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 내 젊음의 자서전 다빈치 art 17
마르크 샤갈 지음, 최영숙 옮김 / 다빈치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샤갈 전시회에 가서 샤갈 그림들을 실제로 봤을 때 내가 전에 알던 샤갈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형상들로 가득 찬 샤갈의 그림들이 생생하게 살아서 내게 다가왔다.  그의 그림들은 무척 아름다웠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샤갈의 자서전이라는 걸 사서 읽기 시작했다.

자서전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전시회에 가서 샤갈의 그림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샤갈의 그림속에 숱하게  등장하는 소나 말그림, 닭의 형상, 바이올린켜는 사람, 마을들이 비로소 의미를 갖고 이해될 것 같다.

샤갈은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던 1931년에 이 자서전을 썼다.  1922년 파리로 떠 나기 전까지의 인생 전반부의 이야기이다.

샤갈은 러시아에 정착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독특한 종교적인 분위기속에서 성장한 샤갈은 어린시절부터 사물을 예민하고 색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졌던것 같다. 그의 예술가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이런 부분을 샤갈은 어머니의  감춰진 재능이 그에게 전해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샤갈의 자서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거기에는 종교선생이였던 할아버지,언제나 힘든 노동에 지쳐 돌아오던 아버지, 섬세하고 감성이 풍부했던 어머니, 바이올린을 켜던 삼촌,

그의 남매들과 랍비 선생들, 그리고 친근한 그의 이웃들이  있다.

샤갈은 고향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나라없이 떠돌아 다니는 유대인들의 삶을 생각해 볼때 고향은 샤갈에게 있어 정신적인 뿌리에 해당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샤갈이 러시아를 사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고향 부다베스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그의 자서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샤갈의 젊은 시절은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가며 그만의 예술세계를 창조하려 했던 고통과 번민과 고난의 시절이였다.  샤갈이 그 시절을 어떻게 이겨나오며 오늘날 위대한 화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그의 자서전은  보여주고 있다.

샤갈은 자서전을 아주 독특한  투로 썼다. 샤갈의 스타일이라고 하면 맞을까?

읽는 이는 상관없이 독백처럼 혼잣말처럼 써 내려간 많은 부분에서 잠시 당황하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기도 했지만 글이란 원래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의 반의 반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샤갈은 표현할 수 없는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샤갈 스타일로 표현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샤갈이 직접 제작하여 그려 넣은 삽화들을 보는 재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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