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를 듣고 둘 다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이 참았다가 터트린 말이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는데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말해 대화의 물꼬를 튼 남편도 그렇고 섬세하게 부부관계에 교훈(?)으로까지 새긴 아내의 모습, 둘다 멋있게 배워가는 느낌이어서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이 책에 주된 육아스토리. 어른도 힘들어하는 수술을 태어난지 얼마안되는 자신의 아이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천천히 한문장씩 묵상하며 읽어내려가게 만들었다. 보통 서평책은 시간에 쫒겨 급하게 읽기 마련인데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모성애를 생각하면 대충 읽고 싶지 않았고, 나 역시 '엄마의 자녀'로써 내용들이 친근감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부모로써 아이에게 사랑을 나누고 책임감으로 양육한 경험은 없지만 우리 엄마에게 받은 경험이 있기에 우리 엄마의 마음에 대해서 헤아려 보게 되니까 그 점이 친근감있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아이에 대한 마음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나의 마음에까지 불러오는 감동은 "엄마가 가진 아이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며 우리 엄마가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이 자주 떠올랐다.
엄마잘못도 아닌데 내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결핍에 자신의 어릴적 육아방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나에게 고백하는 어머니..
그리고 책 속 기관지가 좁게 태어난 아들을 보며 자책하는 저자..
'임신 중기에 이삿날에 그냥 초콜릿한테 다 맡겨 두고 쉬었다면?'
'조기진통을 앓지 않았다면?'
'그렇게 오래도록 입원하면서 약을 달고 있지 않았다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의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이렇게 자책하는 모습에서 자녀에 대한 사랑이 넘치기에 하게 되는 모습인 것을 떠올리면, 더불어 우리 어머니의 사랑을 함께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