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깨달음
스티브 테일러 지음, 추미란 옮김 / 판미동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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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판미동에서 '보통의 깨달음', 이 책을 서평신청했을 때는 그져 궁금했었다. 영성가와 심리학을 겸하는 '스티븐 테일러'가 바라보는 종교들에 대한 시선이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일단 나는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버리고 싶지 않은 '유일신'에 대한 믿음이 무신론자나 타종교인이 보기에 왠지 폐쇄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그렇다고 폐쇄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종교에 대한 이해' 역시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사랑의 영역? 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음..예를 들어보자 의견이 다른 두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그 두사람이 서로 토론하면서 서로를 미워하게 될 수도 있지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이해'라는 것이 사랑과 연관이 큰데 성경말씀에서도 보면 예수님께서 많은 바리새인들과 토론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무튼 다시 이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 기독교인인 내가 바라보는 이 책은 내가 잘 모르는 다른종교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했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들은 '깨어남'이라는 영적 영역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책이 될 수도 있다..그리고 기독교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그 안에서도 '기독교 신비주의'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도 바쁜 생활 속 현실을 살아가며 주변 자연의 소중함을 놓치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깨어남'이라는 영적 영역에 대해서는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와닿지 않은 사례들이 많았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영적인 영역에 대해서 생각할 때 기독교의 '성화'나 불교의 '해탈'과 같은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정말 수련을 많이 한 성인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조금 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달할 수 있다는 관점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하지만 '향정신 물질'이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안내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은 내 입장에서는 위험해 보였다. 저자 '스티븐 테일러' 역시 초반 안내자의 역할을 할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그래도 정신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잠시 마주하게 되고 끊는게 좋다고 이야기 하지만서도 하나의 위험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약간 불편했다.

이 책에서는 간단하게 영적인 감수성이 올라올 때가 우연히 강아지를 산책하며 마주친 나무 한그루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향정신 물질'을 통해 마주한 영적인 감수성은 결국 현실적으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 마주하게 된다는 것 아닌가? 영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현실 속 테두리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가 보수적인 것인가, 아니면 이 책 어느 구석에 내가 놓친 곳에 '그래도 향정신 물질은 병원에서 제대로 진료를 받고 사용하셔야 합니다'라는 안내문구가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들을 불러일으킨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 이 책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빳빳하고 삭막해보이는 삶에 기름을 부어 부드럽고 따뜻한 의미를 부여하는 영적인 것들이 주는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점에서 인상 깊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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