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멍가게 이야기 -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박혜진.심우장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4월
평점 :
'구멍가게 이야기'라, 참 낯설다.. 내가 어릴적 슈퍼는 많았지만 '구멍가게'란 명칭은 어릴적에도 마치 '옛날이야기'에서 많이 들어본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편의점', 백화점 등 '구멍가게'를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멍가게'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무언가는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구멍가게' 세대는 아니지만, 그 '구멍가게'를 직접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느껴지는 온기가 있다.
시끌벅적한 도시와는 떨어져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시골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주는 고즈넉함이 좋다. 그와 함께 잘 몰랐지만 아직 대한민국 곳곳에 '구멍가게'가 유물처럼 남아있구나라는 생동감 역시 느끼게 된다
<연산상회>,<와룡수퍼> 등 왠지 어린시절 국어시간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듯한 이름들을 듣고 있으면 학생시절로 돌아간 듯한 감상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나의 삶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듯한 먼세상(구멍가게 사람들과 시골) 이야기는 정말 멀게 느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구체적 설명들은 내가 구멍가게로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와 함께 펼쳐지는 근현대사 역사 속 토큰, 회수권, 승차권 등의 이야깃 거리는 나의 부모님 세대가 읽으시면 더욱 큰 감동을 느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