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생의 맛 - 쌍둥이 넷을 키우는 이주부의 글쓰기 여정
이유경 지음 / 꽃고래책다방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두번의 임신을 하고 쌍둥이 넷을 출산한 이유경 작가님의 '서른아홉 생의 맛', 제목부터 맛깔나게 뽑으셨는데 전체적으로 작가님의 글쓰기 역시 맛깔나게 쓰셨다.

중년의 삶을 지나가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쓰셨다.

'사회복지사'로써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기독교인'으로써 써내려가는 이야기들은 나와 겹치는 분야로써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예수는 제자들을 불러 손수 숯불을 피우고 생선을 구우며 맛있는 아침 식사를 차렸다. 같이 생선살을 발라 먹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나였다면 목이 메어 말은 커녕 밥알 한 톨도 삼키지 못했을 것이다. 어찌어찌 아침식사를 마친 후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느냐 물어보았다. 그리고는 '나처럼 어린 양을 먹이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어린 양'과 '먹이라'는 각각 비유하는 뜻이 따로 있겠지만, 나는 진짜 먹이는 것에서 확장하고 정의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른아홉생의 맛 70-71P

특히 인상깊었던 '먹이는 것의 확장','사랑' 이라고 정의하며 써내려가는 작가님의 깊은 묵상이 마음에 들었다.

네 쌍둥이를 키우며 고단할 육아의 한 부분, 식사챙기기는 중요하면서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일 텐데 이 부분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에 모성애가 가득 넘친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육아하면서 흘러가는 작가의 감정선을 독자의 눈길이 머물 때 흥미진진할 수 있도록 써내려가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작가님의 사랑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이 뭍어나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보통 평범한 일상도 어떤 사람은 생동감을 넣어 사람들이 집중하게 만드는 말솜씨를 가지고 있는데 작가분은 평범한 육아에 생동감을 넣어 집중해서 읽어내려나가기 좋은 글쓰기 솜씨를 가지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작가가 전하는 일상은 마냥 가볍지 않다. '육아 일상'이라는 것은 이 주제로 많은 책이 나오는 것 같아 흔한 듯 하지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다.

거기에 더불어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많이 나오는 주제는 육아이지만, 그 외에도 육아를 통해 그녀가 묵상하는 삶 속에 그녀의 과거도 있고 그녀가 생각하는 미래의 삶(뭉클거리는 것들로 빈자리를 채우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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