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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치 육아
김희영 지음 / 담다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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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치육아>란 개념이 낯설었다. 언터치란 말이 정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단어라 궁금했다.
'방관'처럼 차가워 보이는 단어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홈스쿨링: 집에서 학교 업무를 대행하는 일,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부모가 직접 행하는 교육형태
*언스쿨링: 학교 교육 중심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학습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형태
138P"
언터치는 세상이 요구하는 체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관심 있고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육아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아이를 존중하기에 할 수 있는 육아 방식이구나 싶었다.
부모가 아이를 기다려주면서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도록 지켜봐 주는 거구나 싶었다.
많은 부모들은 어느 정도 삶을 살아온 자존심이 있고 체면이 있기에 아이까지 독립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못할 때가 많아 보인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대입시켜 양육할 때가 많아 보인다.
결국 한 아이를 양육한다는 건 자신도 끊임없이 성찰해야 되거나 싶었다.
아이를 진짜 존중하며 키우고 있는지 자신도 끊임없이 점검해야 되구나 싶다.
"은우야, 방금 놀랐지? 엄마가 아빠에게 서운한 점이 있어서 다퉜는데, 서로 잘 이야기하면서 화해했어. 친구끼리도 가끔 다툴 때가 있잖아. 엄마와 아빠는 부부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서 그럴 때가 가끔있어"
부부갈등으로 싸울 때 부모가 보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제대로 규칙을 세우고 아이에게 모든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 주기.
확실히 부부 싸움에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전쟁과 맞먹는다고 하니까
최대한 싸우지 않는 게 좋지만 어렵다. 삶의 책임감을 공유하게 되는 부부 사이는 매 순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대화의 물꼬를 터가며 결정해야 될 사항들이 참 많아 보인다
좋지 않은 순간부터 좋은 순간까지 나누다 보면 결국 다툴 수밖에 없는데 진솔하게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는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인간관계가 부부인 거니까. 두 사람이 어떻게 대화하고, 때로는 싸우고 나서 갈등을 풀어가는 모습을 설명하는 노력이 성숙해 보이고 아이를 제대로 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가 앞으로 마주할 사람 관계의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육아법이다.
엠비티아이 초계획형 J인 저자가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주고, 제주도생활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부모가 된다는 건 자신을 정말 내려놓아야 하는 과정이구나 싶었다. 이런 육아서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일 순위 같다.
<언터치육아>를 읽으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드라마틱한순간들이 많구나 싶었다.
4살 가까이 되면서까지 언어를 못하던 아이가 말을 터트리는 순간부터 해서 자신의 관심사에는 끝까지 파고들어 구구단 노래로 구구단을 외워버리는 미취학아동 은우라니....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재미와 힘듦이 공존해 보인다.
희영작가님이 티비를 보지 않고 책을 가까이하며 부모의 모범을 보이기도 하고 , 가정을 위해 안정을 버리고 제주도 생활을 결정한 순간들이 참 인상 깊다.
일반적이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키려는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