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전쟁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한길 히스토리아 1
W. B. 바틀릿 지음, 서미석 옮김 / 한길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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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과거의 한 사건이 오늘날에도 의미를 갖는 것은 그 사건을 통해 인간의 모습과 여러 행위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그런면에서 십자군 전쟁만큼 다양한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역사적 사건도 없을 것 같다.
 
서유럽전반에 걸쳐 이루어지고 교황층부터 귀족 기사 농민 평민등 전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한 십자군전쟁은 성지탈환을 목적으로 하는 성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각 계층의 다양한 욕구와  이기심을 목적으로 하는 지극히 세속적인 전쟁이었다.
 
문제는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신의 이름으로 정당성을 부여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모든 행위는 신의 뜻이된다.  살육, 강간, 폭력, 약탈등 십자군이 보여준 모습들은 그 잔인함과 야만성에서 조금의 자비심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지만 어쨋든 신의 뜻이란 대의명분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신은 빠져버린 전쟁 그것이 십자군전쟁이였다.
 
이 책은 내게 인간은 과연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미국의 이라크침공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바라보면서 나는 십자군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선악을 가르고 판단하는 미국의 오만이나 자신들만이 선택받은 선민이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인들의 믿음이나 성지탈환이 신의 뜻이라고 믿은 십자군의 행동이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양인들에게 있어 아랍인들은 여전히 야만인들이고 그들의 종교는 패쇄적이며 신에 의해 버림받은 이교도인들이다.
 
십자군전쟁은 실패로 끝났고 서유럽인들은 아랍국가로부터 씻을 수 없는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다.
 
그 후 이어진 서유럽의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오늘날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인간이 과연 역사로부터 무언가 배울 수 있다면 똑같은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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