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 황혼이 깃든 예술가의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분투기
윌리엄 E. 월리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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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단순하게 예술가로만 알고 있었지만 건축가로써 활약하는 멋진 모습도 구체적으로 읽어내려가게 되는 책 '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1540년대 그 당시에 70~80대로 산다는 것은 그 시대의 기대수명을 훨씬 윗도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백발의 미켈란젤로는 그만큼 오래 살면서 경험한 것과 노년의 지혜로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건축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써의 활력있는 삶을 지탱해 나간다.

자신의 삶에 많은 것들을 공유한 '벗'과 지인들의 죽음으로 인해 괴롭고 상실감이 극에 달하였을 , 그 시절 자신 앞에 주어진 일들을 성실히 해나가는 그의 모습을 읽다보면 아직 내 삶의 빛 역시 꺼지지 않았음을 괜시리 실감하게 된다.

그 외에 다른 일들에도 미켈란젤로는 직접 신경을 써야 했다. 파울루스 3세는 미켈란젤로의 재능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려는 마음을 자제하지 못했다. 후원자와 예술가는 함께 협력하여, 그냥 놔두었더라면 평범한 건축물이 되어버렸을 파르네세 궁전의 설계를 크게 향상시키는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리하여 길고 넓은 내부 통로에다 아름다운 비례를 지닌 비상한 평면형 아치를 추가하여 장식적 효과를 냈다. 테베레강 위에다 다리를 놓아 파르네세 궁과 그 주변의 저택인 파르네시나와도 연결했다. 또 두 점의 고대 유물, 즉 <파르네세 헤라클레스>와 새로 발견된 <파르네세 황소>를 궁으로 가져와 통합된 정원 구상안의 일부로 편입시켰다.

물론 이런 작업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을 어느정도 빼앗아갔다. 하지만 이 공사들은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새 대성당과는 다르게, 그것들은 예술가와 후원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 완성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울루스가 오래 살수록 - 실제로 그는 아주 장수한 교황이었다 - 미켈란젤로가 맡아야 할 공사 수는 늘어났다.

162-163P

기대수명이 늘어난 오늘날에도 보통 정년은 60세를 넘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약 500년 전에 활발히 일을 하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듯한 미켈란젤로와 그런 그를 신뢰하고 일을 많이 맡기는 파울루스가 그에게 가진 듯한 커다란 신뢰감.

이 둘 사이도 그런 의미에서 인상깊었다.

그리고 자극을 받게 된다. 아직 30대 창창한 나이고 앞으로 쌓아갈 수 있는 지혜와 지식들이 널려있는 시기기에 열심히 살자고 말이다.

그와 함께 지인들의 죽음으로 인해 무너질 듯도 한데 자신의 일을 찾으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미켈란젤로'의 에너지 원천은 종교가 아니었을까? 란 질문도 던지게 된다.

미켈란젤로의 만년에 가장 중요한 종교적 영감의 원천인 성 바울은 ' 성 바울이 말하기를' '성 바울에 의하면' '성 바울이 증명하기를' '성 바울이 가르친 바에 의하면' '성 바울이 확인하기를' 같은 말들을 통해 <은혜>의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 말했다. 성 바울은 만토바의 베네데토의 입을 거쳐 가르치고 확증할 뿐만 아니라 권면한다. "성 바울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성 바울은 이렇게 확증합니다." "성 바울은 이렇게 명령합니다." 성 바울은 또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성 바울이 우리에게 가르친 바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구약성경은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르치지만 신약성경은 사랑하시는 하느님, 믿음에 의한 의화에서 오는 정신적 행복을 가르친다

87-88P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가니 500년 전의 인물이 왠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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