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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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오늘 소개할 소설(제3도시) 속 세계에서는 재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2016년 2월에 이미 폐쇄된 이후 그 폐쇄가 현재진행형이다. 뉴스에 보면 재개에 대한 염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미 지난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및 개성공단지원센터 훼손 등의 사건등을 보면 끝을 향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세계적 위험상황으로 인하여 안그래도 폐쇄적인 북한이 강력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방법이었겠지?

그리고 그런 상황 가운데 만나게 된 소설, '제3도시'는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이란 질문을 던지며 스토리가 전개되어 간다.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나서, 아니, 폐쇄되기 전부터 단순히 '개성공단'에 대해서 '북측영토를 통해 일을 할수 있는 공단'이라고만 알고있던 나에게 이 책은 '상상력'을 가미하여 구체적으로 개성공단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어떤 자리를 차지하며 북한주민들에게 얼마만큼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게 되는지 머리속으로 계산해 보게 된다.

약 5년 전 개성공단이 개방되었을 때 나왔던 책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22495.html




소설 속 내용은 대한민국에서 '뉴욕탐정소'를 운영하는 강민규라는 남한측 인물이 개성공단의 한 공장 사장의 의뢰로 인해 개성공단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그 묘사가 구체적이어서 실제 개성공단은 정말 그럴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현실과 다른 가상이지만 개성공단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효과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배경으로 나타나는데.. 북한 용어들(8.3 커플, 낮전등 등)도 섞어가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그 외 북한땅(개성공단)에 있는 편의점'CU', 참 친숙하게 느껴진다

또 CCTV가 없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범인'을 가려내는데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수사방법은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현대식 느낌과 전혀 다르게 옛날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주 '셜록홈즈'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모든 가능성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그래도 남는 것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진실이다."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아무래도 구체적 증거를 잡기 힘든 옛날 방식으로 진행되니 개성공단 내 남측 북측직원들의 진술에 의존하게 되며 , 그 진술에 집중하여 펼쳐지는 심리전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거기에 살인의혹을 받으며 그 의심을 떨쳐버리기 위해 살신성인으로 범인을 잡으려는 남측 '강민규'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지키려는 북측 '호위총국' 오재민 소좌의 아슬아슬한 파트너쉽과 그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소설에 비밀스러움과 긴장감을 더해 인상깊었다.

첫째, 왜 다른 다급한 현안을 제쳐 두고 공장 직원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느라 첫날을 보냈는지, 둘째, 피살된 원인에 관해서는 왜 조사를 하지 않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숨기는 게 있는지야

성마른 오재민 소좌의 질문에 강민규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수사 짬밥 먹었으면 내가 뭘 하는지 알 거 아냐."

"물론 알지. 관련자들을 들쑤시고 다니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주는 중이라는 거 말이야. 그런데 그건 시간이 많을 때나 하는 거고, 고작 사흘밖에 없는데 그중 하루를 그걸로 날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아"

"방식 차이겠지?"

138P

참 추리소설이라는 것이 그렇다.. 소설 속 숨겨진 단서 하나를 놓치지 않기위해 독자 역시 탐정과 같은 마음으로 집중하여 읽어보아야 어느정도 범인을 추려낼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분야이지 않나..

그리고 그런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작가는 '반전'을 자주 숨겨놓는데 이 책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특히 평범한 회사이자 공장이 아닌 '개성공단'의 특성상 가지게 되는 그림자를 이용해 '반전'의 도구로 자주 이용하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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