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기다리며 - 우리 곁에 오신 구원자를 묵상하는 대림절
J. D. 그리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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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포터 12월의 두란노 책은 '예수를 기다리며'였다

제목부터 성탄절에 묵상하기 좋은 책이라는 분위기를 뽐낸다.

거리에는 캐럴이 울리고, 상점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각자의 유흥거리를 찾아 돌아다닌다. 교회에서는 성탄 행사로 재밌는 연극과 공연이 가득하다.

추운 겨울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는 화사함이 가득해 보인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쫓다 보면 성탄절의 주인을 잃어버릴 때가 많다.

"예수님이 가축들의 집에서 태어나셨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이런 일은 21세기만큼이나 1세기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었다. 첫 성탄절의 상황을 제대로 느끼려면 말 잘 듣는 동물들과 함께한 운치 있는 작은 마구간 장면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려야 한다. 그 첫 성탄절 밤에 운치 따위는 없었다. 소들의 냄새 속에서 겨우 남편 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첫 아기를 낳고 싶은 여성은 어디에도 없다.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마구간에 아기를 두지 않았다. 마구간은 더럽고 악취가 진동한다. 그리고 마구간에는 산파가 없다.(예수를 기다리며 中)"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심은 시작부터 가혹했다.

돈만 있으면 산전 조리원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 집중적으로 귀하게 케어 받을 수 있는 오늘날의 여유 있는 자와는 다른 길이었다


인간과 가까워지기 위해 출생부터 바닥을 경험하셨다.

오늘날 우리가 성탄절을 축제처럼 여기고 있지만 예수님의 탄생 스토리를 묵상해 보면 마냥 가볍게 즐기는 축제와는 다른 무거움이 있다.

시작부터 3년 공생애 사역을 하면서 십자가 부활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 예수님의 삶에는 무거움이 존재했던 것 같다. 쉬운 길이 아닌 고통의 길을 택하셨다. '상처받은 치유자'로 길을 계속 가셨던 것처럼 느껴진다. 죄가 없음에도, 사람들에게 겪는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인간의 것, 그대로 받아들이셨다.

인간과 가까워지기 위해 고통을 택하셨고 치유자가 되셨다. 고통이 끝이 아니라 부활의 소망이 따라올 것임을 몸소 보여주셨다.


나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려웠다. 아버지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셨지만 나에게는 부족했고 힘들었으니까 만만치 않은 결핍이 쌓여갔고 버거웠다.

사실, 정말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것 같다. 누구나 약한 점이 있으니까, 함께 생활하면서, 부모와 자녀의 세대 차이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지키는 건 정말 만만치 않으니까..

부딪치고, 깨지고, 쉽지 않은 과정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건 부모님을 넘어선 고차원에서 나를 무한한 사랑으로 지켜보시는 하나님이 있어서겠지.


"수직적인 것이 수평적인 것을 변화시킨다. 아내를 더욱 사랑하는 남편이 된다. 더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아내가 된다. 더 자상한 부모가 된다.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위해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4세기 아프리카 주교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님 안에서 쉼을 찾기 전까지 우리 마음은 쉬지 못한다.

어느 날, 우리 모두 갈망하는 평화가 마침내 올 것이다. 이 땅에 최종적인 평화가 임할 것이다.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 자란 아기는 무덤에서도 살아나셨다.(예수를 기다리며 中)"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세상에는 여전히 전쟁이 일어나고 가난한 사람이 전전긍긍하며 삶을 살아간다. 고통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소망한다.

부활의 예수님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존재하심을 믿는다.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신 예수님은 위로가 필요한 모든 자의 마음에 함께 하시고, 믿는 자의 마음에 무한한 사랑을 부어주시고 있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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