 다윗의 유언을 다루는 부분 가운데 본 것처럼, 한 사람이 이루어내는 역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결국 교회 됨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확장되며 지금 나는 교회 됨을 이루어가고 있는가? 그 교회 됨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가를 질문하게 만들며 이 책을 덮게 한다.


 정말 간추리고 간추려서 책을 통해 얻은 유익들을 나누었다. 

 그러나 확신하는 것은 이 책을 펴 읽는 다면 이보다 더 큰 유익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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