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 작사가 조동희의 노래가 된 순간들
조동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 세상이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가을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며 온갖 발라드 음악이 머리속에 떠오르게 만들며,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마침 산책하며 만난 수많은 가을풍경들은 왠지 사진으로 담지 않고는 못 베길만큼 아름답고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주어 준다. 그로 인해 나는 발걸음을 자주 멈춰서며 마음이 가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

참 이렇게 감성을 사진으로 남기며 사진첩에 전시회처럼 두고두고 관람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감성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풀어 가사를 만든다. 그리고 그 가사를 널리 퍼트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이 일어나게 만드는데, 그런 가을 감상과 잘 어울리는 책한권을 만났다.

바로 '조동희 작사가'의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사실 나에게는 '조동희 작사가'는 낯선 이름이다. 아니 '작사가'라는 직업 자체가 친숙한 듯 친숙하지 않다. 음악듣기는 워낙 좋아하지만 특별히 작사가를 가려보며 그분들이 펼치는 '언어의 마술'을 섬세히 관찰하는 타입은 아니어서 말이다. 다만 가끔식 내 마음과 동한 가사가 있고, 그와 마음에 드는 멜로디가 함께라면 두고두고 한음악을 몇 번 돌려듣기도 한다.

그나마 좋아하는 작사가 한명이 있기는 한데 '심현보' 작사가님? 한창 그분의 음악에 빠졌던 시절이 있기도 하고 말이다


이렇듯, 작사가라는 분에 대해서는 '가사'로는 친숙하지만 '사람'으로써는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은 조동희 작사님이 살아온 삶의 감성들을 읽어내려가며 가까워진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그리고 워낙 지속적으로 글을 쓰시던 분이고, 음악의 리듬에 글을 입히는 작업을 해왔던 분이기에 에세이 안에서 리듬감이 느껴지고, 표현감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그러기에 읽는 사람으로써 마음편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작사가님의 과거로 여행을 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때론 내가 '작사가'가 아니기에 모르는 '작사가'의 매력에 대해 심도있게 파헤칠 수 있는 독서의 시간이기도 하고.


노래는 우리 모두가 가장 쉽게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게 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 물론 아무나 전문적인 음악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오선지 위의 음들이 각자 다른 소리를 내기에 하모니가 생기듯이,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노래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지 않을까. 또 그만큼 세상이 더 반짝 빛날 거라 믿는다.

66P


작사가님이 가진 노래에 대한 애정. 그것을 생각해볼 때 정말 노래가 주는 매력은 사람의 모든 감정 '희노애락'이 리듬이 되고 하나의 작품이 된다. 안그래도 오늘 방통대에서 배운 수업은 '먼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뭔가 위 말이 그것과 연결된다.

우리가 각자 자신의 감정을 감정적으로 버럭하거나 하는 방향이 아닌, 음악과 같은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자신의 감정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다른사람의 감정(노래)에도 귀를 기울이는 여유가 생길 것이고 그것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조동희 작사가'의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표지 뒷면에 보면 이런말이 나오는데


사랑의 마에스트로 조동희의 언어로 기록한 우리가 놓쳐왔던 크고 작은 순간의 질감들


정말 놓치고 있는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바쁘게 살다보면 놓치게 되는 크고 작은 순간의 내 감정들.

결국 소소한 일상의 그 감정들을 예쁜 우리말로 엮어낸 것이 '가사' 아니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