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 - 앞선 나라는 따라잡고 뒤쫓는 나라는 따돌리던 선진국 경제 발전 신화 속에 감춰진 은밀한 역사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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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평단 모집글을 봤을 때 책제목이 인상깊었다. '사다리 걷어차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사다리 걷어차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내가 던진 질문의 답은 부제에서도 어렴풋이 드러난다.

'앞선 나라는 따라잡고 뒤쫓는 나라는 따돌리던 선진국 경제 발전 신화 속에 감춰진 은밀한 역사'

결국 자신들만 맛있는 파이를 먹으려고 독점하는 욕심쟁이처럼 자신들이 좋은 사다리를 타고 뒤따라 오는 사람들이 보이면 걷어차버리는 행태를 말하는 듯 싶다. 그것을 국가 간 관계에 적용을 시킨 것이겠지?

국제정세에 대한 지식은 어둡지만 서도 가끔씩 접하는 신문뉴스 안에서는 나라 간 벌어지는 빈부격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제 3세계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왠지 이 책의 내용이 눈에 선하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가 영구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2000년대 초에 나왔다고 하기에 요즘세대를 반영할 수 있을까? 싶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결국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역사속에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는 말처럼 책 속에서 벌어지는 세계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숙제들이 있다.

그리고 흐릿하게 알고있기에 몰랐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배경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미국대통령 링컨의 행보, 단순히 노예해방에 애썼던 평화주의 대통령으로만 바라봤지만 이 책에서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그는 늘 변함없이 노예 제도에 반대했지만, 그렇다고 강하게 노예제 폐지를 옹호하지도 않았다. 링컨은 흑인이 인종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선거권을 주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할 때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남부는 노예 제도보다 관세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사실 남북전쟁 초기에 링컨은 연방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남부 주들의 노예 제도를 인정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1862년 가을 노예해방법을 제정한 것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었지 도덕적 확신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다.

이를 통해 링컨의 정치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단편적인 것만 보는 나의 시선에 획기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더불어 조사를 하면서 추가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링컨대통령은 노예해방활동을 하면서도 자신이 소유한 노예를 자신이 암살당할 때까지 해방시키지 않은 이중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음...놀랍군..

역시 책을 통해 알게되는 이런 신기한 사실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지만, 국가들이 자신들의 자본과 인력을 지키기 위해 법을 제정하고 또는 그 법을 피해가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과정들을 보면 왠지 남의 싸움 구경하는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기술 선도 국가 중 하나였던 17세기까지도 자국의 기술을 외국인이 획득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기술력의 우위를 계속 잃어 가면서 기업과 정부의 태도가 모두 변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1751년에 네덜란드 정부는 기계류 수출과 숙련 기술자들의 이민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불행하게도 이 법은 영국의 법에 비해 효과적이지 못해 숙련 기술자와 기계류 유출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사다리 걷어차기 135P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임진왜란 때 일본에게 한국의 도공들을 빼앗겼던 우리나라의 가슴아픈 역사가 떠오르기도 한다. 참 어느나라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한 자본들을 잘 관리하고 다른나라에 불법적으로 빼앗기지 않기위해 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힘든 코로나시대를 생각할 때 나라들이 서로의 자본과 기술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 고유한 것을 지킬 수 있는 것 역시 중요하니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면서 알아갈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 자주 나오는 주요 키워드 "자유무역과 신자유주의", 그리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학창시절 접했던 경제, 사회과목에서만 접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결국 나는 세계화시대에 세계시민이다. 빠르게 발전되고 진화된 통신으로 인해 한국과 반대편의 사람과 어플로 대화할 수 있는 시대이다. 다른 나라간 무역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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