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슬람 ㅣ 크로노스 총서 4
카렌 암스트롱 지음, 장병옥 옮김 / 을유문화사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사실 이슬람에 대한 무지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보통 이슬람하면 지하드, 차도르를 입은 여성,무장단체, 테러, 이런것들을 떠올리기 쉽다.
이런것들은 기독교하면 예수의 인자한 얼굴이나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구절 따위를 떠올리는 것에 비해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슬람에 대해 특히나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는 서양문화의 영향탓도 무시할 수는 없겠다.
서양은 오래전부터 이슬람을 오해와 편견의 눈으로 바라봐 왔다. 십자군의 패배가 서양인들의 마음속에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를 갖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서양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자 하는 목적으로 씌여졌다.
카렌은 모든 종교에 대해 매우 균형있고 공정한 시각을 갖고 있는 종교연구가로 유명한 작가다.
이 책에도 그런 카렌의 태도는 잘 나타나 이슬람에 대한 그동안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작가는 먼저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무함마드에 의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슬람의 성서 즉 코란의 구절들과 무함마드의 행적을 통해 이슬람이 원래가 폭력이나 전쟁과는 거리가 먼 자비와 관용과 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종교임을 지적한다.
또한 이슬람은 코란에 나와있는 이상적인 움마 공동체를 현실 가운데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종교임을 밝힌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 있는 서양과 달리 이슬람은 종교와 정치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이슬람사회를 바라보는데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슬람인들은 정치를 그 안에서 신을 체험하고 종교적 삶이 실현되는 하나의 장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무함마드의 사망이후 현재까지의 이슬람의 역사는 종교를 현실에 적용시키기 위한 역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서양의 역사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 서양식 민주주의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 특히 더 그렇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폭력성과 과격함의 일부는 서구식 가치관에 의해 그들의 가치와 신념이 도전받데 되는 상황에 대한 불안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그 책임의 일부가 서양에 있음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폭력성과 과격함은 이슬람의 원래 가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드러나는 현상만으로 이슬람을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들의 끊임없는 분쟁, 서로 핵무기를 겨누고 있는 파기스탄과 인도, 이러한 상황속에서 서양식 가치판단으로만 이슬람사회를 바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 앞서 일단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이슬람역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이 책 한권만으로도 이슬람에 대한 폭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